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전들로 논가운데 있는 모이라에서 만남을 가졌다.
때 이른 크리스마스트리와 여러 장식들이 있어서 기분을 명랑하게 만든다.
미리 즐거움을 당겨온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명랑한 기분은 가불해도 좋다는 생각으로 보험설계사를 대하니 거부감이 없어졌다.
부족했던 부분들을 함께 살핀다.
여러 개의 보험이 있어도 얼기설기 짜진 계획서라서 다시 갈아엎어야 한단다.
숫자와 거리가 멀고 건강만큼은 자신이 있어서 관심이 없었다.
지인이었던 설계사가 추천해 준 대로 들었던 보험이었는데 이제 와 관심 있게 들여다보니 낭패다.
뇌경색을 5년 전에 앓았는데 보험혜택을 못 받았다. 허술했던 탓이다.
이제라도 새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 한다.
불안을 돈으로 막을 수 있다 하니
귀찮음을 달래며 관심을 기울인다.
미리 맞이한 크리스마스의 화려함만큼
내다보는 내 노년 설계도 설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