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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트사과 Dec 14. 2022

아바타 <물의 길> 보기 전 알고 가면 좋은 정보

전작보다 나은 후속작 없다?

2009년 아바타가 개봉한 이후 13년 만에 후속작이 나온다. '드디어'라는 단어의 본래 사용법이 이럴 때구나 싶을 정도로 오래 기다린 후에야 아바타 세계관의 두 번째 작품이 베일을 벗는 것이다. 타이타닉과 터미네이터 시리즈, 배틀 엔젤 알리타로 유명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SF 시리즈이자 개봉 당시 흥미로운 설정과 영상 혁명으로 영화계에 센세이션을 몰고 온 <아바타>는 그 명성을 인증하듯 아직도 전 세계 역대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판도라라는 외계 행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그다지 특별하다고 할 수 없다. 뚜렷한 대립 구도와 클리셰적인 전개로 이해하기 쉬운 수준의 스토리임에도 이 영화가 평단, 관객 모두를 만족시키며 명작의 반열에 오른 것은 영상미가 독보적인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동시대에 나온 영화를 모두 압도하는 혁신적이고 압도적인 그래픽은 수많은 관객들로 하여금 실제적인 체험을 가능케 했다. 지금은 3D가 주류가 되어 한층 더 나아간 4D 상영관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지만 당시 높은 가격대와 낮은 보급률로 인해 비주류에 속하던 3D 상영의 지평을 확장하며 영화계에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남았다.  


어색한 3D 안경을 쓰고 영화를 처음 본 순간을 아직도 을 수 없다. 답답함에 부모님께 나가고 싶다고 칭얼거리다 영화가 시작한 순간 손에 잡힐 듯 다가오는 생생함에 넋을 놓고 압도당했던 기억이 있다. 13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 것을 보면 당시의 순간이 여간 충격적이었던 것 같다.


동년도에 개봉한 엑스맨: 울버린의 탄생. 어색한 CG 덕분에 실망했었다.


13년의 시간이 지난 만큼 마니아가 아니라면 영화에 대한 기억이 소실되어 몇 가지 장면 이외에 설정이나 줄거리 등이 흐릿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영화 관람 전 알고 가면 좋은 정보 몇 가지를 소개하려 한다.


1. 설정

영화는 기본적으로 판도라 행성에서 벌어지는 두 세력의 대립을 다루고 있다. 배경이 되는 행성 판도라는 인류가 최초로 발견한 지구형 행성으로 엄밀히 말하면 위성이지만 편의상 작품 내, 외에서 행성으로 부른다. 중국 장가계 일대의 기암괴석을 배경으로 했다는 엄청난 규모의 암석 군과 독특한 형태의 거대한 숲, 지형이 특색인 곳으로 지구와는 공기 밀도가 다르기에 다른 방식으로 진화한 토착 생물들이 생태계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는 터전이다.


(1) 토착 생물과 나비

작중에 등장하는 지상종 토착 생물의 대부분 다리는 6개이며 지구의 생물과 비교할 때 크기가 크다. 이는 밀도가 높은 공기와 낮은 중력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다리가 6개인 이유는 공기 밀도가 높기에 강한 공기 저항을 극복하기 위해 가속에 필요한 다리가 두 개 더 있는 것이고 크기가 큰 이유는 낮은 중력이 생물의 크기에 영향을 미친것이다. 또한 판도라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함인지 대부분의 동식물이 자체적으로 발광이 가능한데, 이에 대한 설정이 <아바타- 물의 길>에서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하다.

왼쪽부터 다이어 홀스와 타나토르로 판도라의 토착 생물이다.

지상종 이외에도 비행종 생명체가 존재한다. 지구의 생물과 비교해보자면 현대에서는 찾을 수 없는 익룡 혹은 판타지 문학에 등장하는 용, 와이번의 형태를 띠고 있다. 이들 중 작중에서 주로 등장하는 생명체는 '이크란'과 '토르쿠'로 단순 포식자가 아닌 복잡하고 다양한 방식의 의사소통을 하는 생물로 표현된다.


왼쪽부터 이크란과 토르쿠.


판도라에는 토착 생물 이외에 '나비'라 부르는 지적 생명체가 생태계와 어우러지며 살고 있다. 나비족의 뒤통수에는 머리카락처럼 보이는 신경다발이 있는데 이를 다른 생명체와 연결하여 소통하는 독특한 능력(사헤일루)을 가지고 있다. 나비족 또한 여타 토착 생물과 같이 환경의 영향으로 독특하게 진화했는데, 인간보다 거대하며 튼튼하고 유연한 육체를 가지고 있지만 이를 버티기 위해 가볍고 강력한 탄소섬유 골격을 가지고 있다. 중요한 설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치밀한 부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등장하는데 나비족은 손가락, 발가락이 4개씩 이기에 8진법을 사용한다고 한다


나비족인 네이키리와 아바타 제이크 설리. 둘의 생김새가 미묘하게 다르다.


판도라 행성은 하나의 신경 체계망을 공유하기에 나비족은 사헤 일루를 통해 여러 동식물과 연결될 수 있는데 생물을 길들여 공동체에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마음을 열고 소통해야 한다. 이러한 설정 때문인지 나비족은 자연 파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자연과의 연결성을 중시한다. 이와 복식이나 생활 습관을 근거로 생각할 때 나비족은 북아메리카 원주민에 영향을 받아 탄생한 게 아닌가 싶다.


인간이 판도라에 발을 들인 이유는 단순히 새로운 행성에 대한 지적 호기심과 반가움 때문은 아니었다. 판도라에는 지구의 최첨단 산업에 반드시 필요한 '언옵타늄'이라는 광물이 대량 매장되어 있는데 작중 지구는 극심한 에너지 고갈로 인해 고통받고 있었기에 이 광물을 채광하기 위해 'RDA'라는 기업을 앞세워 판도라를 자원 식민지화하려 한 것이다.

할렐루야 산맥-초전도체인 언옵타늄의 특성으로 인해 공중에 떠있다. / 홈 트리-나비족의 성소로 언옵타늄 매장치가 높아 RDA의 표적이 된다.


아바타 1에서는 인간과의 전쟁을 준비하여 아군을 모으는 과정에서 여러 환경에 따라 다양한 토착생물을 길들여 함께 살아가는 다양한 나비족의 모습이 등장하는데 <아바타- 물의 길>에서는 수상 환경에 적응한 새로운 모습의 나비족이 등장할 것이라 예고되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2) 지구와 인간 세력

2150년대 인류는 지구를 떠나 우주로 향하기 시작한다. 인류의 무분별한 자원 개발과 사용으로 지구는 피폐해졌고 자원이 고갈되어 모든 인간을 만족시킬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에너지 양이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판도라 행성에 기적의 물질이라 불리는 언옵타늄 매장량이 엄청나다는 것이 밝혀지자 이를 채굴하기 위해 RDA(Resource Development Administration)사를 필두로 하여 판도라에 전초기지를 세운다.


작중 묘사에 따르면 원주민의 사정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필요할 경우 무력 개입도 불사하는 것으로 보아 전형적인 자본주의 악덕 기업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행적과 묘사로 미루어 볼 때 '동인도 회사'를 모티브로 한 듯하다.


더 많은 자원을 원활히 채굴하기 위해 RDA는 판도라의 지적 생명체인 나비족과 교류할 필요성을 느낀다. 이에 나비족의 유전 정보를 섞어 인공 육체를 인간이 조종할 수 있도록 아바타를 만든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아바타'는 나비족과 닮은 외모를 지니고 있지만 자세히 보지 않아도 이질감이 느껴지는 외형을 지니고 있기에 위장, 잠입을 위해서라기보다는 교류를 통해 언옵타늄의 대량 매장 위치 등을 발견하기 위함 등의 목적으로 만들어진 듯하다.


RDA는 자체적인 사병 부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이 사용하는 장비는 판도라의 독특한 환경과 기업 사병이라는 한계 때문에 지구에서 퇴역한 것이다. 하지만 전직 해병대나 특수부대 출신의 베테랑 대원들로 이루어진 용병인 만큼 작전 수행능력과 전투력이 상상을 초월한다.

AMP 슈트- 강화복으로 보안팀의 간판 / 스콜피언 건쉽- 헬리콥터와 비슷한 형태로 항공 주력 병기

토착 생물과 나비족 연합군의 맹공으로 패주 하였지만 언옵타늄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아바타- 물의 길>에선 더욱 철저한 준비를 통해 침략을 개시할 것이다. 이들이 사용하는 새로운 장비 또한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2. 줄거리

인류는 언옵타늄 개발을 위해 판도라에 전초기지를 세우고 발굴 작업을 실시하지만 지구와는 다른 환경에 의해 작업이 여의치 않았다. 이에 토착 생물이자 지적 생명체인 나비족과 교류를 통해 매장량이 높은 곳을 파악하고 원활히 채굴하기 위해 '아바타'를 만들어 보내기로 한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아바타는 나비족의 유전정보를 섞어 만든 인공 육체로 이를 조종하는 사람의 유전정보도 포함되기에 아무나 조종할 수 없다. 주인공 '제이크 설리'는 전직 해병 출신의 하반신 마비 장애인으로 아바타 조종사로 예정된 형의 죽음으로 인해 대신 파견되어 판도라로 향한다. 형과 유전정보가 가장 동일한 것이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아바타에 접속한 후 오랜만에 느껴본 자유를 만끽하며 임무 완수에 대한 보상으로 다리의 치료를 약속받은 제이크 설리는 수색 작전 중 낙오되어 오마티카야 부족의 '네이티리'를 만난다. 네이티리는 그들의 신인 에이와의 계시가 제이크 설리를 향하는 것을 보고 탐탁지 않지만 부족으로 그를 데려간다. 부족에서 나비족의 생활방식을 배우기로 한 제이크 설리는 전략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RDA에서 스파이로 이용된다.


제이크 설리는 오마티카야 부족과 함께 하며 그들의 생활 방식과 사상, 사헤 일루의 경이로움을 몸소 체험하고 인간으로서의 입장보다 나비족으로서의 자신을 우선하기에 이른다. 네이티리와 사랑에 빠지고 정식으로 나비족의 일원이 된 제이크가 이들에 대한 처우가 불합리하다 느껴가던 중 RDA는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강경 대응을 하기로 한다. 제이크는 RDA에 맞서지만 그들의 무력을 혼자 저지할 수는 없었다. 제이크와 함께하던 그레이스 박사는 언옵타늄보다 이들의 생태계와 의사소통 방식이야말로 위대하다며 이들을 막아보려 하지만 RDA 측은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소중한 나비족을 죽게 둘 수 없던 제이크는 자신이 스파이임을 밝히며 나비족을 피신시키려 하지만 믿었던 제이크의 고백에 분노한 나비족은 그와 그레이스 박사를 처형하려 한다.


같은 시각 RDA는 기업 보안팀을 앞세워 나비족의 성스 로운 장소인 홈트리를 쓰러뜨리고 오마타 카야 부족의 나비족을 학살한다. 이에 나비족의 영적 지도자인 '모앗'이 그레이스와 제이크를 풀어주며 도와달라 부탁한다. 본부에서는 아바타의 연결장치를 강제로 끊어버리고 그레이스와 제이크는 결국 무력한 인간의 몸으로 영창에 갇히게 된다. 하지만 파일럿 중 이러한 작전에 회의를 느끼던 '트루디'가 탈출을 도와 제이크는 다시 아바타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


땅바닥에 떨어진 나비족의 신뢰를 다시 되찾는 길은 단 하나, 선택된 전사만이 길들일 수 있다는 판도라 생태계 최강의 포식자인 '토르쿠'를 길들여 '토르쿠 막토'가 되는 것. 타고난 '이크란 라이더' 였던 제이크는 결국 토르쿠 막토가 되어 나비족의 신용을 회복한다. 인간과는 다르게 신경 다발로 의사소통하는 나비족에게 이러한 상징은 단순한 전설과 이미지를 넘어 진심이 불러온 기적이기에 제이크의 설득은 판도라 전역에 흩어진 여러 나비족과의 연합을 이끌어낸다.


쉽지는 않았지만 토착 생물들의 난입으로 인간과의 전쟁을 마무리 지은 나비족은 그들의 편에서 도운 몇을 제외한 인간 전부를 지구로 돌려보낸다. 제이크는 의식을 통해 자신의 육체에서 정신을 아바타 육체로 옮긴다. 불완전하고 무력한 인간에서 나비족의 일원이 되어 눈을 뜬 제이크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을 맺는다.


3. 감상 포인트

<아바타>에서는 주로 숲과 같은 지상이 배경이었기에 영화가 개봉된 이후 바다에 사는 나비족의 모습은 어떨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많았다. 이번 <아바타- 물의 길>은 제목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듯이 바다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예고편에서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수상의 모습을 보여준 만큼 아름답게 빛나는 판도라의 바다와 이에 적응하여 진화한 토착 생물의 모습, 그리고 이와 교감하는 나비족의 모습을 어떻게 그렸는지 감상하는 것이 첫 번째 감상 포인트라 할 수 있겠다.


번째는 심기일전하여 돌아와 더욱 강해진 악역으로 등장할 인간 측 세력과의 대립이다. RDA가 허무하게 물러난 만큼 오랜 시간 준비를 통해 재침략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강화된 이들의 장비와 인적 구성이 흥미로울 듯하다. 악역이 강하게 등장할수록 주인공의 위기는 심화되기에 이를 어떠한 방식으로 헤쳐 나갈지가 주요 감상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예고편을 바탕으로 해석한 바로는 제이크가 자신의 본진을 잃고 수상에 적응한 나비족에 몸을 의탁하는 듯싶은데 이에 맞춰 인간 측 수상 장비도 등장할 것으로 보여 기대가 된다.


세 번째는 나비족으로서 완전 각성한 제이크의 사고방식을 관객에게 어떻게 전달할지이다. 1편에서는 인간과 나비족으로서의 생활양식에서 고뇌하는 제이크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시선으로 판도라의 사건을 지켜보았다면 이번에는 완전한 나비족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야 하는 만큼 어색함이 클 것으로 보인다. 그들의 행동 양식을 무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소재가 있는지 발견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13년 만에 돌아온 만큼 발전한 CG 기술이 과연 높아진 관객의 수준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이다. 아바타의 영상혁명 이후 할리우드를 비롯한 전 세계에 CG 기술의 성장이 일어나 관객들의 눈이 높아져 있는 만큼 그저 그런 수준의 체험으로는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없을 것이다. 내놓는 작품마다 혁신적인 영상미로 영화계에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제임스 카메론 감독인 만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이상으로 <아바타-물의 길> 감상 전 알고 가면 좋은 정보에 대해 적어보았다.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던 작품인 만큼 명작은 아니어도 수작 정도는 되었으면 한다. 과연 MCU로 인해 망가져버린 영화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와 긴장감을 줄 수 있을지,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사진 출처-네이버 블로그 쿵디담, 네이버 블로그 켈루트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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