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씹는 하루

by 라니 글을 피우다

곱씹는 하루

오늘도 나를 위해 밥을 차린다.

누가 내 안부를 묻는 일도,

끼니를 챙겨주는 사람도 없다.


그저

“밥은 먹었어?”

상투적인 인사였던 그 한마디가

오늘은 자꾸 생각난다.


그 말이 머릿속에서

몇 번이고 되새김질된다.

곱씹듯 떠올라,

입안에 오래 맴도는 듯한 기분.


픽—

혼자 웃음이 새어 나온다.

이렇게까지 곱씹을 줄이야.

말 한마디도,

밥 한 숟갈도,

이 하루도.


이젠 나를 위해

진심이 담긴 소박한 밥상을

차려주려는

그 마음 하나면 충분한데...



그 밥 한 그릇은 단순한 끼니가 아니라

지친 마음을 다독이고,

잊힌 나를 다시 품는

작은 위로, 큰 용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