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강릉 여행 4

전동 자전거를 타고 바닷가 구경하고 사색하기.

by 갓혁

여행 또한 재미가 있으면서 감동을 주는 스토리텔링 과정이라고 미리 알려드리고 싶다. 그래서 이 노래를 추천드리면서 시작하려고 한다.

그리고 이번 여행은 내가 인생에서 가장 기억이 남았던 나홀로 여행이었다. 이 글을 보는 분들께도 조그마한 추억과 기억, 그리고 인생이 얼마나 소중한지 동기부여 겸 일기 형식으로 작성하였다.



웬일이야. 평소에 7시 이전에 일어나 본 적이 없는데 오늘따라 아침 기상이 활기차다. 그 이유는 바로 일출을 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 근처에 도보 거리 기준으로 5분 앞에 바로 안목 해변이 있었고 운동복차림으로 얼른 그 장소로 이동하였다.


이른 아침, 인적도 없는 그 한적한 갈매기 우는소리와 고요한 파도가 치는 일출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인근 어부들의 재빠른 낚시 놀음에 그 풍경을 잊지 못했다. 강릉 ! 너 무시 못 하겠다. 앞으로 내 버킷리스트 3개를 차감할 그 녀석의 강릉. 철럭이는 바다와 그리고 강릉 안목 마을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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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아저씨들께서 낚시를 즐기신다. 신기하다. 주변으로 조금만 걸으면 카페거리, 그러나 5분 정도 걸으면 안목 마을. 현대와 과거의 조합이 느껴지는 순수한 그 동네. 기억할게.


(게하 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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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웠어. 게스트하우스야. 나 이제 갈 거야. 혼자여서 덕분에 더 좋았어.' 진짜 몇 시간 못 자서 그랬지. 그렇지만 이렇게 1분 1초를 낭비할 수 없었다. 아니 그런데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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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잘못 탔다.


안목 해변 - 경포 해변

버스가 이렇게 안내해주었다. 300번 버스 - 202-1 버스 경유 한번 해야하더라. 도대체 왜 이 버스를 타야했을까. 아마 아침이기도 하고, 강릉 버스는 버스 간격 노선이 참 길다. 그래서 급하게 이동하다가 이걸로 타버린 듯하다. 어쩐지 이상했지만 시간은 넉넉하니 차근차근 긍정적인 마음으로 여행을 즐기기로 시작했다. 그냥 어차피 다시 강릉 시내로 돌아온다 생각하고 202-1 버스 타고 시내에 내려 시내 구경을 더했다. 강릉 그 고유의 시내는 정말 2번, 3번 돌아도 너무 완벽하다. 그래서 질리지가 않아. 이것 또한 묘한 묘미였다.


이제부터 강릉의 소소한 흔적을 적극 기록하려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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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점을 먹어야 하니 정화식당 입장.

여기 오징어볶음 정말 잘하는 집이라고 한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아침 식사 준비하느라 캐리어 잠깐 맡기고 주변을 더 거닐기로 한다.


저기 오뚜기 부대 (제8보병사단)가 박정희 정권이 직접 관리했던 전방 부대라고 한다. 우리 아버지가 2년 동안 계셨던 그 부대, 아버지가 고막 찢어지도록 이야기해주셨던 군대 이야기가 바로 내 앞에 존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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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뭔가 서울 성북동, 평창동, 삼청동 같은 느낌이 물씬 풍겨진다. 더 좋은 건 진짜 순수한 동네 느낌. 얼룩이 전혀 없는 그 소년, 소녀 감성이 마치 어른임을 포기하는 감성이었다. 강릉은 주택 곳곳마다 감나무를 키우나보다. 굉장히 많았다. 그리고 자연적인 디피마저 마음을 정리해 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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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내리는버스정류장 도착.
사장님께서 마스터오브 카페 조직 위원회에서 상 받으신 경력이 있으시다. 그리고 그 외로 다양한 커피 수상 경력이 있으셨어. 배경음으로 내가 자주 듣는 로파이걸이 흘러나왔다. 유튜브에 치면 나온다. 은근히 카페 감성 물씬 풍기는 로파이 음악. 뭐 하나 집중할 때 무조건 들으면서 업무를 봐야 효율성이 좋은 예전부터 예고 준비할 때 이 노래 들으면서 실시간으로 1시간 이상 외국인들과 소통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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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온도, 농도 짙은

커피와 함께라면.


커피를 들고 그렇게 다시 아까 정화식당으로 이동한다.

아침부터 오징어볶음을 적극 추천해주신 사장님께 굉장히 감사할 따름이었다. 사실 불고기백반을 선택했으나 재료 소진이 있었던 터라 좋은 명분으로 추천해주심이 분명했다. 그리고 밥 두 공기를 순식간에 불태웠다. 콩나물국을 계속 채워주시는 사장님께 내심 죄송할 따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전히 이 오볶과 콩나물국 조합은 길이길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길 바랄뿐이었다. 사장님이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맛집 또한 유명한 골목 식당으로 번창하길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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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내에서 버스 타고 이동한다.

신영극장 - 경포해변 / 202-1 버스 / 30분 소요 (사실 20분 컷인데 기사님께서 람보르기니처럼 달리신다.)


경포호에 도착했다. 그리고 마침내 해야 할 일이 떠올랐다.


그건 바로 전동 자전거 렌트하기. 내가 강릉에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다. 장롱면허라서 스쿠터는 좀 사치였고 (렌털비도 비싸고), 대중교통으로 해변 돌기에는 한계가 있고, 뚜벅이는 당연히 도전 불가였고, 대신에 내 강릉 여행의 가치를 넘나드는 전동 자전거로 렌트했다. 인근 할머니가 운영하시는 장소에 도착했다. 할머니께서 적극적으로 호객 행위를 하고 계셨다. 다만 마음이 조금 불편했다. 관광지라서 뭐 이해는 한다만, 이런 내용 사적으로 올리면 괜히 사업장에서 보다가 마음 아프면 어떻게 하나. 진짜 이런 소심한 성격은 고쳐야 하나 고민이 든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사장님이셔서 더 강릉 향토적인 느낌을 물씬 받아서 자연스럽게 렌트하게 되었다. 나 역시 의도적인 홍보와 알량한 홍보 방식에 질색하였고, 오히려 향토적인 느낌의 영업 방식에 흠뻑 빠져버렸다. 할머니에게 일단 눈웃음을 시작으로 천천히 마음의 문을 열었던 나. (전에 제주도에서 상업적인 영업 방식에 뒷통수를 후려맞은 느낌을 많이 받았기에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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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자전거 3시간 구매한 나


청둥오리 같은 오리 녀석들이 많았던 경포호.

이름 모를 정자가 우두커니 있네.


코스는 일단 경포호로 잡았다. 렌탈 사장님께서도 경포호부터 시작하라고 하셔서 일단 맛보기로 시작하였고, 처음으로 탄 전동 자전거가 무척이나 어색했지만 10분 잡아보니 익숙해지고, 이래서 전동이 편하구나라고 스스로 감탄을 먹었다. 그리고 경포호를 완벽히 돌고오면 대략 1시간이 걸린다고 하셨다. 다만 중간에 사진 찍고, 화장실 갔다오고, 지도 키느라 시간 오래 걸리더라. 그래도 그 가치하는 강릉 전동 자전거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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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호 둘러보기 (대략 1시간)

인근에는 강릉 시민들과 예술가들이 창작한 시비와 여러 시가 경포호 길자락따라 이어져있다. 보는 맛에 시간가는 줄도 몰랐다. 하나하나 곱씹으면서 해석하려고 부단히 노력했지만 사실 문학과 예술은 자신의 감정을 깊이 이입하는 순간 왜곡된 창작물로 변질될 뿐이다.


물론 경포호만 둘러본 것은 아니었다. 사실 이곳 저곳 배회하다보니 시간이 그렇게 많다고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하나 또 찍어본 최적의 아지트를 가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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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하평해변까지 다녀왔다.

코스 : 강문해변 - 경포도립공원 - 사근진해변 - 순개울해변 - 순긋해변 - 순포해변 - 사천진해수욕장 - 하평해변 (대략 왕복 1시간)


강릉 여행하면서 안목해변 이후로 가장 겨울바다같은 장소는 '사근진 해변'이었다. 사람들이 많이 없었고, 더욱이 작은 모래알이 바람에 휘날리면서 나는 소리가 '사근사근'거렸다. 바다와 모래알, 그리고 겨울 바람이 만나는 그 소소한 광경에 나도 모르게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특히 나홀로 강릉 여행의 묘한 참맛을 알았기에 잠시나마 이상적인 이 공간에 나를 맡겨두었다.


마지막으로는 하평해변을 찍고 다시 돌아갈 참이었다. 날씨가 매우 추웠던 하평해변. 북쪽이라는 지역에 걸맞게 조금만 더 가면 주문진이 나올 예정이었으나 차마 안전장비없이 온전히 전동자전거로 이동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대신 하평해변 근처를 서성이면서 고요한 풍경을 하나씩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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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은 지명 하나하나가 너무 아름답고 그 역사가 깃든 해안가가 많다.

순긋, 사근진 등등. 뭐 말로 형용하면 끝도 없을 강원도 해변. 오히려 블로그나 인스타에 이름 안 탄다면 더 좋을 그 장소야말로 혼자 여행 왔을 때 더 최적이면서 느낌 받지 않을까 싶었다.




전동자전거를 반납 후 이동한 씨에스타게스트하우스.

이 게하는 원래 파티게하와 감성 글램핑을 하였다. 물론 코로나 때문에 좀 조용한 분위기였고, 내가 체크인 시에도 직원분과 사장님께서도 이것저것 리모델링하시느라 많이 피곤해 보이셨다. 그래서 더 조용하고 아늑하고 깔끔하게 지내기로 한 숙소였다. 참고로 파티게하는 선택 가능하니까 결정할 수 있는데 추후 밤에 소란스러우면 바로 강제퇴장당한다는 경고문이 많으니 그 점은 당연히 인지해야한다. 그리고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파티게하는 불가능하니 참고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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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너무 고파서 나와봤다. 사실 인근 초당마을이라고 짬뽕 순두부 길거리가 있는데, 사실 굳이 멀리갈 이유도 없고 피곤한 하루라 이 가게로 이동했다. 물론 강릉에서 처음으로 먹어본 짬뽕과 순두부의 조합은 참으로 신기하고 특이했다. 완벽히 배를 채운 뒤 1분간 후기를 생각해 보았다.


뭐랄까. 순두부의 담백한 맛에 칼칼한 짬뽕의 조합. 해산물의 비린내를 순두부가 잡아주고 온전히 스며든 단백질의 조화로움. 아무튼 그냥 말로 설명 안되고 먹어봐야 알더라. 순두부 짬뽕에 소주 한 사발 불고 싶었지만 참았다. 왜냐하면 내일 오전에 회사 사이버 교육이 있거든.


이 늦은 시간 정말 고생한 나에게 해주는 말.

나에게 온전히 감동을 주는 나홀로 강릉 여행이 정말 동기부여됨을 뒤늦게 깨달아서 이제서야 나는 앞으로 어떻게 헤쳐 나아가야 할지, 그러니까 인생을 무의미하게 보내기보다는 해봐야 안다는 경험론적에 근거하고 싶더라.


세상일은 정말 비참하고 비극적이고 극단의 연속이지만 앞으로 조금 더 긍정적인 마인드를 잡기 위한 발판이 이 나 홀로 여행이었다. 강릉이 전부는 아니었지만 유독 혼자 사색하면서 조금 더 진전 있는 하루를 맞이하고자 했다. 그리고 현재진행형으로 바뀔 듯하다. 앞으로 그렇게 바뀌면서 더 나아질 것이라고 짐작한다.


<다음 마자막 강릉 여행 구경하기>

나홀로 강릉 여행 5 (brun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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