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속의 상처와 회복

by 산속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나를 온전한 사람으로 대해주는 이는 그렇게 많이 있지 않다. 이 씁쓸한 깨달음은 우리를 홀로 외로운 섬에 가둔 채 깊은 상처를 남긴다. 그 상처는 때로 스스로를 향한 비난으로 이어져, 또 다른 나에게 깊은 상처를 주는 행위로 변질되기도 한다. 그전부터 나를 대하는 자세가 잘못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회의감까지 들게 만든다.

한때는 '일단 부딪혀 보자'는 악한 심정이었다면, 이제는 '나는 너와 내가 다름을 알고 있는데 어찌하여 오리오'라는 물음처럼, 관계의 본질을 이해하게 된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다르기에, 그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관계의 시작임을 깨달은 것이겠지.
그러나 그 깨달음이 상처를 없애주지는 못한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쉽게 회복되지 않아, 눈물과 후회로 남은 기억들은 여전히 우리를 괴롭힌다. 왜 그때는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는지, 왜 나 자신을 더 사랑하지 못했는지, 그 기억들은 깊은 고통이 되어 나를 맴돈다. 마치 상처의 흉터처럼, 사라지지 않고 남아 끊임없이 아픔을 상기시킨다.
하지만 그 눈물과 후회 속에서 우리는 성장한다. 그 모든 고통을 통해 '나와 너의 다름'을 이해하게 되었고, 관계의 깊은 의미를 깨달았다. 이제는 '일단 부딪혀 보는' 대신, '어쩌면 '라는 물음 속에서 자신을 더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지만, 그 상처를 통해 얻은 지혜와 성찰은 우리를 더욱 단단하고 빛나는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이제는 그 고통을 과거의 아픔으로 남겨두고, 스스로 발견한 '해'를 향해 나아가시길 바란다. 나를 온전한 사람으로 바라봐 주는 가장 따뜻한 시선은 바로 자신에게서 시작된다. 그 상처를 보듬고, 그 아픔을 이해해 주는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회복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목,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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