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 유 Sep 19. 2024

contrasting

뻔하면 지루하다. 지루하면 매력 없다.

contrasting

‘외모, 외향, 겉모습, 타인이 보는 나‘ 와

‘내적인모습, 취향, 취미, 생각, 가치관, 계획, 내면’에 축적된 지식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섞이거나 영향을 받으면 안 된다.

물과 기름처럼 ‘철저하게’ 절대 섞일 수 없는 대비되는 존재가 돼야만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물과 기름이 눈에 띄듯이, 외면과 내면도 바로 눈에 띄어야 한다.

뻔하면 지루하고 지루하면 더 이상 사람들의 눈에 띄지 못하고 관심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루키의 책 ‘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흑 백 , ‘0과 1’,  이분법


이 셋의 공통점은?

뻔하지 않다.

왜 뻔하지 않는가? 제목이 대비되기 때문이다. 뻔하기 싫다면 대비돼야 한다,

가장 극적인 대비는 내가 예상한 중요한 부분에서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타났을 때 극적인 감정이 휘몰아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양함을 섞어야만 했다. 살아남고 싶었다. 무한매력경쟁시대 속에서 도태되지 않고 취향을 고수하면서 남들과는 다른 차이점을 만들어내고 싶었다.

별도로 두고 보면 도무지 어울리지 않은 것 같은 소재들도 막상 붙이면 놀랍게도 멋지고, 독립적인 결과물이 탄생하듯이 사람의 취향도 마찬가지라 생각했기 때문에 개인의 극명한 대비를 합쳐야만 했다. 이질적인 두 소재에서 금방이라도 끊어질 듯 팽팽한 긴장감이 고조된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착하게 생긴 사람이 착한 건 뻔하다. 모범생같이 생긴 사람이 공부 잘하는 건 뻔하고 지루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 저자 브랜드보이의 ‘믹스’의  한 페이지를 인용하며 매듭을 짓고 싶다.


성경은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없는 자‘가 되지 말라고 가르쳤다.

그 가르침을 받들어 ‘경건의 모양은 없으나, 경건의 능력은 있는 자’로 살고 싶었다. 그때부터 본능적으로 알았던 것이다.

겉은 날라리지만 속은 건실함으로 채운 ‘반전 매력’을 지닌 이들이 인기를 끌고 성공한다는 진리를.

잘 노는 모범생들의 시대다. 모범생과 날라리의 매력을 반반씩 섞은 반전 매력의 대가들이 뻔한 모범생보다 훨씬 더 주목받는 날이 온 것이다.

그래서 그냥 젠틀한 사람은 매력이 없다. 젠틀하면서 뻔뻔하고 어딘가 ‘날 것’의 느낌이 있어야 끌린다.





작가의 이전글 處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