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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ft. 결혼기념일)

by 말상믿


오늘은 남편과 29주년 결혼기념일입니다. 30주년을 앞두고 있어서 인지 감회가 새롭습니다. 언제 이렇게 세월이 흘렀는지 눈 깜짝할 사이에 여기까지 온 듯합니다.



새벽 2시쯤 잠에서 깨 뒤척였습니다. 평소 같으면 아침 알람을 듣고 일어났을 텐데 어제저녁 남편과 외식하며 나눈 대화가 문득 떠올라 다시 잠을 청할 수가 없었습니다.



남편의 노고가 느껴집니다. 여전히 혼자 고민하고 혼자 해결하며 지금까지 온 남편이기에 그 마음이 더 합니다. 지금까지 남편에게 많은 것을 의지하며 살아왔습니다. 남편 덕분에 지금도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지낼 수 있고 남편의 배려에 맘 편히 일상을 살아감에 고맙고 감사합니다.



아침 남편의 출근하는 모습을 보니 든든하기도 하고 애잔하기도 합니다. 처 자식 먹여 살리느라 머리가 희고 빠져 중년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참 많이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지나 남편으로, 아빠로 살아온 남편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않고 그저 바라는 것만 얘기하는 지혜롭지 못한 아내는 아니었는지 생각해 봅니다.



인간은 누구나 사랑받길 좋아합니다. 인정받기 좋아하고 내 편이 있으면 자존감이 올라가기도 합니다. 세상에 어떤 경우에도 내 편이 되어줄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힘이 됩니다.



결혼기념일은 혼자만의 날이 아닙니다. 동고동락하며 살아온 인생을 부부가 함께 축복하는 날입니다. 그럼에도 그저 남편한테 받을 것만 생각하고 서운해하던 철없는 아내에서 이제는 남편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마음을 써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혼기념일은 의미를 가지면 큰 날이지만 의미를 갖지 않으면 아무 날도 아닙니다. 기념의 의미로만 생각하기 이전에 관계의 깊이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하는 날이 아닐까 합니다. 결혼기념일은 혼자만의 날이 아닌 부부가 함께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부부 결혼기념일을 맞아 남편에게 마음을 전해 봅니다.








당신


함께해서 좋은 당신

옆에 있어 힘이 되는 당신

같이 늙어가고 같이 위해주며

당연함이 아닌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당신


지금껏 살아온 나날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당신

나를 웃게 해주는 당신

옆에 있어 든든한 당신

참 배울 게 많은 당신

항상 같이 있으면 맘 편한 당신


그런 당신을 위해

지혜로운 아내가 되고 싶습니다.


당신이 있어 참 좋습니다.

당신과 함께해서 행복한 하루입니다.

당신 덕분에 기분 좋은 날입니다.

당신의 온기로 따뜻함을 느낍니다.

당신의 배려에 힘이 납니다.


그저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감사합니다.


당신이라 고맙고 당신이라 좋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앞으로 30년이 더 지난 오늘이 와도

당신과 함께 한 나날이라

더 좋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남편은 이런저런 일로 신경 쓸게 많은 요즘입니다. 뭐가 됐든 괜찮습니다. 어떻게 늘 같은 마음으로 서로의 마음을 다 헤아릴 수 있을까요? 때론 서운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때론 감사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그럼에도 변함없는 마음을 내어주는 것이 부부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남편이 자신의 건강에 조금 더 신경을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까지 잘 살아왔고 앞으로도 잘 살아가려면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경제적인 문제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것보다도 우선이 되어야 하는 것이 건강입니다. 남편도 역시 잘 알고 있겠지만 산재해 있는 문제들에 스트레스를 받다 보면 기대고 싶은 것이 술 한 잔에 담배 한 모금일 것입니다. 그것을 모르지 않지만 저 역시 변함없이 남편에게 잔소리를 하게 됩니다.



무엇이 되었든 지금처럼 변함없는 마음을 내며 건강하게 잘 살아봅시다. 마음을 표현해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에 또 한 번 감사합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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