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

연초아〉 61화 : 낯선 시선(감성대사 편 )

by 빛나

초아 : 설아, 설거지 끝났으니 나 이제 가볼게.


윤설 : 응, 오늘도 고생했어. 내일 봐.


윤설 : 출장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 됐는데 피곤할 텐데… 쉬어.


루안 : 좀 피곤하네. 근데 청소부 다시 구하자.


윤설 : 왜? 나 언니랑 친해져서 좋은데. 아까 언니를 보던 묘한 시선… 나 다 봤어.


루안 : 아냐. 나 그분 안 봤어. 널 본 거야.


윤설 : 거짓말… 그래도 기분은 좋네. 나 본 거라고 해줘서. 근데 나 알아. 언니는 단순한 도우미가 아냐.


달 : 가족 같아. 됐어, 그 얘긴 여기까지만.


윤설: 언니, 오늘 와줘서 고마워.


초아 : 고맙단 얘긴 내가 해야 해, 근데 오늘 공기 조금 달라 보여. 무슨 일 있어?


윤설 : 별일 아냐. 그냥… 어제 루안이 이상했어. 언니 내보내자고 하더라. 이유는 몰라. 느낌이 안 좋다면서…


초아 : 어제 처음 본 사이인데 그럴 리가 있나 싶어. 내가 실수라도 했나 싶었는데, 그냥 기분 탓이라면 받아들이긴 어려워.


달 : 난 단순히 청소만 하는 사람이 아냐. 내 일에 자부심 있어. 정당한 이유 없으면 그만두지 않을 거야.


초아: 그리고 넌 이제 내게 고용주가 아니라 동생 같아. 쉽게 끊어낼 수 없는 인연 같아.


윤설 : 고마워… 언니가 그렇게 얘기해 줘서


루안 : … 벌써 와 있었네.


윤설 : 루안, 생각보다 일찍 왔네. 점심은?


루안 : …응, 먹었어.


윤설 : 그럼 차 줄까?


루안 : 됐어.


초아 : 설아, 청소 마무리했으니 나 갈게.


윤설 : 벌써? 아직 할 일 남았는데…


초아 : 괜찮아. 내일 와서 하면 돼.


루안 : … 내일 또 온다고?


초아 : 응. 내 일이니까.


윤설 : 언니 없으면 나 힘들어. 내일 꼭 와줘.


윤설 : 모레부터 출장 있어. 사흘쯤, 길면 닷새. 언니한테 집 부탁해야겠다. 없는 동안 허전하지 않게.


루안 : … 알았어.


윤설 : 언니, 집 잘 부탁해. 없는 동안 지켜줘.


초아 : 응, 걱정 마. 무사히 다녀와.


루안 : 오늘은 청소 안 해도 돼. 그냥 여기 앉아봐.


초아 : 내 일이야. 부탁받은 이상은 해야 돼.


루안 : … 왜 굳이 우리 집에서 일하는 거야?


초아 : 단순히 청소만 하는 게 아냐. 이 집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


초아 : 이 거리… 불편해.


초아 : 오늘은 시간이 좀 늦었네. 며칠 동안 못 올 것 같아서 국이랑 반찬, 밥 다 정리해 뒀어.


달 : 냉장고에 있으니까 꺼내서 먹으면 돼. 전자레인지 돌리는 건 할 수 있어?


루안 : … 뭐라고? 나… 그런 재미없는 사람 아냐.


초아 : 그럼 다행이네. 이만 가볼게.


루안 : … 지금 꼭 가야 해?


초아 : 맡은 건 다 끝났으니까 이제 가야 돼.

에필로그


시선은 언제나 숨결보다 오래 남는다.


비워진 자리는 시간이 지나면 채워지지만, 붙잡지 못한 눈빛은 오래도록 공기 속에 머문다.


떠나는 발걸음을 바라보며 남겨진 사람의 마음은, 부재의 빈자리가 아니라,

그 자리를 끝내 놓지 못하는 시선의 무게로 흔들린다.


오늘의 이야기는 그 무게가 어떤 기류로 이어질까에 대한 기록이다.


낯선 시선 속에 담긴 마음이 언젠가,

누군가에게 닿아 회복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풀버전 연초아 (웹소설 ): 낯선 시선 속에서 얽히는 눈빛과 침묵, 그리고 부재의 무게까지 , 풀버전은 연초아 61화 바로가기

https://naver.me/5SS7jxCX

해설자 편 블로그 (블로그 해설)

눈빛을 심리와 철학의 언어로 풀어낸 해설자 편, 블로그에서 깊이 있는 시선 바로가기

https://m.blog.naver.com/bina800726




작가의 이전글숨맥 팔레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