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태몽은 꽃이었습니다,
꽃대가 엄청나게 굵은 붉은 꽃.
엄마가 그 붉은 꽃을 한 아름 안고
연못을 뛰었는데
한걸음 한걸음 내디딜 때마다
디딤돌이 올라왔다고 합니다.
물 위를 걷는 꽃,
태몽이 그래서인지
제 삶이 이리 위태로운가 봅니다.
흙에 뿌리 내릴 꽃이
연못 위를 걷고 있으니...
하지만 쉬운 인생이 어디 있을까요?
땅에 뿌리내린 꽃도
꺾일 수 있는 법이니까요.
한곳에 머물 꽃의 운명이 아니라
앞이 보이지 않는 인생에서
디딤돌을 딛고 한 걸음 한 걸음
스스로 내디딜 운명이라 믿으렵니다.
늘 화창한 인생일 순 없겠지요.
하지만 폭풍우 치는 밤에도
제가 내디딜 내일의 한걸음에
디딤돌이 있으리라 믿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