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조로운 하루를 지켜보며 알게 되었다.
가족은 사회라는 큰 울타리 속에서 관계가 시작되는 첫 무대이고,
그 안에서 배우는 소통과 존중은 곧 사회로 이어진다는 것을.
가족 안에서 원만한 관계를 맺는 법을 익힌 아이는
사회에서도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갈 것이다.
그러나 문득, 아이와 다르지 않게 나는
단조로운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 모습이 아직 젊은 아이들에게서 비쳐 보이니,
괜스레 마음 한켠이 아프다.
우리 가족은
이 외로운 섬 안에 갇힌 듯 고립되어 버렸을까.
나는 스스로에게 다시 묻는다.
어쩌면 내가 관계를 제대로 맺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그저 ‘엄마’라는 역할에만 머무르려 했고,
아이들 역시 단지 ‘자식’으로만 존재했을 뿐,
서로의 관계를 넓히고 깊게 이어가는 법을 알지 못했다.
결국 깨닫는다.
가족은 사회의 축소판이고,
그래서 가족 안에서도
사회에서처럼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