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조금은 여유롭게 시작했다. 남편이 없는 주말 아침이라 평소보다 늦게 아침을 맞는다.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는 기상 루틴을 굳이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약간의 여유라고 해야 할까?
요 며칠 날씨가 흐려 아침에 뜨는 해를 보기가 쉽지 않았다. 오늘은 기상하고 보니 이미 해가 떠 있다. 간단하게 아침을 챙겨 먹었다. 사과 반쪽에 찐 계란 2알, 그리고 단백질 셰이크를 마시고 서재 방 의자에 앉았다.
매일 아침 이 책상에 앉아 책도 읽고 글도 쓰고 하지만, 오늘은 또 색다른 기분이다. 블로그 매일 1 포스팅을 놓은 후로 글쓰기에 소홀해졌다. 매일 글쓰기를 놓을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안 쓰게 될 줄은 몰랐다.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고 매일 글쓰기에 익숙해진 터라 조금 여유 있는 마음으로 글을 쓰게 될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자신과의 약속을 놓는 순간, 그 약속은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마음은 '지금 하는 거 끝내놓고 해야지', '이거 끝나면 써야지' 하는데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대부분 하려고 했던 마음을 실행하지 못한 채 하루를 보낸다. 그렇다고 다른 것에 더 열중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아니다.
자신이 원하고, 해야 할 일이고, 하는 것이 좋은 것이라면 힘들어도 계속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는 중이다. 힘듦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주 잠깐이다. 하루 이틀 '그래 힘들게 하기보다 여유를 갖자'라는 마음이 들었지만, 얼마 지나니 않아 그건 여유가 아니라 도피와 핑계였다는 것을 느낀다.
3년 동안 매일 글쓰기가 힘들다고 생각하면서도 계속 실행해 왔었다. 시간을 쪼개 원하는 것을 실행하고 그것을 계속 이어나갔다. 잘하든 못하든 상관하지 않고 하는 것에 의의를 두면 그 실행은 어떻게든 하려는 노력을 한다.
꾸준히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누구나 힘든 순간을 끈기 있게 이겨 낼 수 있다면 모두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다. 자신이 끈기가 없다고 생각하고 무언가를 꾸준히 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평범한 사람에게는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어느 한 분야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보통 사람들에게서 볼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끈기다. 힘들어도 계속하는 힘,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는 용기, 지루해도 끝까지 끌고 갈 수 있는 인내심. 그런 것들이 있어야 평범한 사람들과 다른 특별함을 가지게 된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 그런데 딱 거기 까지다. 원하는 삶을 살고 싶어 하지만, 그 원하는 삶을 위해 끈기 있게 노력하지는 않는다.
'나는 백억 부자가 될 거야'라고 원하지만, 백억 부자가 되기 위해 끈기 있게 노력한 것은 무엇이 있는가?
'나는 좋은 글을 쓰는 작가가 될 거야'라고 꿈꾸지만, 정작 매일 글쓰기조차 끈기 있게 하지 못한다.
'나는 건강한 사람이 될 거야'라고 마음먹지만, 매일 30분 운동도 힘들어 미룬다.
'나는 성장하는 내가 될 거야'라고 멋진 계획을 세우지만, 매일 책 10페이지조차 읽지 않는다.
" 왜 누군가는 중간에 포기하고 어떤 사람은 끝까지 노력해 성공하는가?" "성공의 정의는 '끝까지 해내는 것'이다"라는 앤절라 더크워스의 <그릿>이 생각난다.
얼마 전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의 최가온 선수가 생각난다. 17세의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두 번의 실패 끝에 결승 3차 시기에서 보여준 고난도의 회전 기술은 완벽함 그 자체였다. 그날 경기를 본 많은 시청자들은 최가온 선수의 도전에 나처럼 눈물을 훔치지 않고 경기를 볼 수 없었을 것이다. 1차 런에서 넘어지고 들것에 실려나가고 2차 시기마저 미끄러져 완주에 실패했을 때 그 장면을 지켜보던 많은 국민들은 메달을 기대하기보다는 경기를 잘 마무리하기를 바랐을 것이다. 그녀는 1차 런에서 넘어지고 포기할까 말까 수백 번 고민했다고 한다. 통증도 심했고 멘탈도 무너질 뻔했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대로 올림픽을 포기하고 내려가면, 오늘 하루를 평생 후회할 것 같다"라며 다시 도전해 금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도대체 이 어린 작은 소녀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무엇이었을까?
최가온 선수뿐 아니라 끈기 있게 도전하는 것에 운동선수를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국가 대표로서 그 짧은 시간 자신의 기량을 뽐내며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추위에도 뜨거운 열정으로 연습하고 도전하고 멋진 성과까지 내는데 운동선수만큼 힘든 것이 없을 것이다. 긴 인생에 단 몇 분 몇 초 만에 승부가 갈리는 그 한순간을 위해 참고 견디며 끈기 있게 연습했을 운동선수들을 생각하면 끝까지 해내는 것이 성공의 정의라는 말을 대변해 주는 것 같다.
"노력 없이 얻어지는 결과가 있을까?" 힘든 것을 이겨내고 끈기 있게 해도 좋은 결과를 얻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런 노력도 기울이지 않으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좋은 결과가 생길 것을 확언하는 것은 헛된 망상에 불과하다.
꼭 성공한 삶이 아니라도 자신의 삶을 잘 살고 싶다면, 오늘 조금 힘들고 어려워도 계속해 나가는 끈기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릿>에도 "어떤 일을 잘하려면 능력 이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타고난 재능이 없는 일도 거듭하다 보면 제2의 천성처럼 된다'는 점을 인식하게 되며, 마지막으로 그 정도로 열심히 하는 능력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는 현실을 배우게 된다"라고 했다.
대게 어떤 것을 시작하고 짧은 시간에 우리는 좋은 결과를 바란다. 그리고 좋은 결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쉽게 지치고 포기하게 된다. "내가 그렇지 뭐.", " 그런 건 아무나 하는 게 아니야", " 너무 힘들어서 포기했어" 이런 말들로 자신을 옹호하고 마음을 다독이지만, 정작 시간이 흐른 뒤 생각해 보면 진짜 힘들어서 포기한 것보다 하기 싫어서 포기한 일들이 더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어떤 일도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처음에는 서툴고, 마음처럼 되지 않고, 때로는 괜히 시작했나 싶을 정도로 힘들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시간을 지나지 않고서는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없다. 어떤 것을 잘하는 능력은 어느 날 갑자기 주어진 선물이 아니다. 수없이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끈기를 가지고 기다리다가 4년이 지난 뒤 급격히 자라는 모소 대나무처럼 인고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어떤 날은 어제보다 조금 나아지고, 또 어떤 날은 오히려 뒤로 후퇴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잘하던 것도 하기 싫어 포기하기도 하고, 포기했던 것을 다시 시작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그런 사이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이어가는 힘이다.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해내는 것이 아니라, 어렵고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이어가는 힘. 삶은 짧은 시간 단숨에 끝내는 경기가 아니라 마라톤 경주처럼 포기하지 않고 한발 한발 나아가 결승점에 골인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흔히 성공한 사람들의 결과를 보며 그 사람의 능력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 결과 뒤에는 보이지 않는 끈기의 시간들이 쌓여 있다. 남들이 보지 못한 연습, 쉽게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을 이겨내는 인내심, 실패 후 두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시작했던 수많은 용기, 그런 시간이 쌓여 좋은 결실을 맺는 것이다.
어떤 것을 시작했다면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더라도 조금 더 시간을 주자. 분명 그 시간이 헛되이 쌓이는 것은 아닐 것이다. 눈에 보이지는 않더라도 지금의 노력은 어딘가에 조용히 저장되어 있다가 어느 순간 모습을 드러내며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는 특별한 능력을 갖추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오래 버티고 조금 더 성실하게 반복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결국 어떤 일을 잘하게 되는 사람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견디며 끈기를 가지고 계속 버텨낸 사람인 것이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