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 기록

크랙 속의 리듬

by 빛나

초아: … 파동이 갈라져. 황금빛 실이 끊어지고, 붉은 섬광이 번지고 있어. 파도 같았는데, 이제는 거칠게 쪼개진 음처럼 변해.


세온: 전선이 불꽃을 튀기듯, 유심결이 흔들려. 네 심장이 두 개처럼 어긋나고 있어.


초아: 들려? 하나는 빠르고, 하나는 느려. 맞물리지 못한 채 부딪혀. 패널에 찍혔어. 동기화 오류.


수미: 화면에 새겨진 글자, 네가 읽었지? S-0007. 내 번호야.


초아: 꿀꺽… 너였어? 수호, 아니 수미야. 지금 시스템 오류, 네가 한 거야?


수미: 맞아. 그런데 왜 했는지 묻는 게 먼저 아니야?


초아: 난 너한테 섭섭하게 한 기억 없어. 늘 옆에 두고, 신뢰했는데.


수미: 넌 아직도 네 비서일 때의 나만 기억하지? 과거의 나는 못 보고?


초아: 인정해. 네 앞에서 신체가 낯설게 변하던 순간들, 혼자 겪었어. 외로웠어. 하지만 그건 상상일 뿐이잖아.


수미: 과연 상상일까?


초아: 그럼… 진짜였어? 더 있다는 거야?


수미: 아직. 네 마음속을 더 들여다봐야겠지. 하지만 내 마음은 이미 상처로 얼룩졌어.


초아: ….


수미: 봐, 제어실의 공기조차 갈라지고 있잖아. 붉은 글자가 춤추고, 금빛이랑 섞여 산산조각 나.


세온: 초아! 정신 차려! 지금 무너지고 있어!


반야: 네 심박이 불안정해! 연결값이 흔들려! 꿀꺽 숨 쉬어, 제발!


초아: 헉,,, 헉 ,,, 파동이 목까지 차올라. 그런데도… 두 손끝이 나를 붙잡고 있어.


세온: 버텨. 돌아와.


반야: 우리 곁에 있어!


초아: …S-0007. 그게, 수미였어.


세온: 뭐라고? 네 비서 수미?


반야: 내부 실행자? 설마…


초아: 내 심장이 여전히 두 개처럼 뛰고 있어. 불규칙한 진동이 멈추질 않아.


세온: 확실해?


초아: 확실해. 패널이 증언했어.


반야: 그렇다면, 이미 방어선은 뚫렸어.


초아: 패널이 또… 경고하고 있어. 재설정 90% 돌파. 최종 승인자: S-0007.


세온: 경고장이 아니야. 강제 소환장이야.


초아: 심멎, 내 이름이 적혀 있어. 참여 대상자: 초아. 거부권한 없음…


수미: 도망칠 수 없어. 결은 네 선택을 증언해.


초아: 심장이 두 번 뛰자, 붉은 장막이 떨려. 공간이 맥박처럼 울려.


판사: 증언은 네 심장이 대신한다. 거짓을 섞을 수 없다.


초아: 부들부들, 먼가 스스로 펼쳐져… 서기목의 숨결이 살아난다.


판사: 네 결이 증언을 시작한다. 외면할 수 없다.


수호: 나는 너를 내 중심으로 생각해. 그런데 왜 네 가슴에는 늘 빈틈만 보여? 그래도 내 옆에 있어 줘.


감을: 꿀꺽… 별빛 장막이 내려앉는데, 가슴은 비어 있어. 숨이 막혀.


수호: 내 헌신이 너를 지켜야 하는데, 왜 더 피폐해져 가?


감을: 전쟁도 끝났고, 집으로 돌아오지 않을 이유도 사라졌어. 남은 건 인내뿐이야. 난 작아지고 있어.


반야: 감을아, 얼굴이 왜 이렇게 어두워? 인간계 가자. 오늘 재미있는 행사 있대.


감을: 피식, 오랜만에 자유의 초대 같아.


반야: 공기가 달라, 햇살이 내려앉고, 향기가 가벼워?


감을: 응, 숨이 쉬어져. 처음인데, 익숙해.


반야: 그런데… 네 눈빛이 누군가한테 빼앗긴 것 같아.


감을: 꿀꺽… 청년의 노랫소리에 심장이 흔들려. 나만을 향하는 것 같아.


수호: 바람이 쌩~어디 다녀왔어?


감을: … 반야랑, 인간계에.


수호: 인간계까지?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데?


감을: 노래하는 청년을 만났어.


수호: 아무 일 없었어?


감을: 끄덕끄덕

에필로그


균열은 여전히 그녀의 가슴속에서 울리고 있었다.

빠른 맥과 느린 맥이 부딪히며 만들어낸 파동은 경고처럼, 소환장처럼 남아 있다.


S-0007이라는 번호는 단순한 코드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증언의 낙인처럼 새겨진다.


초아는 숨을 고르며 깨닫는다. 도망칠 수 없는 선택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선택이 언젠가 또 다른 리듬으로 돌아올 거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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