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시소 타기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춘다는 것

by CelinA
아이와 시소 타기

어린 시절 마지막으로 언제 시소를 탔던 건지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오래되었지만, 아이가 생기 고나니 시소를 탈 일도 많이 생긴다.

"엄마, 나랑 시소 같이 타요!"

놀 친구가 없는 놀이터에선 엄마 아빠가 아이의 시소메이트이다.

아이와 시소를 탈 때 중요한 건 허벅지 힘조절이다. 아이는 나에 비해 매우 가벼우니 엉덩방아를 찧지 않게 하려면 미세한 힘조절이 필수다.

나는 조심조심 천천히 아이와 시소를 탄다.


Work and Life Balance

몇 년 전, 일명 워라밸이라 불리는 이 용어는 직딩들 사이의 유행어 같은 것이었다. 모두가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기를 원했다.

이 흐름으로 인해 나의 경우는 월 40시간 근무를 하고, 예전처럼 야특근을 하는 일은 거의 없어졌지만, 현시점 내게 워라밸을 지킨다는 말은 예전과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예전엔 이게 단순히 정량적으로 근로시간과 여가시간의 균형이었다면, 지금은 정성적으로 근로의 질과 육아의 질이 어떤가를 생각하게 된다.

나는 지금 회사에서 직원으로서 일을 잘하고 있는가, 엄마로서 육아는 잘하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말이다.


좋은 직원 and / or 좋은 엄마?

나는 좋은 직원일까 혹은 좋은 엄마일까?

아니면 좋은 직원이면서 좋은 엄마일까?

아니면 좋은 직원도 좋은 엄마도 둘 다 아닐까?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든다.

나는 둘 다 잘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여기서 하나는 그만둬야 하는 건 아닐까? 그럼 나머지 하나를 더 잘할 수 있을 것만 같은데 말이야. 그런데 엄마를 그만둘 수는 없잖아. 그러니까 회사를 그만둬야겠네?


땅땅땅!! 결론은 퇴사.


원래 인생 그 자체가 시소 타기였다.

그렇지만 뭐 사실 하나를 그만둔다고 다른 하나를 완벽하게 할 수 있을까 싶다. 어차피 그것 또한 쉽지 않은 걸 안다.


나는 이 시소 위에서 최대한 균형을 맞추도록 노력 중이다. 그리고 이 시소 위의 누구도 엉덩방이 찧지 않게 근력을 키워가야지.

오늘도 이렇게 마음을 다잡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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