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페이지 기록 100일의 여정

by 말상믿


오늘로 모닝페이지 기록 100일째다.


모닝페이지는 줄리아 캐머런에 <아티스트 웨이>를 읽고 언젠가 써 보고 싶은 생각으로 미루다가 올해 8월 28일을 시작으로 12월 7일 102일 만에 100일 2,000자 글쓰기를 달성했다.


중간에 이틀은 부득이한 일로 쓰지 못한 날이다. 하루는 나주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는 날이었고 또 하루는 작은딸 공장 개업하고 일을 봐주던 날이다.


글 2,000자를 쓰자고 마음먹은 것은 사이토 다카시가 쓴 <원고지 10장을 쓰는 힘>에서 글 2,000자는 누구든지 훈련만 하면 문장력은 향상될 수 있고 문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많이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매일 하루에 쓸 목표량을 정해놓고 일정 기간 동안 글을 쓴다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처음 모닝페이지를 시작할 때만 해도 며칠이나 쓸 수 있을까 생각했고, 매일 2,000자를 쓴다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왔다. 모닝페이지는 공개 글로 쓰지 않았다. 공개 글을 쓰면 글을 쓰는 내내 글에 집중하기보다는 보이는 것에 의식하느라 제대로 글을 쓰지 못해 그만두게 될 것 같았다. 검열 없이 쓰고 싶은 글을 쓰다 보니 생각보다 2,000자는 금방 써지는 경험을 했다.


며칠 쓰면서 기왕 쓴 거 100일은 채워보자 마음먹었다. 그렇게 모닝페이지 2,000자 100일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혼자만의 프로젝트지만 하루도 빠지지 않고 쓰려고 노력했고 글이 안 써지는 날에는 모닝페이지가 아닌 오후에 쓰기도 하고, 글 2,000자를 다 채우지 못하고 바쁜 일정으로 차량 이동 시 짧게 쓰는 날도 있었다.


그럼에도 정해진 목표는 뚜렷했다.

"모닝페이지 2,000자 100일 기록 달성"


생각보다 빨리 100일을 달성한 느낌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시작하니 목표한 그날은 온다. 처음 블로그 글쓰기 100일 프로젝트에 참여할 때만 해도 100일은 너무 긴 시간처럼 느껴졌다. 이제는 혼자만의 글쓰기인데도 처음 경험에 비해 이른 달성을 경험한다.


무엇이 됐든 100일이 되고 보니 자신에 대한 성취감과 자존감이 높아진다. 이제 나는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100일은 해낼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은 자긍심이 생긴다.


무엇을 시작하고 100일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어떤 것을 시작하고 습관이 되기에 100일은 충분한 시간이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무엇을 시작하면 이전의 습관으로 회귀하려는 본능이 있다. 그래서 새로운 습관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100일의 노력과 인내가 중요하다.


작심 3일을 넘어 30일 정도의 노력은 금방 되돌아가기 쉽고, 66일은 어느 정도의 노력으로 가능하지만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습관이 되기까지는 100일은 경과해야 오롯이 자기 것이 된다.


좋을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는 힘들고 어렵다. 어떤 것을 시작하고 100일을 채우는 일은 유혹과 고비가 늘 따른다. 일상에 자신을 관리하고 통제하고 많은 유혹에서 이겨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시작하고 100일을 맞이한다는 것은 대단한 경험이다.


많은 사람들이 프로젝트를 실행하는데 혼자 하기 힘들어 글쓰기 100일 프로젝트를 함께 하기도 하고 독서모임에 참여해 함께 책 읽기 도전을 하기도 한다. 자신의 도전과 시작을 많은 사람들에게 공표하기도 한다. 100일은 그만큼 어려운 도전이다.


그러나 한 번의 좋은 경험은 또 다른 용기를 준다. 나 역시 처음에는 혼자 하기 힘들어 함께 했고 내가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에 도전해야 좋은지도 몰랐다. 그러나 한 번의 도전 경험이 반복된 도전 경험을 만들고 그 경험이 이제는 무엇이든 혼자서도 해낼 수 있는 용기를 준다.


무언가를 시작하고 100일을 채우는데 실패했다고 포기하지 말자. 뭐든 한 번에 쉽게 되는 것은 없다. 나 역시 지금도 작심삼일 만에 끝나는 것도 많다.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마음도 포기와 시작을 반복하며 더 강해진다. 어떤 것을 시작하고 3일 만에 자신을 이기지 못하고 그만두었다면 그날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


운동을 시작하고 작심삼일 만에 해이해졌다면 다시 하루 쉬고 다음날부터 또 시작하면 되고 글을 쓰고 싶어 시작했는데 글이 원하는 대로 안 써져 쓰기가 싫어졌다면 며칠 후 다시 쓰고 싶을 때 쓰면 된다. 그렇게 계속 포기와 다시 시작을 반복하다 보면 근성에도 인이 배겨 3일이 일주일이 되고 일주일이 한 달이 되고 한 달이 100일이 된다. 단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다.


모닝페이지 100일 기록을 목표했지만 중간중간 어려운 일이 많았다. 함께 하는 사람들 없이 혼자 하는 100일 목표는 중간에 그만둬도 누가 뭐라 하는 사람도 없다. 만약 하루 이틀 못썼다고 그만두었다면 모닝페이지 100일 글쓰기 달성은 어려웠을 것이다.


요즘 담배를 끊고 싶어 하는 남편이 나에게 공표하고 나면 잔소리를 듣게 될까 봐 말도 하지 않고 3일 시도하고 포기하고 일주일 시도하고 다시 돌아가고 연초에서 전자담배로 바꾸고 집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겠다는 노력을 한다. 그 노력이 좋다.


살아오면서 몸에 나쁜 흡연인 줄 알지만, 잠깐의 흡연이 30년 동안 처 자식을 먹여 살리는 가장으로서 힘들었을 시간에 남편의 마음을 안정되게 하고 잠시나마 휴식을 주었을 것이다. 안 좋은 것을 안다고 어찌 30년 가까이 습관으로 형성된 버릇이 3일 만에, 일주일 만에 100일 만에 고쳐지겠는가? 지나온 시간보다 더한 인내의 노력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것은 스스로 어떻게든 금연을 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금연할 생각이 1도 없는 남편이 금연할 생각을 가졌고 노력과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이 되었든 삶은 지금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늘 노력하고 방황하는 시간의 연속이다. 그런 의미에서 금연하려는 남편에게 응원을 보낸다. 100일의 노력과 기적이 함께 하길 바란다.


직장을 그만두고 우울증에 힘들어하던 내가 지금의 활력을 찾은 것에 대해 남편은 은근한 자부심을 가지는 것 같다. 친구들을 만나도 나의 행보에 대해 자랑을 하기도 하고 아닌척하지만 지금 내가 하는 것들에 경제적인 것뿐만 아니라 시간과 마음까지 할애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다소 의기소침하고 몸이 아파 우울해있는 아내의 모습보다 어떤 것들을 시도하고 변화하며 활력을 찾은 모습에 많은 애정을 기울이는 것 같다. 어쩌면 지금의 꾸준함을 가질 수 있는 것도 남편의 덕분이다. 그런 남편이 자신의 삶에도 변화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본다.


100일은 자신의 삶에 변화를 체감하는 시작이다. 힘들고 어려워도 100일을 채우고 나면 그 시간은 기적으로 다가온다. 자신감을 주고 자존감을 키우고 새로운 도전에 용기를 준다. 자신만이 느끼는 성취감에 삶에 만족도는 높아진다.


작게 그리고 매일 반복하는 힘. 꾸준함은 한 번에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반복의 시간이 필요하다. 오늘 실패했다고 내일도 포기하는 순간 변화는 멀어진다.


시작했다면, 과정 중에 하지 못했더라도 다시 시작하고 다시 시작했으면 그냥 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인생에 편법은 없다. 아무리 평범한 인생이라도 그리고 우리가 부러워하는 성공한 사람이라도 인생에는 지름길이 없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며 진실한 삶을 살자.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도전하고 변화하고 오늘을 잘 살아가는 것만큼 중요한 일도 없다. 그 도전에 100일은 새로운 시작이다.


오늘은 그런 나에게도 보상이 필요한 날이다. 어떤 보상을 줄까 상상하는 것도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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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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