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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필 여행을 떠났다 Mar 19. 2021

봄은 저만치 앞서간다

내 목소리를 들어 줄 사람이 필요해.

내 심장박동수를 세줄 사람이 필요해. 

내 혈관에 가슴을 대고 잠들어 줄 

그대가 필요해.


외롭다는 말조차도 더 이상 외롭지 않아.

갈 곳 몰라 두리번거리다 

차츰 도깨비처럼 달려드는 건물 틈에서 

울음을 토해내던 네살적 어린 내가 보여.

무얼까...  


도무지 내 가슴을 진정 시킬 수 없는 

이... 이... 고통은...   

봄바람이 코끝을 스친다.

코끝에서 흐르는 피.  

비릿한 내음이 온 몸을 적시며 

한없이 빠져드는 늪이여~


외로움의 극치란 무엇일까.

남극점이라면 가실까?  

시커멓게 타 죽은 고도(孤島)라면 차라리 치유가 될까?

봄은 저만치 앞서 간다.

흐르는 코피를 닦을 새 없이  

내 뒤통수를 가격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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