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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 유 Jul 27. 2024

處暑

모기도 처서가 지나면 입이 삐뚤어진다, 처서가 지나면 풀도 울며 돌아간다

여름


여름은 감정을 환기시키기 좋은 계절이다. 밖을 걸을 때면 덥지만 쉬기 위해, 시간을 보내기 위해 들린 카페에서, 엘피숍에서, 지하철 실내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은 그 어느 감정보다도 빠르게 우리의 기분을 환기시켜 준다.


더워서 금방 짜증이 나다가도 시원해지면 그만큼 가장 빠르게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변덕스러운 날씨라 좋다.


짧지만 잦은 빈도로 행복감을 느끼기 좋은 계절이다.


덥긴 하지만 맑은 하늘과 구름을 보는 맛이 있다.


가끔씩 찾아가는 저녁한강은 늘 매력적이다.


한 해 중 반환점을 도는 시기이다.

반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앞으로의 반년은 어떻게 보내야 할지 다짐하기 좋은 계절이다.


그래서 시간이 빠르다는 걸 몸소 체감할 수 있다


그리고 생각보다 여름은 굉장히 짧다. 이제 막 덥기 시작했는데 또 11일 뒤면 입추가 시작되며 바람은 선선해지고 가을이 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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