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철한시선의 여인

오늘도 잘성장하고 있는 나의 몬스테라

by 김애옥

냉철한 여인을 배경으로 앞에 서있는 성장하는 나의 몬스테라는

이제 어른의 꼴을 갖추어 가고 있는중.

차가운 눈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생존을 위한 물을 뿜어 올리며

잘 성장해 나가니 기특하기만하다.


차가운시선.

내가 요즘 많이 느끼는 감정이다.

난 원래 몰입형. 주변을 잘 의식하지 않는 성향이다.

하지만 학교를 다니며 사회 구조망속에 들어가 있는 나 자신을 돌아볼때 평소 의식하지 않았던 눈길들을 나도 모르게 의식하게 되어 참 불편할 때가 있었다.


식물들은

자신의 성장을 위한 빛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고 해야하나?

식물도 본능적 의식이 있어 자신에게 필요한 눈길을 향해 고개를 돌려 귀를 기울인다고 해야하나?


난 나에게 불필요한 눈길과 과도한 친절은 사양한다.

그런것을 느낄때 불편한 감정이 불러 일으켜진다.

나는 최소한 내가 할 수있는것만

할 수 있는 만큼만

해야하는 역할만 하며 살아가고 싶다.


난 견유학파다.

먼옛날 알렉산더 대왕이세게를 정복하려는 야망을 품었을때 견유학파의 철학자 디오게네스 에게 다가가 자신과함께 일하자는제안, 모시겠다는 제안을 하러갔을때 디오게네스는

그 위대한 황제 알렉산더 대왕에게

"나의 햇빛을 가리지말라"고 했다.

부귀와영광보다 지금 자신이 즐기고있는 필요로하고있는 한줄기 빛이 더 소중함을 스스로 자처하며 표명하는 철학자였다.


나도 그런사람이 되고싶다.

난 어렸을때부터 그러했다.

난 지금도 그러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내가 가치있다고 느끼는 그소중함을 끝까지

나 스스로에게 지켜내주는 그런 마음가짐과행동을 가지고

생을 마감하고 싶다.


이것이 예술인인 지니고 있어야 할 기본 소양이 아닌가.

오늘아침 나의 몬스테라의 짧은 기간 성숙되어감을 바라보며

냉철한 시선의 여인을 배경으로 놓고 사유해본다.


2025.5.3.a.m 05:30.

keyword
작가의 이전글깨어짐으로 얻어진 깔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