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글 쓸 주제가 생각나지 않는 날이면 챗 GPT를 엽니다. 제일 먼저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는 글자와 함께 그 밑에 글쓰기 도움, 텍스트 요약, 코딩, 계획 짜기, 데이터 분석이라는 테크가 나옵니다.
글을 쓰는 것이 점점 힘들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 어떤 글을 써야 할까를 생각해 봅니다.
이미 쳇 GPT가 쓰는 글은 흠잡을 데가 없을 만큼 빠르고 유려합니다. 저는 1시간에 걸쳐 어떤 주제를 가지고 쓴 글을 쳇 GPT는 원하는 주제를 제시하면 10초도 안 걸려 글을 써 내려갑니다. 그것도 편집과 맞춤법까지 모두 교정한 글을 제시해 줍니다.
그러나 쳇 GPT가 쓴 글은 너무 유려한데도 글을 읽는 내내 아무런 감흥이 일지 않습니다. AI에게 물어보기만 하면 어떤 정보든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세상에 자신만의 이야기가 아니면 이제 경쟁력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세상이 온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앞으로 AI를 활용해 더 많은 책이 나올 것입니다. 실용서와 전문서적들은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더 깊이 있는 책이 출간되겠지요. 그러나 사람들에게 읽히고 사랑받는 책은 많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드는 이유는 왜일까요? AI가 쓸 수 없는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예전에는 유려하게 글을 쓰면 글을 참 잘 쓴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잘 쓰는 글은 이제 사람이 아닌 AI가 더 잘 쓰는 세상이 왔습니다. 전문서적 못지않은 많은 자료를 쉽게 검색만으로 알 수 있는 세상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뜨는 드라마들도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가 아니면 별로 뜨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폭싹 속았수다>,<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모두 사람 냄새나는 드라마입니다.
저 역시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들입니다. 드라마지만 나의 얘기 같고 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이 내 남편 같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얘기, 누구에게나 있을법한 그런 이야기에 사람들은 푹 빠집니다. 수많은 SNS에 정보가 넘쳐나고 세상은 빠르게 변해가고 있지만 사람들은 그런 것들에 지쳐 위로받고 공감받는 지금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레트로 감성이 유행하고 지금이 아닌 옛 것을 찾고 추억놀이에 빠진다는 것은 그만큼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빠르게 변해가는 것들에 지쳐있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중년의 남성들이 여전히 10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자연인이다>에 빠져있는 것처럼요.
힘들 때 고향 생각나고 엄마가 그립듯 인간의 삶이 더 살기 좋아지고 더 발전할수록 현재 가질 수 없는 향수에 젖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머지않은 미래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변할 것이고 일상도 휴머노이드 로봇과 함께 공존하는 시대가 금방 오겠죠. 인간들은 무엇에서 쉼을 찾고 무엇을 열망하며 어떤 것을 원할까 하는 생각도 잠시 가져봅니다.
매일 글을 쓰고 있는 요즘, 글쓰기가 어려울 때마다 어떤 글을 써야 할까를 생각해 봅니다. 물론 자신을 돌아보는 글쓰기는 무엇이 되었든 도움이 되는 것은 맞습니다. 마음이 단단해지고 복잡한 생각이 정리되고 글을 쓰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어줍니다.
그럼에도 거침없이 글을 쓰는 AI의 글을 읽을 때면 생각이 많아집니다. 저는 매일 글 쓰는 것이 갈수록 힘든데, AI는 갈수록 더 똑똑해지는 것 같습니다. 물어보는 어떤 질문에도 거침없이 글을 써 내려가는 것을 볼 때면 괜한 헛웃음이 납니다.
그럼에도 오늘도 글을 씁니다. 지금 현실에서 느낀 생각과 일상에 일어나는 저의 이야기를 단순히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찰나의 순간을 기록하고 쓰는 것이 곧 저만의 글쓰기니까요. 부족하더라도 한자 한자 채워나가며 글을 씁니다. 삶이 글이 되고 글이 삶이 될 때까지.
빠르게 시대가 변하는 만큼 더 필요한 것도 사람 냄새나는 진솔한 글이 아닐까 하는 생각 해 봅니다. 모두 편안한 휴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굉장히 훌륭한 사람이고
뉴스에 나오는 사람이어서
삶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고
기록을 하면서
의미가 만들어지는 거예요
-유튜브 EBS 교양 - <나를 살리는 글쓰기> 나민애 교수 -
많은 사람이
쓰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기록할 만한 가치가 있어서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기록된 삶이
가치 있는 거라고 믿는다.
- 이소연 <그저 예뻐서 마음에 품는 단어> 중 -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