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사랑

by 산속


그대에게 다가가는 길은 언제나 험난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가시덤불과 깊은 웅덩이로 가득한 그 길을, 그대는 홀로 걸어야 했으니, 얼마나 외로웠을까. 그 생각만으로도 벌써부터 가슴이 답답해지고, 한탄스러운 마음만이 가득합니다. 왜 그리도 서둘러 그곳으로 가셨나요. 내가 그대를 원망하지 않을 거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하지 않으셨나요?

나는 헤아린다. 그대가 짊어졌던 삶의 무게가 얼마나 버거웠을지, 그 길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하지만 남겨진 나의 마음은 여전히 '왜'라는 질문 앞에서 맴돌며 답을 찾지 못합니다. 왜 나를 두고 홀로 떠났는지, 왜 나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조차 제대로 건네지 못했는지. 이 원망은 그대를 향한 미움이 아니라, 그대 없는 세상에 홀로 남겨진 나의 아픔이자, 그대를 너무나 깊이 사랑했기에 느끼는 절절한 절규입니다.
늘 그대의 품이 그리워서 밤낮으로 울던 나의 작은 어깨를 기억합니다. 그대가 나를 안아주던 따스한 온기, 나를 다독이던 다정한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그 시절의 나는 그대의 품이 곧 세상의 전부였고, 그 안에서 나는 가장 안전하고 평화로웠습니다. 그 기억이 너무나 선명하기에, 그대가 사라진 지금의 현실은 더욱 가혹하고 아리게 다가옵니다.

시간은 흐르고, 나는 이 아픔 속에서도 조금씩 나아가려 애써왔습니다. 미움의 감정이 결국 나 자신을 태우는 불꽃임을 깨달았고, 나를 지키기 위해 애써왔습니다. 하지만 그대를 향한 그리움과 가슴 시린 원망은 여전히 내 마음 한구석에 깊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복합적인 감정들은 그대를 향한 나의 영원한 사랑의 증거이자, 내가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흔적일 것입니다.
이제는 나의 작은 어깨가 그대에게 닿지 못할지라도, 나의 기도가 그대에게 닿기를 바랍니다. 그대가 걸었던 그 험난한 길 위에서 더 이상 외롭지 않기를, 그리고 이제 그곳으로 가는 그대의 길이 평온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라봅니다. 언젠가 다시 만날 그날까지, 그대는 나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입니다. 나의 영혼 깊이 새겨진 그대의 흔적은 결코 지워지지 않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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