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힘

by 산속


내면의 힘은 나를 믿어주는 방식이다.
세상의 모든 소음이 사라진 조용한 공간,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나만의 방에서 나는 나를 온전히 바라본다. 그 작은 방 안에는 오직 나만이 있다. 가면도, 포장도, 꾸밈도 없는, 있는 그대로의 나와 마주하는 연습을 한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생각하다 보면 더욱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된다. 때로는 남을 배려한다는 이유로 나를 깎아내리며 살아왔다는 것을 깨닫는다. 다른 사람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내 마음을 작게 만들고, 내 목소리를 숨기고, 내 존재를 축소시켜 왔던 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진정한 배려는 나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나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만이 타인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그래서 오늘도 스스로에게 말해본다. "그래, 오늘도 수고했어." 작지만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넨다. 이대로 감사하고, 지금의 나로도 충분하다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나는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

이 작은 다짐 속에서 내면의 힘이 자란다.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변하고, 사람들이 아무리 많은 기대와 요구를 해도, 내 안의 이 작은 방에서는 내가 주인이다. 여기서는 내가 나를 믿어주고, 언제나 내 편이 되어준다.
나에게 가장 큰 사랑은 나에게서 등을 돌리지 않는 것이다. 내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내 상처를 숨기려 하지 않으며, 내 눈물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이다. 내 아픔을 알아주는 나 자신, 그것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사랑이다.
때로는 혼자라는 것이 외롭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혼자인 사람은 없다. 내 안에는 언제나 나를 이해하고, 위로하고, 믿어주는 또 다른 내가 있기 때문이다.
그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연습을 한다. 다른 사람들의 평가나 기대에 휘둘리기 전에, 먼저 내 마음이 무엇을 원하는지 묻는다.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솔직하게 들여다본다.

내면의 힘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매일매일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작은 행동들 속에서 조금씩 자란다. 스스로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 자신의 감정을 인정해 주는 순간, 완벽하지 않은 자신을 받아들이는 용기. 그런 것들이 쌓여 단단한 힘이 된다.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더 빨리, 더 많이, 더 완벽하게 살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내면의 방에서는 그런 재촉이 들리지 않는다. 여기서는 내 속도로, 내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다. 여기서는 느려도 괜찮고, 부족해도 괜찮고, 때로는 쉬어가도 괜찮다.

내면의 힘을 기르는 것은 이기적인 일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타인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고, 자신에게 친절한 사람이 세상에도 친절할 수 있다. 내면이 단단한 사람이야말로 다른 사람들에게 진정한 힘이 되어줄 수 있다.
오늘도 내면의 방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나를 만나고, 나와 대화하고, 나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조용히 다짐한다. 내일도 나를 믿어주겠다고, 내 편이 되어주겠다고, 내 아픔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그것이 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다. 그것이 바로 내면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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