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결

연초아 56화 감성 대사 편

by 빛나

수호 : 고개 끄덕인 게… 대답이야? 아니면 그냥 나 안심시키려는 거야?


감을 : 아무 일도 없어. 그냥 노래가 마음에 닿았을 뿐이야.


수호 : 노래 하나에 그렇게 흔들려? 매일 내 곁에 있으면서 못 느낀 떨림을 그 청년한테서 느낀 거야?


감을 : 나도 이유 몰라.


수호 : 넌 모를 수 있겠지만 난 알아. 넌 이미 마음 빼앗긴 거야.


감을 : …


수호 : 이제 집 밖에 나가지 마. 네 발걸음이 어디로 향하는지 난 두려워.


감을 : 그건 싫어. 우린 결혼했어도 내 자유는 가둘 수 없어.


수호 : 그래서 내가 직접 묶어두는 수밖에 없잖아.


감을 : 싫어. 더는 집착에 갇혀 살 순 없어. 난 내가 왜 흔들리는지 확인하러 갈 거야.


세온 : 또 만났네. 오늘은 혼자야?


감을 : …


세온 : 사실 그날 이후 또 만날 것 같아서 기다렸어.


감을 : 날 기다렸다고?


세온 : 응. 눈 감고 듣던 네 모습이 자꾸 떠올라. 꼭 한 구절처럼.


감을 : 나도 집에 돌아가서도 그 노래만 맴돌았어.


세온 : 그럼 내가 새로 쓴 곡 들려줄까?


감을 : 듣고 싶어.


세온 : …


감을 : 이 선율, 그냥 곡이 아니야. 고백 같아.


세온 : 고백?


감을 : 우리 심장이 같은 리듬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


세온 : 마음에 들어?


감을 : 응, 좋아.


세온 : 그러고 보니 우리 이름도 모르네.


감을 : 감을 이야.


세온 : 류세온이야.


감을 : … 이름인데 왜 이렇게 낯익고 두근거려. 춥지도 않은데 심장이 나대.


세온 : 아마 나 때문일 거야. 나도 그래.


감을 : 난 처음 보는 사람한테 쉽게 마음 안 열어.


세온 : 나도 그래. 근데 그날부터 계속 기다렸어. 다시 만나면 꼭 이름 묻고 싶었어.


감을 : 이름을? 그게 뭐라고…


세온 : 이름에도 힘이 있잖아. 오늘은 그게 내겐 노래보다 더 크게 들려.


감을 : 가까워.


세온 : 멀리 있으면 놓칠까 봐.


감을 : 이렇게 다가오면 숨 막혀.


세온 : 난 오히려 숨 트여. 옆에 있으니까 편해.


감을 : 이상해. 노래 가사가 자꾸 신경 쓰여.


세온 : 사실 그건 내 경험담이야. 멈출 수 없는 흔들림.


감을 : 나만 느낀 줄 알았는데… 설마 했거든.


세온 : 설명 못 해. 근데 끊으려 할수록 더 선명해져.


감을 : 그러면 안 돼. 난 돌아가야 할 곳이 있어.


세온 : 알아. 그래서 더 이상해. 막으려 해도 몸은 자꾸 끌려.


감을 : 나도 그래. 멈춰야 하는데 자꾸 여기 오게 돼.


세온 : 그럼 오늘 밤만이라도 멈추지 말자.


감을 : 뭐…?


세온 : 아, 오해했네? 그냥 오늘은 노래 말고 대화하고 싶단 뜻이야.


감을 : 아… 또 오해했네.


세온 : 오해라도 좋아. 덕분에 가까이서 오래 볼 수 있으니까.


수미 : 둘이 즐겁네. 초아야, 이제 내가 왜 이러는지 알겠어?


초아 : 알겠어. 그래도 너랑 있는 동안 난 바람피운 적 없어.


수미 : 진짜 그렇게 생각해?


초아 : 확실해. 그럴 리 없잖아, 그치?


세온 : 미안… 넌 기억 못 해도 난 기억해.


초아 : 설마, 우리…?


세온 : 아니야. 설명하려면 긴 얘기야.


수미 : 그만. 둘이 꽁냥대는 거 보기 싫어.


초아 : 저건… 초대장…! 결국 그 초대가 이곳으로 불러내는 서명이었어.


수미 : 기억나? 난 한 번도 벗어난 적 없어. 수호였던 나, 서기목에 갇혀 네 곁에 남아 있었어.


초아 : 왜 그렇게까지 했어… 날 곁에 두려는 거면 네 자유는 어디 있어?


수미 : 자유? 너 없는 자유는 공허야. 차라리 족쇄라도 너랑 함께 있는 게 좋아.


초아 :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너희를 이렇게 만든 게… 나인 건가.


달 : 달빛 아래 또 드러난 초대장. 수호, 수미, 서기목… 얽힌 인연은 끝나지 않았어.


초아 : 풀리지 않은 매듭이 결국 현실까지 흔들게 될지도 몰라.


달 : 그리고 초아의 첫사랑, 그 끝은 세온일까, 반야일까. 두 사람 모두 사랑한다던 초아의 마지막 선택은 어디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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