나홀로 강릉 여행 5

다시 간다면 강릉에 다시 올래. 진짜야.

by 갓혁

마지막이다. 정말이다. 내 인생 혼자 떠나는 강릉 여행 일지도. 나중에는 결혼하고 어여쁜 여친님과 함께 오지 않을까? 이제 막바지 여행을 끝마치고 뒤늦게 포스팅을 하게 된다. 그리고 오늘은 여러 사진을 포스팅함과 동시에 내가 이번 여행을 통해 느낀 점을 조금 더 솔직하게 나열하고자 한다.


역시나 활기차게 일어났던 강릉 마지막 아침. 정말 이상하다 집에서는 그렇게 일어나기 싫은데 타지로 여행 오니 뭔가 조금 더 일찍 일어나게 되며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겼다. 그리고 오전 회사 온라인 교육, 게스트하우스인건 비밀.


마지막 날이라서 어제 미처 구경하지 못한 게스트하우스 내부를 확인해 본다. 인근에는 글램핑을 운영하다보니 여러 장구류와 캠핑 도구, 그리고 심지어 옛날 난로도 있었다.


오전 11시30분, 이제 나가야겠지. 참고로 11시에 체크아웃이라 미리 나와서 로비 구경 좀 하고 나가도 상관없었다. 그리고 사장님과 직원분들 모두 바빠 보이셔서 최대한 조용스럽게 있다가 나갔다.



초당110으로 이동.

초당순두부마을에 있는 SNS에서 유명한 디저트 장소이다. 나는 순두부, 쑥 젤라또를 주문했다. 순두부와 쑥 젤라또를 각각 한개씩 구매해서 총 7000원이었다. 일단 양은 많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한 입 먹어보니 저절로 극찬이 나왔다. 아이보리색과 짙은 초록색깔의 오묘한 조합이 정말 강원도스럽다고 생각되었다.


나만의 맛 평가를 솔직담백하게 기재해보았다.

순부두 : 순두부의 고소함과 바닐라의 오묘한 맛이 중간 정도 섞인 느낌이었다. 부드럽고 담백함이 일품이더라.

: 이건 진짜 혁명이다. 그런데 호불호가 갈릴 수 있어서 일단 사장님께 먼저 물어보고 드셔보시길 적극 추천드림.




마지막 집으로 가는 길에 허균, 허난설헌 기념공원 도착했다.


강릉 초당동 고택은 조선 시대 대표적인 시인 허난설헌이 태어난 집터로 알려져 있다. 현재 가옥의 모습은 1912년 초계 정씨의 후손인 정호경이 가옥을 늘리고 고쳐 지으면서 갖추었다. 내부에는 아름다운 한국 전통 정원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고택 주변의 소나무 숲은 전통적인 한옥의 맛을 더해 준다.


시인의 고택답게 아름답고 정취가 있는 장독대와 꽃들이 즐비했다. 정말 이런 곳에서 시나 소설 작성하면 집중 잘 되고 고즈넉한 분위기에 힐링도 엄청날 듯하다. 정말 피톤치드 향이 확 풍겨지는 그런 곳이었다. 전통적인 소나무 숲이 이렇게 울창하다는 의미는 그만큼 유서가 깊고 강원도에서도 전통 역사를 잘 보존, 보전한다는 의미겠지?


허난설헌 기념공원 고택을 지나가면 이어지는 대나무 숲도 길게 이어진다. 전통적으로 대나무와 소나무는 조선시대 당시에 매우 중요하고 긍정적인 의미를 내포한다. 충신과 백성들의 굳건한 마음, 그것이 그 전례라고 보면 된다.



강릉 207버스 탑승, 이제 다시 강릉 시내로 돌아간다.

그리고 형제칼국수에 도착했다.


강릉 시내에 돌아와 정말 맛이 끝내준다는 유명한 골목 식당을 찾아갔다. 참고로 1번부터 5번까지 번호 순으로 맛의 강도가 정해졌는데 나는 2번을 선택하다가 주인장님께서 매워서 중간에 포기한다고 하셨다. 불닭볶음면 수준이라고 들었다.


어쩔 수 없이 3번을 시켰다. 솔직히 그래도 맵다고 생각했지만 신기한 점은 계속 먹게 되는 마력의 칼국수였다. 진짜 칼칼한 맛이 일품이었던 장칼국수였기에 대기줄도 꽤 길었다. 다 이유가 있더라. 이윽고 멈출 수 없다는 생각과 함께 밥 한 공기도 말아 먹었다. 옆집에 있는 짬뽕 생각을 금새 잊고 있었다. 하마터면 이 골목 맛집을 찾지 못해 울상을 찌푸릴 상황이었겠지.



한낮의 바다로 이동

여러 출판책으로 가득한 독립 서점이다. 그리고 레트로 감성이 물씬 풍기는 카페 분위기도 한몫했다. 마치 해안가 인근 해먹 위에서 수박을 먹으면서 노래를 듣고 책을 읽은 상상이 이 서점과 비슷하지 않을까.


이제 알았다. 강릉 놀러 오면 진짜 평일 특히 월화수는 피해야 한다.

그 이유는 정말 시내에 가도 놀 곳이 없다. 다 휴무였다.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한채 캐리어를 들고 버스터미널로 이동한다. 강릉 바다야, 언젠가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하자고.



느낀 점.


이번 여행을 토대로 나 혼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냈다. 혼자 여행, 스스로 가지면서 결국 해냈다는 점에 큰 성취와 쾌감을 느낀다.


강릉 홀로 여행을 다녀오면서 팁을 몇 개 얻게 되었다. 이건 진짜 진짜 중요하니 꼭 참고 부탁드립니다!


- 나 홀로 여행 첫 루트는 무조건 강릉 시내, 특히 파티게하 꼭 추천드림. 그 이유는 거기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홀로 여행 오셨기 때문에 동행을 구하거나 혹은 여러 정보를 얻고, 혼자 여행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얻게 된다.


- 난 일부러 둘째 날부터 동행 없이 이동했다. 그 이유는 순수하게 온전히 '홀로'라는 의미가 상실되기 때문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많을수록 더욱 쉽고 정말 재미있고 편안한 여행이 되겠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겨낸다는 온전히 나 '스스로'의 여행은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강점을 가지고 있었다.


- 강릉, 특히 강원도 쪽 관광지는 일단 평일날 여행 추천드리지 않는다. 그 이유는 특히 평일 '월화수' 이 세 일자에 여행하면 아무것도 못한다. 이건 정말이다.

나는 운이 좋았던 케이스였지만, 평일 강원도 특히 강릉 여행은 삼가하길 빈다. 오히려 주말 껴있으면 더 재미있는 여행이 가능할 것이다.


- 숙소를 정말 싸고 가성비 좋게 갈 거면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 교통이냐 음식이냐의 차이점이다. 대부분 게스트하우스는 접근성 좋은 곳, 바닷가 앞, 강릉 시내, 터미널 근처 등에 밀집되어 있다. 절대 인적이 드문 곳에 있지 않다. 그러니까 이건 정말 감수해야 한다.


- 여성 혼자일 경우는 파티게하말고 돈을 더 투자해서 단독 게하로 가길 권유드린다. 사진팟도 좋고 안정성 때문이다. 나는 사진보다 그저 여행의 편의성에 중점을 두었다.


- 마지막으로 여행이란 가까이서 보면 희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비극이고, 아니면 반대일 수도 있겠네요.




강릉여행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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