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요즘 글을 쓰는 것이 어렵다. 막상 글을 쓰려고 책상에 앉으면 무슨 글을 써야 할지 고민할 때가 많다.
처음 글을 쓸 때만 해도 운동하면서도 글감이 떠올라 정신없이 글을 써 내려가기도 하고 샤워하면서도 문뜩 떠오르는 단상을 붙들어 다 씻기도 전에 메모를 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운동을 해도 샤워를 해도 떠오르는 생각이 없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분명 인풋이 있어야 하는데 인풋은 별로 없고 아웃풋만 있어 그동안 나의 역량이 모두 발휘되고 고갈된 상태처럼 느껴진다.
나의 모든 일상이 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반복되는 일상에 똑같은 글을 쓰는 것 같아 한계가 느껴진다.
인풋이 많으려면 다양한 책을 읽어야 하는데 지금은 책도 <토지> 소설책만 읽고 있어서 그런지 새로운 생각도 들지 않는다. 어쨌든 토지 소설책은 20권 완독을 목표로 했으니 끝까지 읽을 것이다. 조금 지루하고 정체된 듯한 느낌이 들지만 그럼에도 처음의 목표는 달성하고 싶은 마음이다.
무엇이 됐든 시작한 것을 마무리한다는 것은 어떻게든 자신에게 성장을 줄 것이다. 장편소설 20권 완독이 나에게 있어 쉬운 일은 아니다. 어렵지만 끈기 있게 이어 나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꼭 여러 책을 읽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긴 인생으로 보면 하나의 책에 푹 빠져 지내는 것도 멋지지 않은가. 분명 지금은 크게 와닿지 않지만 그것을 완독하고 마무리하는 날 또 어떤 것을 분명 얻게 될 것이다.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현상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괜찮다. 아름드리나무도 사계절 곧고 튼튼하게 버티는 것 같지만 모진 태풍과 비바람 폭설, 천둥 번개에도 그저 묵묵히 버티고 서서 한 해 한 해 나이테를 만들며 좋은 그늘과 바람과 공기와 편안히 쉴 곳을 내어 주지 않는가.
겉으로 큰 변화가 느껴지지 않지만 한 해 한 해 나이테가 굵어지고 조금씩 성장하며 큰 나무가 되듯 자신이 가는 방향이 맞는다면 눈에 보이는 성장이 더디더라도 충분히 멋지게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삶은 어떤 대단한 변화보다 자신의 일상을 매일 진실되게 살아가는 데에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살피고 건강을 유지하며 자신의 주변을 깨끗이 정리하고 올바른 마음가짐을 가지는 데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상에 감사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 삶은 그리 대단한 성장이 아니라도 충분히 괜찮다.
매일 아침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시며 자신의 몸을 위해 좋은 음식을 먹고 자신의 건강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하고 지혜를 얻기 위한 독서와 자신의 내면과 이야기하는 글쓰기 만으로도 삶은 충만해진다.
나이가 든다는 건 단순히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내면이 단단해지고 지혜로워질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준다. 눈에 보이는 성장이 더디고 유지되는 동안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대하는지에 따라 삶은 더 충만하고 멋지게 가꿔 나갈 수 있다.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 스스로 자신의 삶을 귀중하게 대하면 남의 삶도 귀중해진다. 자신의 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않는 사람은 남의 하루도 허투루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 큰 변화가 느껴지지 않고 정체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져도 그것은 멈춤이 아니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꼭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라는 법도 없지 않은가. 유지하고 버티고 끈기 있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도 충분히 괜찮다. 정체기도 성장의 일부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