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목요일
"덜컥"
방 문이 열리는 소리에 놀라서 잠에서 깼다.
"아직 자고 있으면 어떡해"
"얼른 일어나서 준비해"
언니였다.
집 앞에 산에 다녀온 언니는 땀을 씻어내고
언제나 그랬듯이 예쁘고 맛있는 밥을 차려 주었다. 매번 예쁘고 맛있는 걸 먹는 건 아니다. 주로 사과 양배추 당근을 먹는다.
언니는 올리브유 나는 들기름을 뿌려 먹는 걸 좋아한다. 먹고 싶은 소스를 그때그때 바꿔서 먹을 수 있게 편리하게 해 줘서 더욱 좋은 아침이다. 우리는 늘 먹던 건데 언젠가부터 조승우원장님의 cca주스가 유명해져서 많이들 마시는 거 같다. 우리는 워낙 씹어 먹는 걸 좋아해서..... 아무튼 주스로도 마셔 봐야겠다.
오늘은 주식장이 열리지 않는 날이어서 늦잠을 자고 있었다.(이제야 쪼금 공부 중이어서..) 사실 주식장이 열릴 때마다 본다 해도 모르는 게 많아서 늦잠 잘 때가 더 많지만... 헤헷^^;
브런치 스토리가 성수동'토로 토로 스튜디오'에서 첫 오프라인 팝업 전시(WAYS OF WRITERS:작가의 여정)를 선보인다.
이 소식을 듣고 언니가 예약을 해서 같이 가기로 약속을 하고 깜박 잊고 있었다.
그렇게 가고 싶어 하고선 이걸 잊고 있었다니 내가 요즘 정신이 없긴 없나 보다.
천안에 있는 골칫덩어리 상가(그래도 내 상가니 미워하지 않기!)...
공부하지 않고 생각 없이 시작했던 알 수 없는 주식....
사람을 피말린다는 걸(체중이 줄어서 몸이 마르는 거면 오죽 좋으련만) 체감하며 모르는 건 하면 안 된다는 걸 깨닫고 이제야 수습하느라 정신 바짝 차리고 (사실 정신없이) 살고 있는 중이다.
요즘 상가며 주식이며 열공 중이라 책상에만 앉아 있던 내가 오늘은 가벼운 마음으로(공부를 안 해서 가벼운 거 아님! 오해하기 없기!) 성수동으로 가고 있다.
차 안에서 영화 필름을 돌리듯 지나온 날들을 그려 본다. 참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뒤적여 찾아봐도 기억 속에 남길 만한 일들이 많지 않은 건지 기억이 나질 안는 건지 딱히 없다. 이래서 기록이 중요하다고 언니가 얘기했나 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도착했다. 예약 시간이 다 되어 가서 주차를 하고 서둘러 걸어갔다. 친절하게 안내를 받고 입장하는 순간 기쁨의 설렘과 두려움의 떨림이 같이 동반되어 느껴져서 잠시 멈칫했다.
'설렘'오랫동안 느껴 보지 못했던 어색한 단어였는데 '작가'라는 단어에서 나오는 힘은 대단했다.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지금 두려움의 떨림은 잊고 기쁨의 설렘만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먹는 것 중에 제일 힘든 게 마음인데(먹는다고 배부르지는 않지만. 헤헷^^;) 대신 먹기만 한다면 힘이 난다.
아무튼 난 오늘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