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말고 3달
습관이 되려면 100일을 빠짐없이 해야 한답니다. 산을 타고 오면 책도 잘 읽히고 글도 좀 써지는 거 같아서 매일 산을 가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도전을 해보았는데 3일 하다 아파서 못하고 1주일 하다 일이 생겨서 못하고 3주를 해서 드디어 100일 가는 건가 했는데 눈이 많이 와서 못하고(아이젠 장만해야겠습니다.) 고도 200m 높이의 산이라 만만하게 봤는데 아이젠 없이는 안 되는 거라는 걸 알았습니다. 오늘부터 다시 1일이지만 산에 다녀와서 필사도 좋고 문장수집도하며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읽는 것은 밥을 굶어가며 해도 좋은데 글 쓰려고 펜을 잡으면 배고프고 먹는 생각만 나는 것이 몸이 스트레스받은 티를 팍팍 냅니다. 책을 세상에 내놓는 건 작가의 일이지만 책을 살게 하는 건 독자의 힘이죠.. 계속 읽히는 책을 쓴 작가들은 어떤 마음으로 쓸 수 있을까요? 어떤 기분일까요? 아무리 가늠해보려 해도 짐 작도 안됩니다. 주변에서는 지금 상황에 책만 읽고 있는 저를 이상하게 볼 수 있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책을 낸다는 게 쉬운 것도 아닐 테고 목표가 뚜렷이 있는 것도 아닌 제가 무슨 생각인 건지 자꾸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사명감을 가지고 책을 만드는 분들에 비해 저는 많이 부족하지만 읽으면서 눈물과 웃음이 나오는 순간이 예전에 느낀 감정이랑 다름을 느끼고 세상을 바라보는 게 달라 보이게 가르쳐주는 것만으로 감사해서 계속 읽고 부족한 글이어도 계속 씁니다. 브런치스토리덕에 과거의 나를 반성하고 지금의 나를 칭찬하게 돼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