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영씨 : 선생님, 노래방 언제해요?
선생님 : 노래방 안 해요.
♀ 미영씨 : 노래방 하고 싶어요.
노래방 언제해요?
선생님 : 노.래.방 글자 찾아봐요. 없죠?
♀ 미영씨 : 노래방 하고 싶은데...
선생님 : 노래방 하게 되면 미영씨에게
1등으로 말해줄게요.
♀ 미영씨 : 네~ ^^ (기분 좋아짐)
☞ 코로나19 이전에는 1달에 한 번 신청자 5명을 선착순으로 받아 노래방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는데 노래방에 가면 항상 미영씨는 김범수 ‘하루’를 열창했습니다.
☞ 코로나19가 심해져 오랫동안 노래방에 가지 못한다는 것을 미영씨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매일 같은 말을 반복하고 선생님도 같은 대답을 해주며 지쳐 갈 때쯤...
♀ 미영씨 : 선생님, 노래방 언제해요?
선생님 : 노래방 안 해요.
♀ 미영씨 : 노래방 하고 싶어요.
노래방 언제해요?
선생님 : 선생님도 노래방 가고 싶어요~
미영씨 노래방 갈 때
선생님도 같이 가요~
♀ 미영씨 : (3초 정적 후)
노래방 언제해요?가고 싶어요.
☞ 위의 대화는 저 보다 경력이 많은 선생님과 미영씨와의 대화입니다. 옆에서 이 얘기를 듣는데 와~ 하고 감탄했습니다.
☞ 저는 1차원적으로 생각하여 미영씨의 대화에 답변을 꼭 해줘야 된다는 의무감으로 앵무새처럼 같은 말만 반복했습니다.
☞ 선배 사회복지사는 미영씨와 대화를 하고 있다니!
☞ 물론 미영씨가 마지막엔 답변하지 않고 본인 말만 했지만 미영씨가 노래방 가고 싶다는 마음을 헤아려주며 “미영씨 노래방 갈 때 선생님도 같이 가요!” 라는 말을 해 줄 수도 있구나...
현장에서 또 하나 배운 하루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