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릴 적
묻곤 했다
아빠!
오늘도 일 나가세요?
엄마!
오늘도 안 쉬세요?
피붙이
부끄럽지 않게 키우겠다고
어디 가서 기죽지 않게 키우겠다고
잘 키워보겠다고
분주히 벌러 나가시는 부모님
어둑한 퇴근길
지치고 지친 몸 이끌고
집에 있을 자식이 좋아하는 치킨 피자
한 움큼 사 오신다
자신이 좋아하는 소주 맥주도
적잖이 사 오신다
나는 기름으로 기쁨을 만끽하고
두 분은 알코올로 하루를 달랜다
마침내, 우리는 따뜻한 마음으로
따뜻하게 하루를 마친다
어른이 된 나는
해 없는 새벽에 일 나간다
퇴근길에 소주 맥주 안주 사서
돌아온다
바삐 바삐 살면서 그들의
사랑을 곱씹고 숟가락을 얹는다
그리고 소리 없이 묻는다
제가 있어서 행복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