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앞에선 평화도 없다

by 라니 글을 피우다

마트에 들어서자,

딱— 나의 눈총알에 맞은 옥수수 한 자루.


나와 아들은 자타공인,

옥수수 킬러.


찜기에 김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군침이 뚝뚝.

단짠의 마법에 가족들 모두 눈빛이 반짝.


갓 쪄낸 옥수수 향이 퍼지면

우리는 시합이라도 하듯

하모니카 불 듯, 옥수수를 베어 문다.


껍질을 벗기고,

노란 알맹이를 한입 가득 물면

말은 사라지고, 오직 먹기 바쁠 뿐.


평화롭던 거실에도 긴장감이 흐른다.

옥수수 앞에서는… 평화조차 멈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