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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협동조합 청풍 Apr 27. 2023

아티스트로 강화에서 살아가기

2023. 3. 27. 발송분


안녕하세요!

야금야금 강화유니버스의 소식을 전하는 강화쿠키레터입니다.


지난주 강화유니버스 친구들은 서울, 무려 명동에 다녀왔어요!

강화에서 함께 살아가는 친구이자 배우인 가지가 출연하는 연극 ‘만선’을 보러 갔거든요. 맑은 웃음이 아름다운 친구 가지는 무대 위에서 수줍기도, 슬프기도, 압도적이기도, 처절하기도 하였는데요. 가지가 연기하는 배역 ‘슬슬이’에 푸욱 빠져, 연극을 보고 강화로 돌아와서도 한참이나 마음에 불쏘시개가 들어간 듯 뜨끈뜨끈, 욱씬욱씬했어요.


이렇듯 예술은 때때로 일상에 파도처럼 밀려와 나를 바다로 미끄러져 달리게 만들어줘요. 강화유니버스에는 더욱 넓은 스펙트럼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함께 살고 있는데요. 오늘은 강화유니버스 아티스트의 삶을 살짝 엿볼까요?



유형1. “강화 집은 나의 안식처이자 영감의 원천.” 뒹굴뒹굴 아티스트


이웃이지만 좀처럼 얼굴을 보기가 어려운 라밍. 라밍은 그림을 통해 사람, 세상과 만나는 그림책 작가입니다. 라밍이 살고 있는 곳은 80년대의 감성을 지니고 있는 웜톤의 주택이에요. 라밍은 이 집에서 작은 화분들과 달팽이를 키우며 작업에 몰두합니다. 작업실이자 휴식 공간인 라밍의 방에는 각양각색의 그림책이 가득해요. 봄이 되면 옥상에 올라가 뒷산에 핀 벚꽃을 보며 루프탑 소풍을 즐기고, 작업이 잘되지 않을 땐 식물에 물을 주거나 슬라임을 주무르며 기분전환을 하고, 거실로 놀러나가 귤을 까먹다가 다시 방으로 돌아와 그림을 그리다 보면 하루가 금세 지나가요. 한 주를 집에서만 보내고 나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앗, 오늘도 바빠서 외출을 못 했네. 참 좋은 하루였어.’

웜톤주택에서 탄생한 그림책, 강화유니버스의 이야기가 담겼어요.



유형2. “5도 2촌, 여행하는 마음으로 사는 강화” 자유로운 영혼의 아티스트


싱어송라이터 진현은 여행하며 음악을 만들고 노래로 사람들에게 말을 건넵니다. 진현과 라밍은 하우스메이트인데요, 라밍은 진현에 대해 이렇게 얘기합니다. “내 하우스메이트가 또 사라졌어!” 맞아요. 진현은 영감을 수집하기 위해 끝 없이 여행을 떠나고, 도시와 강화를 오가며 공연과 작업을 하느라 자주 ‘부재중’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런 진현에게도 강화와 웜톤 주택은 너무나 중요하고 아늑한 베이스캠프입니다. 영감을 잔뜩 수집한 뒤 여행에서 돌아오면 온기 어린 집에서 쉬며 곡을 씁니다. 강화의 논길을 걸으며 마음을 비우거나, 동네의 688살 된 나무에게 고민을 털어놓기도 해요. 여행자들을 초대해 함께 낙조를 보고, 거실에 복작복작 둘러앉아 홈콘서트를 열 때의 벅찬 마음은 설명하기가 어려워요. 늘 헤매이고 여행 같은 삶에서 잠시 멈춰서 쉬어갈 수 있는 섬은 너무나 소중합니다.


강화읍 궁골길의 기억은 노래가 되어, 진현의 신곡 미리듣기


진현, 라밍의 웜톤주택 거실에서 펼쳐진 홈콘서트



유형3. “삶터를 무대로” 개척자 아티스트


강화유니버스를 너무 사랑해, 강화유니버스 티셔츠를 벗지 않는 연출가 섬섬. 섬섬의 집 앞에는 작은 텃밭이 있습니다. 올해 심을 작물을 고민하며 시기에 맞춰 파종을 하고, 순식간에 자라는 잡초를 뽑고, 비를 기다리거나 혹은 너무 많이 내리는 비를 걱정하다 보니 도시와는 다른 감각으로 기후위기를 느끼게 됩니다. 작년에는 이런 기후위기 감각을 담아 극을 올리기도 했어요. 이렇듯 강화에서의 삶을 사랑하고, 이 삶에서 얻은 영감으로 작업을 하지만 대부분의 연극이 도시에서 상영되는 현실이 섬섬의 도전정신을 자극합니다. “나, 강화에서 연극을 선보이고 싶어..!” 올해 섬섬은 강화유니버스 친구들과 외부의 아티스트들, 주민, 관광객이 모두 함께 강화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연극을 만들 궁리를 하고 있어요. 삶의 공간을 무대로 확장해 나가는 섬섬의 활동이 무척 기대되네요!


기후위기, 어디 있어? 섬섬의 지난 연극 살펴보기

철책길을 함께 걸으며 평화에 관해 이야기한 연극 '강화도 산책: 평화 도큐먼트'


우리는 삶이 그림이 되고, 음악이 되고, 연극이 되는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어요. 바쁜 하루를 정신없이 보내노라면 금세 잊혀지기도 하지만, 여러분의 삶도 멋진 작품이라는 걸 알아요.


나의 삶에 어떤 제목을 붙여주고 싶나요? 삶이 너무 길고 거창하게 느껴진다면, 이번 주나 오늘 하루는 어떤 장르였음 좋겠나요? 저는 산뜻한 왈츠로 하려고요. 쿵짝짝 쿵짝짝, 경쾌한 봄날의 주인공이 되길 바라요!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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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무는 기간: 3.27(월) ~ 4.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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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무는 장소: 강화도 게스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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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글은 2023.03.27 발송된 강화쿠키레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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