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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트사과 Dec 16. 2022

볼 만한 넷플릭스 리뷰(3)

<헌트>-서로 벗기며 드러나는 한국 근현대사의 민낯

<도둑들>, <신세계>, <관상>, <암살>로 이어지는 연타석 홈런으로 명실상부 대한민국 영화계 최고의 천만 제조기가 된 이정재 배우가 첫 메가폰을 잡았다. <헌트>는 제5공화국 시절인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여 벌어지는 첩보 액션 스릴러 장르로 군부 독재 시절의 암울한 시대상을 세련된 액션과 스타일리쉬한 연출로 재해석해 평론가와 관객 모두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정재가 연출, 기획, 각본, 주연을 맡은 <헌트>는 남과 북이 대치하고 있으며 새로 정권을 잡은 신군부가 국내 여론을 강압적으로 통제하는 1980년대 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여러 매체를 통해 익히 알려진 '남산' 즉 안기부(국가안전기획부) 내에서 벌어지는 암투를 다루고 있는 액션 위주의 첩보 스릴러 장르이다.

직접 연출에 참여한 이정재 감독 겸 배우. 배우 시절 쌓은 경력이 연출에 도움이 된 듯 하다. -사진 출처 : 한국 경제

<헌트>는 역사적 사실에서 모티브를 가져오지만 디테일에 미묘한 차이를 두어 발생할 수 있는 영화 외적인 논쟁을 교묘히 회피하고, 화려하면서 직관적인 액션 구성으로 관객의 시선을 극으로 돌려 몰입을 돕는다. 동시에 실화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역사적 배경을 알고 있는 관객이라면 미묘한 변주를 알아챌 수 있는 수준이기에 주제의식을 유지할 수 있다. 신인감독임을 고려하면 굉장히 영리한 방법으로 줄타기를 한 것인데,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소재를 바탕으로 주제의식을 유지하며 액션 스릴러 장르에 방점을 둔 것은 이정재 배우 겸 감독의 배우로서의 경력이 작용한 것 같다.


125분이라는 꽤나 긴 러닝타임임에도 지루하지 않게 느껴진 것은 속도감 있고 점도 높은 액션과 직선적 구성이 잘 맞물려 시너지를 낳았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단순히 시간을 끌며 영화 속 눈요기거리로 액션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 상황과 인물의 심리에 잘 어울리는 액션을 적절하게 넣어 완성도 있는 액션 시퀀스를 보여주었다. 게다가 해방과 6.25 전쟁, 경제 재건을 위한 군부 독재 등 세대를 걸쳐 형성된 독특한 대한민국의 아비투스가 극의 핵심과 맞닿아있어 대한민국에서 살아온 누구라도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을 영화이다.


1. 시대적 배경


기본적으로 굉장히 재미있는 이야기지만 <헌트>에 등장하는 여러 역사적 사건은 영화의 주제의식과 긴밀히 연결되어있어 역사에 관심이 없거나 해당 시대를 살아오지 않은 사람이라면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 어려울 수 있다. 또한 속도감 있는 전개를 위해 극의 초반부부터 숨 가쁘게 진행되는 이야기를 관객이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결국 <헌트>를 그 자체로 즐기고 주인공들의 시점에서 전개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대에 관한 배경지식이 밑바탕에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정치적으로 논쟁이 많은 시대이니만큼 영화에서 나오는 사건 위주로 배경을 설명하려 한다.


[열린 사회와 그 적들]로 유명한 칼 포퍼는 특정한 계획이나 목표에 근거하여 사회 전체 구조를 뒤엎는 사회 혁명을 반대했다. 그는 혁명을 통해 추상적인 선을 좇기보다는 현실에 상주하는 구체적인 악을 제거하기 위해 사회적 개혁과 개선을 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실현하고자 하는 누군가의 의지가 반드시 옳다는 전제가 성립될 수 없으므로 혁명은 곧 전체주의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다만 칼 포퍼는 민중이 주가 되어 전체주의 독재를 타도하고 민주주의를 세우는 혁명만은 긍정했는데, 민주주의는 악을 근절하기 위해 지속적인 자성과 개량이 가능한 체제이자 전제조건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러한 민중의 저항권 행사는 독재를 타도하고 민주정치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에서 그쳐야 한다 주장했다.


대한민국 정치혁명은 칼 포퍼의 주장과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4.19 혁명이 그랬고 6월 민주항쟁이 그랬다. 정치혁명의 양상은 지리적, 정치적, 역사적 환경과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 대한민국은 엄청난 인구밀도를 자랑하며 균질성이 매우 높은 사실상 고립된 섬나라이다. 또한 국가는 휴전이라는 상황 때문에 엄청난 규모의 상비군과 경찰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중의 저항권 행사는 거점을 잡고 이루어지는 장기적인 투쟁이 아니라 전국적인 연대를 통한 지속적 봉기의 형태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뚜렷한 대중의 지지와 함께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러한 이유로 세계사에서 매우 드문 숭고한 방식으로 투쟁이 이루어졌다.


신군부 세력의 철권통치와 정치적 역학관계를 다 서술하기엔 감상평의 본질이 흐려질 것 같아 국가안전기획부와 아웅산 묘소 습격 사건을 위주로 소개하며 왜 영화 속 인물들이 전두환 정권을 무너뜨리려 했는지 설명하겠다. 1980년 5.17일 전두환을 위시한 신군부 세력은 1979년 12.12 군사반란부터 시작하여 비상계엄 전국 확대 조치를 내린다. 전두환 정부는 국회와 민주화 세력을 무력화한 후 이에 반발하여 일어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진압하며 군부독재를 시작한다. 민주주의 인사들과 유신 정권의 실세들을 내란혐의로 몰아 군법회의에 회부하고 부정축재자로 몰아 공직에서 몰아낸다. 이후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를 만들어 정치, 언론, 예술, 교육, 종교 등 사회 각 분야에 대한 검열과 통제를 시작한다. 1980년 9월 헌법안을 통해 제5 공화국을 선포한 전두환 정부는 곧 미국과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기 위해 사대주의적인 유화책으로 계엄령을 해제한다.


과거 박정희 정부 시절 '중앙정보부'라는 이름으로 공포의 대상이었던 정보기관은 이름만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바꾼 후 그 악명을 그대로 이어받는다. 남산과 이문동에 각각 국내 파트와 해외 파트를 두고 있었는데 취조와 고문이 어찌나 가혹했던지 '남산에서 나왔다.'는 말만 들어도 모두가 벌벌 떨었다고 한다. 일반적인 하나의 정보기관이 국내, 국외 정보 수집과 대공 수사 등을 독점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전두환 정권 아래 안기부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자랑했다. 당시 안기부의 국내 파트(남산 청사)와 해외 파트(이문동 청사) 간 사이가 매우 안 좋았다고 한다. 해외 파트에 비해 국내 파트가 정권의 비호를 받으며 진급이 빨랐기에 해외 파트에서 불만이 많았다는 것이다. <헌트>에서도 이러한 설정을 가져왔는데, 사건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전부터 같은 기관임에도 두 파트가 서로를 은근히 견제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방주경(전혜진 役)의 대사 '남산에서 나왔다 이 xx야' 당시 안기부에 대한 인식과 사회적 위치를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대사다.

극이 절정에 다다를 때 일어나는 사건은 '아웅 산 묘소 폭탄 테러 사건'으로 전두환 대통력의 미얀마 순방 일정 중 벌어진 북한의 테러를 각색한 것이다. 정황상으로도 물증으로도 전두환 대통령을 노린 테러가 분명했다. 그러나 미얀마 외무장관의 차량 타이거 고장, 낙후된 교통 수준, 등으로 인해 스케줄이 늦어졌고, 미얀마 한국대사와 전두환의 용모가 비슷했으며, 나팔소리에 맞춰 테러를 감행하기로 했으나 나팔의 손상이 심했기에 경호처장이 시범연주를 지시했다는 점 등 우연히 맞아떨어진 사건들로 인해 전두환 대통령은 살아남게 된다. <헌트>는 이를 각색하여 태국의 방콕으로 배경을 바꾸었고 안기부와 북한의 개입과 같은 설정을 추가하였다.


이외에도 북한 공군 장교인 이웅평이 전투기를 몰고 귀순한 이웅평 귀순 사건 등을 재해석하여 김정도와 박평호의 대립을 심화시키는 장치로 사용하였다. 영화에서 모티브로 한 실제 사건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이웅평 귀순 사건, 아웅산 묘소 폭탄 테러 사건으로 이 정도만 알아도 사건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2. 교차지점과 아이러니한 역전

(스포 있음)

<헌트>는 '동림'이라는 안기부 내의 첩자를 추적하며 벌어지는 국내 팀과 해외 팀의 대립을 담고 있다. 김정도 차장은 안기부 국내 팀 소속으로 과거 군인으로 5.18 민주화운동 진압 작전에 투입되었던 인물로, 열정과 과감함을 동시에 지닌 것으로 묘사된다. 김정도의 안티테제는 박평호이다. 박평호 차장은 안기부 해외 팀 소속의 13년 경력의 베테랑으로 직접 현장에 나서기보다는 정보를 바탕으로 한 냉철한 판단력의 소유자로 그려진다.


  둘은 안기부에 소속되어있지만 작전 구역이 달라 자주 마주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둘의 행적은 계속 교차되며 서로가 서로의 대립항이 되어간다. 과거 보안사 출신인 김정도가 박정희 암살 사건 이후 중앙정보부 요원들을 조사하면서 박평호를 가혹하게 다루어 손가락 하나가 제대로 펼쳐지지 않는다는 것부터 1983 워싱턴 암살 미수, 동립 추격 사건 등 둘은 경쟁하고 대립하며 평행선을 걷는다. 관객에 따라 응원하고 싶은 인물이 생길 수는 있겠으나, 그렇지만 두 주체의 선과 악이 뚜렷하게 나뉘지는 않는다. 이 둘은 선과 악의 대립을 넘어 각자의 방식으로 시대에 반응하는 입체적인 인물들이다.


그리 원만하지는 않지만 서로 간섭하지 않고 나름 존중을 보이며 각자의 길을 걷던 그들이 각자 준비하던 표동호 망명 작전, 북파 정보부대 침입 작전이 실패로 돌아간다. 이 작전을 통해 안기부 내에 '동림'이라는 북한 첩자가 있으며 대통령을 암살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청와대는 작전 실패의 책임을 물어 새로운 안기부장으로 전 비서실장 안병기를 보낸다. 안부장은 동림을 색출하기 위해 박평호와 김정도를 따로 불러 서로의 팀을 조사하도록 지시한다. 동림 포획이라는 공동의 목표 안에서 평행선을 그리던 박평호와 김정도가 교차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목적과 정체를 숨기기 위해 서로의 팀을 조사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상대를 압박해가는 그들이지만 자기 파괴적인 치킨게임의 결과로 이내 둘은 서로가 닿아있음을 알게 된다.

점점 교차하는 두 인물의 입장이 역전되는 지점이다.

박평호와 김정도는 극 중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대립자인 위치에 서 있다. 극의 속도감 있는 전개와 밀도 있는 긴장감을 다루기 위해 부여된 그들의 설정은 오히려 그들이 서로의 정체와 목적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여 입장은 다르지만 부서진 시대에서 자신의 정의를 관철하기 위해 투쟁하는 파편임을 자각하도록 돕는다. 후반부에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된 박평호와 김정도는 교차지점을 넘어 서로의 목적이 바뀌는 아이러니한 역전에 놓이게 된다. 지키는 입장에 있어야 할 자가 파괴하고 파괴하는 입장에 있어야 할 자가 지키려 하는 아이러니함. 둘은 어쩌면 서로를 대적자임과 동시에 이해를 나눌 수 있는 동등한 위치의 인물로 생각하고 있던 것이 아닐까.


영화 막바지에 둘의 이러한 관계를 잘 나타내 주는 장면이 묘사된다. 서로의 목적과 정체를 알면서도 각자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묵인하는 박평호와 김정도. 이 둘은 대통령의 방콕 방문 일정에 대비하기 위해 경호 작전을 펼친다. 동림의 첩보로 인해 이미 북한군의 개입이 있을 거란 사실을 알고 있는 둘은 각자 할 일을 하기로 한다. 결국 테러는 벌어지지만 대통령은 구사일생과 우연의 일치로 목숨을 부지하고 김정도는 가슴에 파편을 맞아 죽게 된다. 김정도의 마지막 순간을 바라보며 박평호는 그를 살리려 하지만 김정도의 죽음과 함께 뜻 모를 눈물을 흘린다. 왜 그는 자신의 대적자를 살리려 했을까. 목표를 이뤘음에도 왜 그는 허탈한 표정을 지었을까. 어쩌면 이 둘은 선과 악의 대립을 넘어 형이상학적인 것의 추구와 맹신을 막아주기를 서로에게 기대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3. 차라리 맥거핀이었다면...


영화를 보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동림'이 차라리 맥거핀이었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었다. <헌트>는 암울한 시대상에 편승하고 저항하는 인물 군상을 표현하며 그들 각자의 고뇌를 다루려 했지만 의도적인 왜곡과 연출로 정치적 이슈에서 멀어지려 했다. 박평호와 김정도가 서로를 의심하며 상대를 '동림'으로 몰고 가려는 파멸적 치킨게임은 '누가 동림일까?'라는 의문보다 둘의 대립이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킬까에 대한 기대를 품게 했다. 둘은 어느 순간부터 동림 누군지 밝혀내려 하기보다 서로를 동림으로 만들어 살아남으려 했다. 안부장의 말대로 '빤쓰까지 벗겨진' 그들의 나체는 명백한 악이었고 추함이었다. 관객은 둘 중 누군가를 선택하여 몰입하여 응원할 수는 있었겠지만 사실 역사를 어느 정도 알고 이 시대를 살아온 사람이라면 둘은 절대로 응원해서는 안 되는 인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고문, 살인, 테러, 조작을 일삼는 이들을 어떻게 옹호할 수 있겠는가.

안 부장의 명대사 '빤스 벗겨 봐.' 박평호 김정도를 경쟁시켜 성과를 내려는 속셈이다.

그렇기에 내심 '동림'이 누군지 감이 잡히면서도 둘 다 동림이 아니길 바랐다. 극단적으로 아예 동림이란 허상이며 둘 모두 자기 파멸적 레이스에서 버티지 못하고 스러지길 기대했다. 동림이 전면으로 나오기 전까지 전개와 연출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동림의 정체가 밝혀진 후 극의 재미가 반감되었다. 산타클로스의 정체를 알아버린 아이처럼 더 이상 재미를 찾으려하기 보다는 영화를 분석하는 데 집중하게 되었다. 말하자면 시선을 내부에서 외부로 돌리게 된 지점이었다. 완결성 있는 스토리를 지향하여 그러한 플롯을 구성했다는 의도는 알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동림'이 맥거핀으로 남았으면 했다.


아쉬운 점은 더 있다. 김정도와 박평호의 과거에 대한 서사가 부족했다. 둘은 모두 과거의 사건을 말미암아 현재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목적을 세운 인물이다. 김정도는 원래 군인으로서의 정의를 추구하는 인물로 부당한 지시에 대한 분노와 이를 따를 수밖에 없었던 자책감에 행동을 결심했다는 것은 알겠지만 목적 지향적인 모습과 민중에 대한 죄책감이 드러나는 장면의 임팩트가 작았다. 박평호 또한 마찬가지다. 박평호는 김정도와 다른 과거를 지녔지만 죄책감과 정권에 대한 분노를 가진 사람이다. 게다가 자신이 세운 신념을 끝까지 관철하려는 면에서 김정도와 성향은 다르지만 결과적으로 동일한 패턴을 보인다. 이러한 박평호가 변절한 데에는 충분한 서사와 과거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터이다. 그러나 그 설명이 제3자의 입을 통해서 관객에게 전달되는 점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4. 총평


기본적으로 눈이 즐거운 액션 스릴러 장르의 영화다. 자칫 복잡해질 수 있는 갈등 관계의 실타래를 직선적인 연출로 풀어낸 것과 역사적 사건을 의도적으로 비틀어 관객의 몰입을 이끌어낸 것, 속도감 있는 액션을 적절히 배분해 낭비가 없었다는 점 등이 좋았다.


반면 과거에 대한 서사가 부족하여 인물의 동기를 공하기 어려웠다는 것, 핵심 소재의 은닉성에서 얻을 수 있는 서스펜스를 포기하고 스케일과 액션으로 클라이맥스를 해소하려 했다는 것, 역사적 논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시대를 배경으로 선정하여 여러 인물의 사건을 통해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으로 나눌 수 없는 인간상을 표현했지만 이로 인해 그들에 대한 가치판단이 어려워져 주제를 파악하기 어려웠다는 점 등이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직관적인 연출로 장르에 충실하게 풀어낸 무거운 시대 이야기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진 출처- 한국 경제, 중앙 일보, 다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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