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 핑계로 라이딩하니
눈의 기억에서도 사라진
소똥냄새 가득한 시골이
시간 채 걸리지도 않는 곳에 있었다.
바람의 소리 따라가니
일때문에 어린 자식 시골에 맡기고
떠나는 어머님의 뒷모습을
태연한 척 뒷짐지고 속으로
그르렁 발동거는 소년이 보인다.
애써 어금니 악물고
논두렁의 개구리와 파리 낚시
굴뚝에서 가마솥 계란찜 구수한 냄새
서둘러 돌아가
밥 한그릇 뚝딱하면
한 밤 지나겠지.
그렇게 다섯 밤 지내면 되겠지.
눈물 흐를까
이부자리 끝으로 훔치며
어서 꿈이어라
눈 꼭 감은 소년.
눈 뜨면 계시겠지
내려다 보고 계시겠지.
소년아.
어머니 만나거든 꼼짝 못하게 안아주렴
그때 노려
평생 괴롭히게 만들
근심보따리 훔쳐 달아날테니
천 년 만 년보다 길 것 같았던
그 긴 밤이........지나고
보고싶어만 했지
왜 두 손 꼭 잡아드리지 못했나
뻑뻑한 노안에 아지랑이
날 좋은 날 천지에 아지랑이
갈 길 잃은 아지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