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와 함께

질문

by 로베

내 어릴 적

묻곤 했다


아빠!

오늘도 일 나가세요?

엄마!

오늘도 안 쉬세요?


피붙이

부끄럽지 않게 키우겠다고

어디 가서 기죽지 않게 키우겠다고

잘 키워보겠다고

분주히 벌러 나가시는 부모님


어둑한 퇴근길

지치고 지친 몸 이끌고

집에 있을 자식이 좋아하는 치킨 피자

한 움큼 사 오신다

자신이 좋아하는 소주 맥주도

적잖이 사 오신다


나는 기름으로 기쁨을 만끽하고

두 분은 알코올로 하루를 달랜다

마침내, 우리는 따뜻한 마음으로

따뜻하게 하루를 마친다


어른이 된 나는

해 없는 새벽에 일 나간다

퇴근길에 소주 맥주 안주 사서

돌아온다

바삐 바삐 살면서 그들의

사랑을 곱씹고 숟가락을 얹는다


그리고 소리 없이 묻는다

제가 있어서 행복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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