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선생님 2

by 노작

선생님, 사람이요, 가끔은 지칠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저는 너무 자주 지치는 것 같아요. 기댈 수 있는 사람을 찾아왔는데 결국 또 사람한테 상처받아서 기댄다는 게 버거워요.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다가도 문득, 혼자된 고독감에 압도 당할 때가 있고, 그 지독한 외로움은 도저히 해소될 줄을 몰라서 저를 끝까지 쫓아다닙니다. 이제는 알아요. 저는 영원히 이해받을 수 없고 이해받으려 해서도 안된다는 것을요.

하지만요, 인생이 너무 재미가 없어요. 매일 반복되는 일상과 그 좁은 틈바구니에 제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마저 자리할 수 없다는 게 이젠 지긋지긋해요. 보통 최상위권은 어느 정도 공부에 만족하더라고요. 성적에서 오는 만족감과 자긍심, 뿌듯함 등. 적어도 이 학교에서는 다들 하고 싶어서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전 아니란 말이에요. 입학할 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전교 3등 이내에 들었으니까 잘해야만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데 대단한 목표는 또 없어요.

저는 그냥 책에 파묻혀 살고 싶어요. 가끔 글을 쓰고, 커피를 마시고, 별을 보고, 바다를 보다 잠드는 삶이요. 돈은 최저임금만 받아도 좋아요. 월 200 겨우 벌어도 저는 충분히 만족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왜 제가 이렇게 아등바등 살아야 할까요. 삶의 의미를 잘 모르겠어요.

삶의 이유가 없다는 것이 죽음의 이유가 될 수는 없겠지만, 죽음의 이유가 없다는 것 또한 삶의 이유가 될 수는 없댔어요. 저는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요. 점점 스스로를 잃어가는 것 같고 좋아하던 일마저 흥미를 잃어가요. 지금 고등학생이 된 저에게 남은 게 아무것도 없어요.

지금은 아무것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철없는 소리다 그러겠지만 지금 제가 어떤지는 분명히 알아요. 누구보다 잘. 그래서 쉬어가고 싶은데 그 방법을 잘 모르겠어요. 저 어떻게 해야 하죠. 어떻게 살아가죠. 제가 만나는 어른들은 모두 고리타분하고 고지식한 이들 뿐인데요.

초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인생이란 건 원하는 대로 만들어갈 수 있는 찬란한 것이라 믿었는데 이젠 답이 없음을 뼈저리게 깨닫습니다. 선생님은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며 사세요? 어떻게 해야지 살 수 있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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