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로서의 나는

나는....

by 민호

작가로서의 나는,
세상을 조용히 바라보던 사람이었다.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는 풍경 속에서
나는 자꾸 이야기를 발견했고,
말로는 다 못 전할 감정들을
문장으로 꿰매어 붙들어두려 했다.

가끔은 쓰는 게 두려웠고,
내가 쓰는 말들이 하찮게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 쓰는 쪽을 선택했다.
불안해도, 외로워도,
내가 가장 솔직해질 수 있는 곳은 늘 글 속이었다.

누군가에게 닿을 거란 보장 없이도 썼고,
결국 그 모든 글들은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자,
내가 살아내기 위해 선택한 방식이었다.

작가로서의 나는,
세상을 견디기 위해 글을 썼고,
글을 쓸 때만큼은
진짜 나로 존재했던 사람이었다.

나는,
누구보다 솔직하게, 그리고 천천히 나를 꺼내 보이려 한다.

처음부터 거창한 목표를 세우진 않았다.
다만 내가 썼던 문장들, 품고 있던 이야기들,
그게 누군가의 하루에 작은 쉼이 되기를 바란다.

일상에서 스쳐 지나간 감정들,
머릿속을 떠돌던 질문들,
그리고 나조차 미처 다 설명하지 못한 마음들이


그 모든 것들을 조심스럽게 꺼내
글로 정리하고 싶다.

작가에서의 삶에서는
‘읽히기 위한 글’보다,
‘살아낸 글’을 남기고 싶다.
누구의 시선에도 흔들리지 않고,
내 이야기와 내 언어로 나를 만들어가는 시간.

결국 내가 하고 싶은 건 하나다.
“나의 글이 누군가에게 ‘괜찮다’는 말처럼 닿는 것”
그걸 위해, 나는 여전히 글을 쓴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단지, 글 쓰기를 좋아해서도 아니고

잘하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세상을 견디기 위해서 글을 썼고,

나라는 존재를 증명하고 싶었다.

글 쓰는 것이 가장 솔직해질 수 있는

흰색의 도화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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