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맥 팔레트

답답한 틈새에 물든 숨향

by 빛나

달: 오늘, 창밖의 바람은 네 마음 어디쯤 스쳤어?


내담자: 멍하니 창을 바라보는데, 비워지는 게 아니라, 머릿속은 여전히 회의실에 갇힌 듯해


달: 멍은 비움인데, 넌 오히려 무거운 걸 안고 있었구나.


내담자: 맞아. 숨만 쉬는데도 답답했어. 괜히 바람에 기대 봐도 금방 끌려 돌아와.


달: 마치 창가에 부딪히는 빗소리가 마치 템포를 맞춘 드럼처럼


내담자: 맞아, 오는 길에 빗방울이 우산 위로 튀는데, 피곤해


달: 비가 내리는 날엔 따뜻한 커피가 좋아, 내려줄까?


내담자: 요즘은 진한 아메리카노보다 부드러운 라테가 좋아. 카페인보다는 그냥, 뭔가 위로받는 기분?


달: 흥미롭네. 커피 취향에도 지금 마음 상태랑 닮아가, 널 위해서. 특별히 망고 라테로 만들어줄게


내담자: 그런가? … 요즘은 괜히 쓴맛보단 달달한 게 더 끌려.


달: 창밖 빗소리, 라떼 향… 조금은 숨이 풀려?


내담자: 응, 그래도 아직 머릿속은 복잡하네.


달: 아마 마음이 조금 지쳐 있나 봐. 그럼 오늘은 아로마 카드로 그 무거움 대신 네 마음속 색을 한번 꺼내보자.

내담자: … 좋아.


달: 자, 눈을 감고… 손끝에 닿는 감각에 따라, 지금 네 마음을 닮은 카드 세 장 골라봐.


내담자: …이 카드가 끌려.


달 : 너의 손이 처음 고른 건 넛맥이네, 감정적 에너지가 떨어져 있을 때도 이 카드가 나와


내담자 : 오렌지색이 화려해 보이는데 내 눈엔 평범해 보여, 이 여자 먼가 열정을 잃은 것처럼 먼가 꺼내고 싶은 얘기를 막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해.


달: 네 심장도, 처음 불빛이 식어서 어떤 결단이나 꺼내고 싶은 얘기를 붙잡고 있지 않을까?


내담자: … 그럴지도 몰라. 요즘 회의실에 앉아 있으면, 나도 모르게 침묵하게 돼. 사실은 의견이 떠올라서 얘기하려다가도 분위기 보면 차라리 가만히 있는 게 안전해


달 : 미묘한 신경전이 일보다 사람을 지치게 해서 마음이 무거웠구나


내담자 : 맞아, 우리 팀 팀장이 유독 한 pm과 트러블이 있어서 중간에서 난감할 때 한 두 번 아니야


달 : 함께 일해야 하는데 트러블 생기면 어떻게 같이 호흡을 맞춰, 업무 진도는 나가?


내담자 : 일할 땐 하긴 하는데 둘이서 으르렁대 그리고 다른 pm 한 명이랑 또 친해


달 : 아하, 일할 땐 호흡 맞춰하는데 평소에 안 보이는 정치질 싸움인가?


내담자 : 내가 그게 싫어서 프리로만 일하는데 …


달 : 사실은 나도 프리회사생활도 정치질이 있다는 건 첨 알았어


내담자 : 가슴속에 답답한 마음을 표현하니 한결 편안해져, 요즘 어깨 저림 손조림 자주 와서 숨 막히는 회의 소통 등 문제로 소화도 잘 안 되는 기분이야


달 : 얘기 들어보니 피곤할만했네, 이 카드 따뜻한 성질이 있어서 관절, 소화, 심신, 등에도 효과가 있어


내담자 : 그래?


달 : 응, 거기다 긴장감을 해소해 현재 네가 잃어버렸던 열정과 에너지를 회복해 주는 효능도 있어


내담자 : 아로마가 그런 역할도 해?


달 : 맞아, 감정 에너지 떨어져 있을 때 이 카드와 에센셜 오일 넛맥을 깊게 흡입만 해도 기분 전환이 돼


내담자: 그림 속 여자가 활짝 웃고 있는데… 난 왠지 그 웃음이 진짜 같지가 않아. 겉으론 환한데 속은 지쳐 보여.


달: 네 시선이 정확해. 그레이프프룻은 가볍게 웃는 얼굴 뒤에 숨어 있는 무거운 마음을 비춰 주는 카드야. 겉으로는 괜찮아 보여도 속은 이미 꽉 막혀서 마치 고구마 100개를 먹은 것처럼


내담자: 요즘 내가 그래. 회의할 때 억지로 웃으면서 맞장구치는데, 집에 오면 허무해. 웃음이 방패처럼 느껴져.


달: 그래서 네 마음이 이 카드를 고른 거야. 그레이프프룻은 심장 차크라와 이어져 있어서 가슴을 억누르는 긴장과 피로를 풀어주고, 탑 노트의 향처럼 순간적으로 숨통을 틔워 줘.


내담자: 듣고 있으니까, 괜히 숨이 깊어져. 요즘 진짜 가슴이 뛰는 게 아니라 조여드는 느낌이었어.


달: 이 카드는 네한테, 억지로가 아니라 진짜 웃어도 된다고 속삭이고 있어.


내담자: 진짜, 처음 웃음을 되찾을 수 있을까?


달: 그럼. 지금 네 좌절과 무력감에서 빠져나오게 도와주고, 림프 순환을 열어 피로와 긴장을 흘려보내게 해.


내담자: 이 여성은 푸른빛이 강하게 다가와서 맨몸에 걸친 팔 장신구가 이유 없이 조용히 자기표현을 하는 느낌이야.


달: 맞아, 네가 마지막으로 고른 건 바질이야. 목 차크라와 이어진 카드라서, 스스로의 소리를 꺼내라는 뜻을 담고 있어.


내담자: 그림 속 여자가 입술을 꼭 다물고 있는데, 이상하게 당당해 보여. 마치 속으로 준비 끝냈다는 듯이.


달: 그게 바질의 에너지야. 억눌렸던 얘기를 꺼내는 순간, 목에서부터 가슴까지 시원하게 열려서 두려움 대신 솔직한 자기표현을 잘할 수 있게 도와줘


내담자: …그동안 회의실에선 내 얘기를 감추는 게 안전하다고 믿었는데, 사실은 그래서 더 갇힌 기분이었어.


달: 맞아. 그래서 몸이 먼저 반응한 거야, 어깨, 손끝, 가슴까지 굳었던 게 결국은 ‘하고 싶은 얘기를 막은 탓’ 일 수 있어. 바질은 그걸 풀어 주는 포인트야.


내담자: 듣다 보니까, 괜히 목이 따뜻해지는 느낌이네


달: 맞아, 바질은 신경과 기억을 깨워 두뇌 피로를 완화해 줘. 그래서 머리가 복잡하고 잡음이 많을 때, 맑게 정리하는 힘을 줘


내담자 : 결국엔 몸이 편해야 마음도 정리가 되는 거네


달 : 응 , 그래서 이 카드 색은 푸른빛, 노트는 탑 노트로 네 안에서 맑게 울려 퍼져


내담자: 그러면… 나도 이제 숨기지 않고, 조금씩 내 얘기를 꺼내 봐도 된다는 거네?


달 : 정답이야. 넛맥이 네 안의 열정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그레이프프룻이 진짜 웃음을 찾아준다면, 바질은 네 목소리를 다시 그려 가라는 초대야.


내담자 : 지금 심리 상담을 받으면서 아로마 카드와 함께 에센셜 오일 한 모금 들이마셨을 뿐인데 몸과 마음이 가벼워져


달: 맞아, 결국 네 무대는 네가 만든 소리로 완성되는 거니깐, 응원할게!!!

에필로그


창밖의 비는 여전히 창문을 두드리는데, 이제 그 소리가 답답함보다 맑은 리듬으로 다가온다.


넛맥의 열정, 그레이프프룻의 웃음, 바질의 숨결이 이어지며, 무거웠던 회의실의 공기가 조금은 가벼워진다.


정치와 긴장의 사이에서 실력조차 빛을 잃을 때가 있지만, 숨은 결국 터져 나와 자신의 목소리를 내게 된다.


억눌린 얘기는 언젠가 또 다른 팔레트를 그려주는 에너지가 되어주니까.


오늘 내담자가 꺼낸 작은 고백과 한 모금의 향처럼, 삶은 그렇게 자신만의 색을 다시 칠해 간다.

오늘의 팔레트가 남긴 향기를 더 깊이 알고 싶다면,

https://m.blog.naver.com/bina80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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