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서는 통일교의 규모를 강조하며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해 실제 가평군수와 통일교 산하 기관의 유착 사례를 공유했다. 2편에서는 통일교가 국내외 정치와 가까워질 수 있었던 역사와 그들의 신도 관리 방법을 간략히 담고자 한다.
시작하기에 앞서, 통일교가 계획하고 있는 천일국'이라는 세계정부 등 여러 사업들은 우스갯소리로 들릴 수 있으나, 절대 웃어넘길 이야기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다. 우리 정부와 일본 정부 등 거대한 권력과 결부되어 있으며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지지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또한, 통일교가 사이비 종교 중 가장 거대한 종교도 아니라는 것도 알아야 한다. 우리는 객관적으로 이들의 움직임을 알고 있어야 하며, 이들을 조사하는 특검을 가지고 입장을 한 데로 모으지 못하고 있는 여야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각을 기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통일교가 믿고 있는 신은 어떤 신이고, 그들이 가진 교리가 무엇이길래 신도들이 이렇게 많고 정치계와의 유착이 가능했을까 궁금했었는데, 찾아보려니 별로 알고 싶지 않아졌..다.(??)
여러 가지 세부적인 측면에서는 다르지만, 기독교의 경전인 성경을 기초로 삼고 있으며 (추가로 원리강론이라는 기본교리서가 있지만), 초대 교주 고 문선명은 예수로부터 인류 구원의 당부를 받았다는 주장을..한다. 사실 흔한 사이비 종교의 교리와 크게 다르지도 않고,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나는 현대의 종교는 큰 틀에서 같고 그게 실제 이 세계의 진리인지 아닌지는 우리가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개인적인 견해입니다..) 각 국가의 대다수 사람들이 한 종교를 믿는다고 해서 그 종교가 진리라고는 말할 수 없다. 같은 논리로 대다수가 믿는 종교가 이단으로 지정했다고 해서 잘못된 종교라고도 단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통일교가 이 세계의 진리고 한학자나 문선명이 실제 참부모이든 창조주이든 개인적으로는 큰 관심이 없다. '정답'은 아무도 모르니깐.. 중요한 건 수많은 피해자들을 양산했고 헌법을 위배하며 정치계와의 유착을 시도했다는 것이며, 법의 심판은 평등하게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 세계에 존재하는 종교들에서 통일교만이 진정한 진리이든 아니든 상관이 없다는 뜻이다. 개신교 기성 교단들이 통일교를 이단으로 지목하는 이유는 성경 이외의 별도 경전(원리강론)이 존재한다는 것, 문 총재가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한다는 것 등이 있다. 나는 기독교가 보편적인 종교라고 해서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처럼, 통일교가 순 엉터리라고도 주장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교리를 부정하는 것이 내게 큰 의미는 없다. 교리가 옳으면 무엇하겠는가? 그들이 양산한 피해가 정당해지지는 않지 않은가.
길게도 설명했다만, 내 말은 통일교의 초대 총재인 문선명이 실제 창조주이든, 한학자가 참어머니이든 홀리마더이든, 혹은 그들을 믿어야 죄를 구원받고 천국을 간다고 하든 상관없다는 것이다. 이딴 종교 믿으면서까지 천국 안 가도 될 것 같고, 통일교의 교리를 이해하려는 시도는 무의미하다 판단했다. 다만, 이해를 돕기 위해 그들이 어떤 행위들을 신도들에게 유도했는지는 알아보고자 한다.
1. 고액 헌금 및 물품 구매
이들은 '조상해원'이라는 이름으로 신도들이 430대 위의 조상에게까지 미치는 헌금을 해야 조상의 죄가 씻어진다는 논리로 고액의 헌금을 유도한다. 각 대수마다 정해진 헌금을 내고 의식을 치르게 하는데, 대수가 올라갈수록 금액이 누적된다. (1대 조상부터 타고 올라가서 430대 조상까지 헌금으로 의식을 치러야 된다는 거임) 또한, 특정 물품에 영적인 힘이 있다며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판매한다.
2. 합동결혼식
통일교의 신실한 신도라면 필수적인 절차이다. 교주가 지정해 주는 상대와 결혼해야만 원죄를 청산하고 구원받을 수 있다고 가르친다. 언어와 문화가 전혀 다른 외국인(주로 한국인 남성과 일본인 여성) 간의 결혼을 강행한다. 1961년 5월 15일 처음 시작되었으며, 점점 많은 쌍이 참여하였다. 1970년에 그 명칭이 '국제합동결혼식'으로 바뀌며 777쌍이 참여했다. 이후 1982년 6,000쌍의 국제합동결혼식이 거행됐다. 1992년에는 3만 쌍이, 3년 후인 1995년에는 전 세계에서 36만 쌍이 모여 국제합동결혼식이 거행되었다.
이렇게 통일교가 지정한 짝들은, 조상들을 모두 보고 점지해 준 운명의 짝인 것처럼 신도들에게는 설명된다. 처음 본 상대와 결혼하게 된 신도들은 행복한 가정생활보다는, 불화를 겪는 경우가 허다하며, 그들의 자녀인 통일교 2세는 종교 강요와 정신적 피해를 입게 된다.
3. 독생녀 '한학자' 절대복종 및 특별 정성
한학자는 태어날 때부터 원죄가 없는 독생녀라는 교리를 강조한다. 한학자의 건강, 안위, 그리고 그녀가 말하는 섭리가 이루어지도록 새벽마다 기도를 올리거나 특정 기간 동안 금식 기도를 하는 등의 정성을 강요한다.
이는 당연히,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통일교의 규모
통일교 내부 관계자의 증언에 따르면, 실제 통일교인으로 등록된 사람들은 한국에 2만 명 정도이며, 일본인 신도는 그의 10배 정도라고 한다. 신도들의 연간 헌금액 합계는 수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 한국으로의 송금 실적표라는 구 통일교의 내부 자료를 보면, 일본 신도들의 헌금액은 1999년에서 2011년 사이 총 7,651억 엔으로 한화 약 7조 2,245억 원에 달한다...(출처: 일본 전국영감상법대책변호사연락회)
이렇게 돈을 끌어모으는 근거로 쓰는 게 '만물복귀론'인데, 만물을 통일교 신앙으로 복귀를 해야 한다는 거다. 돈도 만물 중 일부이니 통일교가 많이 거둬드려야 하며, 타락한 국가도 통일교에 복귀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정교유착이 가능했던 이유
우선, 통일교와 정치권의 커넥션이 본격적으로 언론에 보도되며 이슈가 된 건 '김건희 특검'이라고 볼 수 있겠다. 특검이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압수수색해 대조해 본 결과, 놀랍게도 통일교 교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11만 명이나 확인되었다. 전체 교인의 10%에 육박하는 이 숫자가 단순한 우연인지, 선거 결과를 조작하기 위한 조직적인 동원이었는지가 쟁점이었다.
2022년 아베 신조 전 총리 피격 사건을 기억하는가. 해당 사건의 범인은 자신의 어머니가 통일교 광신도가 되면서 가세가 기울고 가정이 무너졌으며, 아베 전 총리가 이 종교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에 분노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헌법상 정교분리 원칙을 채택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 양국 모두에게 적잖은 파문을 가져온 사건이었다.
잘 따져보면 통일교가 정치에 관여할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단순 명료하다. 바로 '돈'과 '표'이다. 신도들이 생활비 대신 바친 헌금을 종잣돈 삼아 기업을 키우고 해외로 뻗어나가며 막대한 활동 자금을 불려 나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예를 들어 정치인에게는 당선에 필요한 고정표를 몰아주고, 반대로 통일교는 자신들의 사업을 비호받는 방식으로 서로의 이익을 챙기는 일종의 공생 관계를 유지해 온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정치를 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것은 정직함일까 자본일까. 전자를 고를 사람은 없을 거다.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 보다 많은 사람을 포섭하기 위해서 자본을 이용한다. '많은 사람'과 '자본'을 지원해 주는 거대 단체인 통일교를 정치인 입장에서 마다하는 게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단순히 특정 종교와 결탁한 정치인들을 정당화하거나 옹호하려는 게 아니다. 내 라이벌 정당이 나보다 10만 표 앞서고 있는데 어떤 종교 단체가 와서는 30만 표를 몰아줄 테니 당선된 후에 본인들의 사업을 지원해 달라 제안하면 그 유혹 앞에서 초연할 수 있는 정치인이 몇이나 될까.. 거절하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기는 할까?
따라서 지금 조사받고 있거나 의혹에 휩싸이는 정치인들을 보면서 뭐 이런 사이비 종교를 믿냐 이럴 게 아니라는 거다. 통일교가 사이비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사이비가 아니어도 특정 종교를 위한 정치는 불법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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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길어져서 다음 글로 돌아오겠다!
다음 글에서는 마침내 통일교 특검을 다루어보겠다. 김건희 특검에서의 통일교 의혹에서부터 야당의 통일교 특검 제안, 여당의 반발과 수용. 지금 이 시간 이루어지는 갈등에 대해 공유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