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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nn Dec 29. 2024

인연

누군가와의 만남이라는 것은 아름다운 의미가 있다.나를 지극히 고통스럽게 하는 만남도 있고 그런 나에게 손내밀어 주며 위로를 아끼지 않는 따뜻한 인연도 있다. 종종 나는 이별이 그리울때가 있다.원하지 않는 불쑥불쑥 내 인생에 찾아오는 그런 무례한 만남에 지쳐갈무렵 나는 어느날 오아시스같은 새로운 만남을 알게 되었다. 내 인격을 존중해주면서도 맘상하지 않을  충고를 아끼지 않았던 그 님과의 만남을 생각해 본다.

너무나도 고마운 인연이 아닐수 없다.


우리는 누구나에게 인연이고 싶어한다. 의미로 남고 싶기 때문일것이다. 그러나 나의 모습은 어떠한가를 가끔은 살펴볼 이유와 역할이 있음을 자각한다.나는 또한 이어가고 싶을만한 성숙한 인격으로 대화와 경청을 가지고 인연을 만들고 있는것일까 아니면 그 누군가에겐 피해버리고 싶은 목소리만 들어도 어디론가 도망하고 싶은 그런 인연일까를 곰곰히 생각해 본다.


이같은 초스피드시대에 초가속도의 시대에 인연을 운운하는 나의 생각이 조금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나는 여전히 50대 초반의 인생을 걸으면서도 누군가와의 곱디고운 인연을 상상해 본다. 나와 남편과의 인연은 소중하고 참으로 가치있는 것이며 평생 내 맘 깊은곳에 간직하고 싶은 인연인것이다.남편의 검은머리가 회색빛이 되도록 남편은 가정을 지켜내느라 많은 헌신과 노고를 아끼지 않았음을 나는 알고 있다.그래서인지 남편은 건강이 그리 좋지를 못하다.이제는 내차례야 여보 이렇게 생각하며 나는 남편의 영양제와 건강한 샐러드를 매끼마다 준비해 보곤 한다. 우리는 중년부부라서 그런지 별다른 많은 대화는 없지만 무언의 대화를 눈빛으로 주고 받는다. 그 내심을 다 알길은 없지만 조금씩만 양보하면 충돌을 얼마든지 줄일수가 있다는 사실과 서로가 다른 갭을 줄여나감에 있어서 각자가 자기의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해 나갈까를 고민을 해보곤 한다. 때로는 바라봄의 법칙을 때로는 악수를 하듯 우리의 마음의 손을 맞잡고 한곳을 바라본다.남편은 거의 매일 늦잠을 자야 건강하다고 내게 말하지만 난 그말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진 않는다.왜냐하면 새벽은 내사랑이요 모닝커피를 즐기는 시간이기도 하기 때문이란다. 어제는 아마드차를 세가지 종류를 오더해 두었으므로 내일은 새벽에 차를 마셔보려 한다. 남편은 내가 너무 커피를 사랑할까 늘 걱정을 해주며 내 수면을 위한 약간의 조언을 하곤 하지만 나는 언제나 고요한 새벽의 적막과 침묵을 사랑한다. 내 인생의 가장 가까운 인연이 되어준 남편에게 참으로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나를 둘러싼 주변에는 빼놓고 싶은 그런 인연도 있다.어쩔수가 없다라는 말로밖에 해석이 불가한 그런 인연으로 자꾸만 다가오는 이를 나는 아직도 해결하기가 어려워 고심하고 있는 중이다.차라리 멀어질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자주 생각해본다.

내게는 잊혀지고만 싶은 그런 인연이기 때문이다. 나는 젊은시절 조금은 까칠하고 피키한 그런 성향을 띄기도 했던것을 기억한다. 그런데 그 이유는 나는 낯을 가리기 때문이였다라고 스스로 변명을 좀 해보고 싶다.중년이 된 지금의 나는 사람을 품어내는 방법을 배워나가고 있다.하지만 역시 무례한 사람은 싫다.


나를 벗어나고프게 만드는 이런 인연을 나는 어떻게 조용하고 점잖게 끊어낼수가 있을것인가.나의 입장을 어렵고 난처하게 하는줄 알면서도 계속해서 인연이고 싶어하는 그 님을 나는 어떤 지혜로 대면해야 한단 말인가가 늘 고민이다. 인연이 아닌줄 알면서도 자꾸만 인연이기를 바라는 그런 이들에겐 지금보다는 조금은 더 냉정해지고 싶어진다.


하지만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나를 그냥 믿어주고 보는 이런 님과의 인연은 어떠한가.생각만해도 정이 넘치고 내 맘속이 따뜻해지는 이 님과의 인연은 참으로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은 순간인것이다. 나를 동생처럼 오랜동안 돌봐준 그 님이 생각이 난다. 언제나 한결같은 조용하고 온화한 미소를 짓으며 내가 어려운 순간마다 내곁을 힘께 해주었던 그 님과의 인연이 참으로 감사하다.


힘듬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인연이란 단어를 마음속에 기억할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속에 나는 몇분의 님과의 두터운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내 맘 나누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고마워요 정말..나와의 만남을 좋은 인연이라고 여겨주는 내 주변의 님들께 나는 이 새벽에 차분하고 조용한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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