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앞두고 처음 알게 된 이름 "엘더(Elder, 연장자)
은퇴를 앞두고 처음 알게 된 이름
백종화 작가님의 《팀장에게 주어진 10번의 기회》를 읽고
[프롤로그]
요즘 저는 종종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집니다.
“지금의 나는, 조직 안에서 어떤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가.”
팀장도, 임원도 아닌 채로
오랜 시간 조직에 남아 있는 시니어의 자리는
생각보다 쉽게 설명되지 않습니다.
앞에 서 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완전히 물러난 것도 아닌 상태.
그러던 중 한 권의 책을 통해
제 현재를 설명할 수 있는 단어 하나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름이 바로 **엘더(Elder)**였습니다.
이 글은
그 이름을 알게 된 한 시니어가
은퇴를 앞둔 지금,
남은 회사 생활을 어떤 태도로 살아가고 싶은지에 대한
조용한 기록을 포함하였습니다.
그동안 저는
팀장도, 임원도 아닌 채로
조직에서 오래 일해 온 한 사람의 시니어였습니다.
그런데 한 권의 책을 읽으며
비로소 제 현재를 정확히 설명하는 단어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름이 바로 **엘더(Elder)**였습니다.
작년 7월,
Growple 대표 백종화 코치님을 처음 뵈었습니다.
SNS에서 만난 분들 중에서도
유독 제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셨던 분이었기에
제가 먼저 만남을 제안드렸고, 다행히 그 인연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매일 성장하고, 성공하자.”
리더십과 조직, 사람에 대한 생각을 꾸준히 기록하고
매주 뉴스레터로 성장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시는 모습은
HR 전문가라는 호칭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분이셨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말을 잘하신다는 사실보다
상대의 말의 온도에 맞춰 대화를 이어가신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자리는 편안했고,
저 역시 제 이야기를 솔직하게 꺼낼 수 있었습니다.
그날, 코치님께서 막 출간하신 책
《팀장에게 주어진 10번의 기회》를 건네받았습니다.
급히 구매해 간 책에 친필 서명까지 받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 책을 바로 읽지는 못했습니다.
어쩌면 제목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시 저는 팀장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의식적인 선입견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흘러, 이번 주말에 그 책을 다시 펼쳤습니다.
그리고 몇 장을 넘기지 않아 바로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팀장만을 위한 책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조직에서 오래 일해 온 시니어,
그리고 은퇴를 앞두고
남은 회사 생활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에게
더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과와 역량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보직자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조직 안에서 어떤 사람으로 남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게 해주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 마음을 가장 오래 붙잡은 장은
6장, 시니어 팀원과의 협업이었습니다.
그 장을 읽으며 저는 처음으로
이렇게 제 자신에게 말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엘더(Elder)입니다.”
그리고 이 용어를,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책에서는 엘더를
50대 이상이지만 임원이나 팀장이라는
공식적인 리더 타이틀은 없는 시니어 구성원으로 설명합니다.
그 문장을 읽는 순간,
고개가 자연스럽게 끄덕여졌습니다.
낭만기술사인 저 역시 엘더였습니다.
이어지는 문단에서
퇴근 은퇴를 앞둔 직장인의 커리어에 대해
다음의 네 가지를 이야기합니다.
첫째, 나에 대한 이해입니다.
직장인으로서 내가 무엇을 해왔고,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무엇을 잘하는지를 아는 것입니다.
저는 페이스북 등 SNS에 저의 경험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엔지니어로서 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지난 30여 년간의 자동차 개발 경험을 꾸준히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둘째, 나에 대한 브랜딩입니다.
나의 지식과 경험을 외부에 공유하고 알리는 일입니다.
저는 ‘낭만기술사’라는 이름으로 저를 브랜딩하며,
그러한 사람이 되기 위해 스스로를 단련하고 있습니다.
셋째, 접점을 늘리는 커뮤니티입니다.
커뮤니티에 참석해 나를 알리고,
나의 고민을 공유하는 활동입니다.
작가 북토크나 세바시 강연회에 참석하며
사람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습니다.
넷째, 커리어 롤모델 찾기입니다.
은퇴 이후에도 자신의 경력을 강점으로
다음 커리어를 만들어 가고 있는 선배를 찾아가는 일입니다.
같은 회사를 은퇴하신 선배님들, 작가님들,
HRD와 자기계발 분야의 코치님들을 직접 만나며 배우고 있습니다.
이 문단을 읽으며 저는 적잖이 놀랐습니다.
이미 완벽하지는 않지만,
방향만큼은 틀리지 않았다는 작은 확신을
얻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책은 이렇게 말합니다.
지식과 경험이 높다면,
더 높은 수준의 일을 해야 하고
조직과 동료에게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압박은
개인이 혼자 감당해야 할 몫이 아니라,
팀과 회사의 문화로
함께 만들어 가야 할 과제라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팀장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제는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엘더(Elder)입니다.
직함이 아니라
태도와 질문, 기록과 연결을 통해
조용하지만 분명한 영향력을 남기는 사람으로
조직과 다음 세대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제가 가고 있는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고
조용히 등을 한 번 두드려 준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실 시니어 동료분들,
그리고 은퇴를 준비하고 계신 분들과
조심스럽게 나누어 봅니다.
《팀장에게 주어진 10번의 기회》는
팀장이 아니어도,
지금 읽어야 할 이유가 분명한 책이었습니다.
— 낭만기술사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