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지만 작년과 별반 다르지 않은 일상입니다. 매년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새해지만 그렇다고 크게 달라지는 것도 없습니다. 올해 세운 계획 역시 작년과 비슷합니다. 하던 대로 잘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느낍니다.
뭐든 시작하고 오랫동안 끈기 있게 유지하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쓴 지 3년이 지났습니다. 매일 하루 1포씩 글을 쓴 것도 2년이 지났습니다. 3년 정도 되고 보니 처음에 비해 글은 조금 늘었을지 모르지만, 여전히 글을 쓰는데 어려움은 있습니다.
오늘은 무슨 글을 쓸까? 어떤 글을 써야 좋을까?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합니다.
블로그에 매일 아침 비밀 글 모닝페이지를 쓴 지도 122일째입니다. 모닝페이지는 줄리아 캐머런의 <아티스트 웨이>를 읽고 쓰지 시작했습니다.
비밀 글이다 보니 공개 글보다는 훨씬 자유롭게 쓰기에 부담 없이 쓰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비밀 글을 쓰다 보니 공개 글이 부담스러워졌다는 사실입니다.
모닝페이지를 쓰고 변한 게 있다면 지금은 글 2,000자가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다는 것입니다. 생각나는 대로 쓰다 보면 글 2,000자는 어떻게든 채워진다는 것을 알기에 어렵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글의 퀄리티가 좋아졌냐 물으면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주제를 가지고 2,000자를 쓰는 것이 아니라 생각나는 대로 쓰다 보니 글은 중구난방입니다. 그럼에도 지금의 모닝페이지를 계속 이어가는 것은 이렇게라도 부담 없이 글쓰기를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좋은 글을 계속해서 쓰고 싶고 두 번째 책을 쓰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워밍업처럼 쓰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게 어쩌면 한 권의 책을 내고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그럼에도 생각을 정리하고 자유로운 글을 쓰는 연습으로는 모닝페이지가 지금 저에게는 제격입니다.
A4 용지 4장 분량 그러니까 글 2,000자는 한 주제로 글을 쓰기 위한 기본이 되어줍니다. 처음 책을 쓸 때도 한 주제로 글 2,000자를 쓰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한 가지 주제로 3,000자에서 4,000자를 쓸 수 있는 실력이 된다면 책도 어렵지 않게 쓸 수 있습니다. 그런 주제가 40개만 되면 보통 한 권의 책이 완성될 수 있으니까요.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질보다 양에 집중하라고 하는 이유입니다. 긴 글은 불필요한 부분을 줄이고 빼고 추가하는데 어렵지 않지만 짧은 글은 줄이고 빼면 내용을 더 추가해야 하는데 빼는 것보다 추가하는 것이 훨씬 어렵기 때문입니다. 글의 주제와 조금은 동떨어진 글이라도 일단 쓰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가끔 블로그 이웃들의 글을 읽으면서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꾸준하게 글을 쓰는 이웃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일은 책을 출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시작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여전히 한 권의 책을 출간하고도 매일 글을 쓰는 것이 어렵습니다. 어렵다고 생각해서 더 어려운 것인지도 모릅니다. 처음 글을 쓸 때는 사실 즐거웠습니다. 그저 하고 싶은 이야기, 생각나는 것들을 자연스럽게 글로 썼습니다. 잘 쓴다는 생각보다 일상의 이런저런 생각들을 글로 진실되게 쓰려고 했습니다. 지금은 더 잘 쓰고 싶은 욕심에 글 쓰는 게 어렵게 느껴집니다. 이것도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우연히 고등학교 동창이 알고리즘을 타고 유튜브에서 저의 인터뷰 영상을 보게 되었다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연락을 안 하고 지낸 지도 꽤 되었으니 갑작스러운 문자에 반갑기도 하고 졸업 후 많이 변한 내 모습이 자랑스럽다며 축하해 주는 친구가 고맙기도 했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책을 쓰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입니다. 각자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면서도 사람들은 누구나 더 잘 살고 싶어 합니다. 오십이 지난 지금 30년 전의 친구에게 '참 열심히 잘 살았구나. 내 친구 멋지다'라는 말을 들으니 글을 쓰기 잘했다는 생각이 한 번 더 들었습니다.
오십이 넘어 우연히 글을 쓰기 시작했고 재미를 느끼며 매일 글을 쓰면서 삶의 변화를 느꼈습니다. 만약 글을 쓰지 않았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겠지요. 몸이 아파 열심히 운동하고 지루한 시간을 독서하며 힘든 일상을 극복했지만 저의 만족으로 끝났겠지요.
저에게 글쓰기는 이제 일상이 되었습니다. 매일 하는 루틴이 되었고 글을 쓰는 게 힘들다 생각하면서도 매일 글을 쓰는 사람으로 살고 있습니다. 하루 중 글 쓰는 시간에 가장 많은 에너지를 쓰고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습니다. 글쓰기는 별일이 없으면 죽기 전까지 쓰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가끔은 매일 글쓰기가 부담스러워 매일 쓰는 블로그 글쓰기를 이제 내려놓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쓰는 이유는 글 쓰는 시간이 좋기 때문이겠지요. 힘든 것과 좋은 것은 분명 다른 부분이니까요. 언젠가는 놓게 될지 모르지만 매일 글쓰기가 의무로 느껴지지 않을 때까지는 이어가 보려고 합니다.
글을 쓰는 시간은 저를 뒤돌아 보게 하고 생각하게 하고 사색할 여유를 줍니다. 지친 마음에 활력을 주는 것이 운동이고 일상의 지혜와 배움을 얻는 것이 독서라면 글쓰기는 내면의 저를 만나는 유일한 시간이 되어 줍니다.
확실한 건 글을 쓰면서 예전의 저보다는 조금은 괜찮은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많이 부족하고 오랜만에 연락 온 친구의 작가라는 호칭에도 쑥스럽지만 그럼에도 좋은 글을 쓰려고 노력하는 지금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더 나이 들기 전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 되어준 글쓰기는 이제 제 일상에 한 부분이 되어 갑니다. 글을 쓰면서 삶이 여유로워지고 충만해지는 느낌이 좋습니다. 오랜만에 연락 온 친구에게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글 쓰는 사람이라 행복합니다. 많은 분들이 글 쓰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지만 그럼에도 글쓰기는 최고의 친구가 되어줍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