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퇴사를 했다.(27) - 울릉도 간다고?, 토스

D+176일의 이야기

by 키위열매

울릉도를 가고 싶다고 하기에. 면접 소식이 언제 올지 모르고 지금 네가 울릉도를 갈 때냐라고 물었다. 나는 네가 울릉도를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주말도 아니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갔다 온다고 하는데 나는 남편에 내게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8월 말에 이야기를 나눴을 때 열심히 해보겠다고. 카드값을 이체해 줄 때도 열심히 한 번 해보겠다고. 잘해보겠다고 나에게 말했었다. 그 결과가 이건가? 열심히 놀아보겠다는 뜻인가??????????


지난 8월 초에 대학교 친구들이랑 인제를 간다고 하기에 가라고 했었다. 그때도 꼭 가야 하는지 난 의문이었다. 지금 뭐가 더 중요한데? 지금은 네 취직이 더 중요한 거 아니니? 나중에 입사해서 연차 생기면 그때 놀면 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심지어 우리 회사에서 신입을 뽑는다고 되어있어서 8월 30일에 쓱 들어가 본 공고가 보여서 바로 남편에게 전달했었다. 영어능력우수자라고 되어있길래 토익스피킹 일자까지 전해줬다. 일요일에 보고 면접 오는 소식 봐서 자기는 울릉도에 가고 싶다고 하더라. 지금 토익스피킹 일요일에 보고 결과 맘에 안 들면 수요일에 또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근데 울릉도를 간다는 게 말이 되냐고 했더니, "지금 안 급하구나?", "놀 거 다 놀면 언제 취업할래?"라는 얘기를 해도 면접 문자 오면 다시 바로 집으로 돌아오겠다고 했었다. 그 말에 나는 적당히 알아들었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오산이었다. 전혀 못 알아들었나 보다. 이 정도 되니 나는 친구가 너무 원망스러웠다. 그냥 왜 취직하고 있는 사람한테 바람을 넣어가지고 울릉도를 가잔말을 왜 하지? 바람을 쐬러 간다? 그것도 열심히 해서 잡히는 면접들이 많을 때나 하는 소리다.


방금 오늘 일어나서 물어봤다. "울릉도 갈 거야?"라고. "일요일에 시험 치고 월요일에 가서 금요일에 돌아오려고 하는데." 가더라. 아 정말 왜 이러는 걸까? 다시 가지 말라고 말해도 아마 남편을 갈 것이다. 나만 또 고군분투한다. 내가 일요일부터 해외여행을 가는데 그거랑 맞물려서 나도 없고 뭐 겸사겸사라는데 내 핑계는 대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회사 공고일 마감도 둘째 주긴 해도 계속 이력서를 쓰고 해야지 지금 어디라고 울릉도를 간다고 하는 건지 나는 진짜 전혀 모르겠다. 가서 쓰는 비용은 있기나 하고..?


참..... 답답하다. 내일 토스시험인데 옆에서 지금 2시간째 자고 있다. 언제 공부해서 점수 따려고 하는 걸까? 깨우기도 싫다. 이번 9월 결혼기념일도 영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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