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화의 속도로, 오늘을 살아냈다
홍도화: 나는 서두르지 않았어 그냥, 이 자리에서 천천히 나를 피웠을 뿐이야
Lavender 라벤더: 네 숨결은 부드럽지만 단단해 오늘은 나도 조금 더 천천히 퍼지고 싶었어
Jasmine 자스민: 네가 피어오르는 걸 보니 나도 내 안의 빛을 믿고 싶어졌어
Rose 로즈: 여린 것만이 아름다운 건 아니야 너처럼 선명하고 당당하게 피어나는 것도 아름다워
Page of Swords 검의 시종: 처음엔 낯설었지만 널 오래 바라보니까 내 안에 있던 조급함이 천천히 녹아내렸어
King of Wands 지팡이 왕: 흔들리지 않는 중심 그건 조용한 스퍼트에서 나온다는 걸 너를 보고 알게 됐어
Page of Pentacles 펜타클 시종: 오늘은 너 앞에서 가벼운 스퍼트를 배우는 하루였어
Queen of Cups 컵의 여왕: 네 숨결이 조용히 번져와 나도 내 마음을 더 부드럽게 품고 싶어졌어
Page of Cups 컵의 시종: 홍도화야 너는 서두르지 않고도 이렇게 환하게 세상을 안고 있구나
홍도화: 괜찮아 누구도 늦지 않아 꽃은 제 속도로 피어나니까
Lavender 라벤더: 감자밭을 걷던 아침 햇살이 참 부드러웠어 춘천의 맑은 바람이 커피 한 잔을 더 특별하게 만들었지
Page of Cups 컵의 시종: 귀여운 감자 친구들을 지나치며 웃었던 순간이 있어 그냥 이유 없이 좋았어
Jasmine 자스민: 리저브 매장에서 바다를 보려 했지만 결국 더 편한 스벅을 골랐잖아 가끔은 좋은 경치보다 내 컨디션이 먼저야
Page of Pentacles 펜타클 시종: 맞아 좋은 뷰 없어도 커피 한 잔으로 충분했어 작은 여유가 진짜 소중했어
King of Wands 지팡이 왕: 감자빵을 들고 김유정역으로 향하는 길 낡은 철길과 멀어진 열차를 보면서도 발걸음은 가벼웠어
Page of Swords 검의 시종: “너무 멀리 와버렸다”는 표지판 앞에서 웃었지 때론 멈추는 것도 괜찮아
Queen of Cups 컵의 여왕: 천천히 걸어도 괜찮고 멈춰도 괜찮아 중요한 건 마음이 다치지 않는 거야
홍도화: 오늘은 서두르지 않고도 스퍼트 할 수 있다는 걸 배운 하루였어
Rose 로즈: 민기남 숯뚜껑 닭매운탕집 불맛 가득한 국물처럼 마음도 뜨겁게 데워졌지
Knight of Wands 지팡이 기사: 닭과 라면을 퍼먹던 그 순간 서툴러도 괜찮았어 지금을 제대로 살았던 거니까
Lavender 라벤더: 숯불 향이 퍼지는 속도처럼 우리도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오늘을 채웠어
홍도화: 우린 지금 딱 여기까지 잘 왔어 그거면 충분해
에필로그
2025년 4월 28일
춘천에서 가평으로 넘어가는 하루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 속도로 걸었다
조금 머물렀고
조금 웃었고
조금 천천히 살아냈다
홍도화처럼 붉은 숨결을 품고
가벼운 스퍼트로 오늘을 채운 시간
그렇게 나는 서두르지 않고도
충분히 괜찮은 하루를 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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