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념은 나를 힘든 상황으로 몰아넣었다 “
어느덧 시간이 지나 2026년이 다가왔다.
내 전역날은 2026.12.31,
6개월 군생활을 했고 곧 1년이 깨진다.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슬프고 지치고 아프고 괴로운 날들,
그렇지만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순간들,
그때는 몰랐지만 돌아보면
추억이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다.
훈련소 때는 모든 것이 내 마음대로 됐다.
내 신념대로 행동하고 누가 뭐라고 해도
신경 쓰지 않고 생활했다.
같은 생활관에 대부분 동기들에게 예수님을 전했고,
밤마다 기도하고 책 읽고 운동도 하고
어려운 것이 없었다.
부딪히는 사람이 있더라도
신경 쓰지 않고 내 뜻대로 행동했다.
그 예로는 밥을 늦게 먹는 습관 때문에
동기들이 나를 기다린 적이 여러 번 있었다.
물론 최대한 빨리 먹으려고 했지만
이게 최선이다 싶어
누가 뭐라 해도 그냥 지나친적도 있다.
그러나 지금 돌아보면 잘못된 행동들이 조금 있었다.
물론 다 사소하지만
원래 다툼과 갈등은 사소한 것에서 비롯된다.
몇 명은 마음이 잘 맞았고,
지금까지도 연락을 하며 지낸다.
나를 잡는 조교도 없었다.
그러기에 자대를 아주 기본적인 것도 모르고 갔다.
“잘못 들었습니다” 해야 하는데
“예?”라 하고
‘다‘로 끝나게 말을 해야 하는데
‘요‘자로 말을 했다.
다들 많이 알려줬는데,
나는 내가 맞다 생각하고 밀고 나갔다.
이러한 사소한 일들은 배우면 끝나는 일이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내 최대의 단점인 고집이자,
또한 그렇기에 옳은 것을 담대히 지킬 수 있는 신념은
나를 큰 환난에 빠뜨리는 상황으로 몰아넣었다.
훈련소에서 모든 것이 내 뜻대로 신념대로 되었기에,
그 어떠한 부조리도 절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어찌 되었든 자대에 가게 되고,
하나님은 나에게 손을 대기 시작하셨다.
나는 아주 집으로부터 먼 곳,
경상북도로 갔다.
보직도 아무 특별할 것 없는 경계병이다.
자대는 부조리가 많이 남아있는 곳이었다.
슬리퍼 통제, 생활관에서 담배피는 것,
전역빵, 투폰, 연등 통제, 인사하기, 강제 암기 등등
누군가는 부조리가 아니라 생각할 수 있지만,
내 신념과 기준인 나의 마인드에
어긋나는 상황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첫 생활관 사람들은 밤마다 TV를 보며
나는 그 소리에 빛에 잠을 설쳤다.
나는 TV에 단 1초도 시간을 쓰지 않는다는 나의 신념이,
듣기 싫은 TV 소리는 나를 힘들게 했다.
교회 가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하나님을 믿어서 가는 사람은 없었다.
나는 이상한 환경에 간 것은 맞았다.
내가 만난 사람들 중 이상한 사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이 보기엔 나도 보통이 아닌 사람이었으리라,
절대 보고 그냥 지나치는, 겁에 질리거나, 피해를 보지 않는
아직 사회의 쓴 맛을 보지 않은
자신감이 많은, 눈치 보지 않는
‘특이한 사람‘인 나는 군대라는 ‘특이한 환경’과 만났고,
아주 큰 마찰이 일어나며 서로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모든 것을 다 얘기할 수 없지만,
내 마음대로 안 되는 부분을 하나씩 해결해 나갔다.
물론 지혜롭지 못한 방법으로 맞서 싸웠다.
어떻게든 교회를 가겠다고 해서
그 누가 뭐라 해도 근무를 바꿔가며 교회를 갔고,
선임들의 군번을 외우라는 말에 옳지 않다고 했고,
그 외에도 통제되는 것들을 저항하며 갔다.
결국 마음의 편지와 밝혀지는 여러 사건들이 터지면서,
나는 아주 많이 선임들에게 불려 가며 혼났고,
정신적으로 나는 상처를 입었다.
미치도록 힘들었던, 아주 짧지만 길게 느껴졌던 3주 시간
평생에 가장 밑바닥의 자존감을 찍었고,
피해 망상증이 걸린 듯이 두려워했으며
밤을 눈물로 지새운 적도
두려워서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한 적도 많이 있었다.
이때 처음으로 소외된 사람들,
자존감이 낮아서 눈치 보는 사람들,
자신감이 없어 두려워했던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했다.
억울하게 혼이 난 것,
옳음을 위해 대가를 치른 것도 있지만
지혜롭지 못한 것,
내 마음대로 행동했던 것들로 인해서도 혼났다.
하나님은 나에게 내 뜻과 내 생각이 항상 옳지 않음을,
실행력을 고집하며
함부로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알려주셨다.
그리고 각 사람에 다르게 대하듯이
고집이 센 나에게는 하나님의 준엄하심을 보여주셨다.
연약한 나는 하나님께 매달리고 매달리며
주님을 불렀다.
그때만큼은 느껴졌던 지옥 같은 군생활,
하나님의 도우심을 못 느낀 순간들
때가 되었는지
정말 정신병이 걸인 듯한 순간에
하나님은 상황을 뒤엎어버리셨다.
비유하자면 사람들이 나를 향해 칼을 내민 듯한 상황에서
내 손에 총을 쥔 상태로 변한 것이었다.
최고로 힘들었던 기간 3주, 최고조로 달했을 때
2주 차에 우리 부대와는 연관이 없는
근처 대위 자살 사건으로 인해
부조리 색출 작업이 시작됐다.
상황은 바뀌어버렸다.
여러 간부님들과 대화를 했고
누가 나에게 욕설을 했는지,
누가 공용 방송으로 나를 불렀는지,
누가 암기 강요를 하며 내리 갈굼을 했는지,
누가 마음의 편지 내용을 따로 데려가서 물어봤는지
말하라고 하며 바로 징계처분 및 전출 보낸다고 얘기했다.
많은 간부님들도 실수를 했기에 나에게 사과를 했다.
내 생각엔 더 높은 사람에게 찌를까 두려워했던 것 같다.
한 간부님은 얘기를 했다.
“내가 정말 미안하다. 이건 내 실수다.
이거 찌르면 나 바로 날라간다“
아주 자존심이 강한 분도 나에게 와서 사과했다.
“이 일은 내가 미안하다.
대신 절대 앞으로 너를 아무도 못 건드리게 해줄게“
물론 나는 괜찮다고, 나도 내 실수에 반성한다고 했다.
여기에는 물론 나의 실수로 인한 것들도 있지만
그들이 선을 넘으며 군법을 어기며 한 행동들 중
징계 사유에 해당하는 것들도 있었다.
나는 여러 사건들을 겪으면서,
말 한마디가 남에게는 칼이 되는 것을 배웠다.
그들을 고발하는 순간,
그 사람에게 남은 시간
예수님을 전하는 것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었다.
나는 버티고 싶었고,
무엇보다 그들 모두가 나쁜 사람이 아니고
상황이 그렇고 그들도 더 이전에 있던 사람들에게
괴롬힘을 많이 당했기에
간부님들과 대화하며 울면서
그걸로 충분하다고 얘기하며
아무도
단 한 명도 고발하지 않았다.
간부님들이 누가 나한테 부조리를 하였는지
말하라고 해도 도무지 말하지 않았다.
그중에서 흡연장에서 나에게 욕설을 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전역빵을 신고해 날아갔다(전출).
(당구 큐대로 전역빵을 때렸는데 부러진 사건)
대격변화(대위 자살로 인한 특별안전기간)
이후 많은 부조리가 사라졌고,
여러 통제들이 풀렸다.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도 전역할 때
서로 웃으면서 안고 헤어졌다.
물론 다 간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후 나는 조금씩 회복하게 되었고,
아무도 신고하지 않아서인지 다들 친해졌고,
계급이 올라가다 보니 편해진 것들이 많았다.
사람들과도 대부분 사이좋게 지낸다.
아빠의 가르침
“부조리를 없애면서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것보다
한 영혼이 예수님을 믿도록 도와주는 것이 먼저다.
예수님이 그렇게 하셨다.“
아주 심한 것이 아니고서는 어느 정도 지나칠 줄 아는
나에게 융통성이 생긴 것 같다.
그렇다고 절대 옳지 않음을 보고 지나간다는 것은 아니다.
이전에도 지금도 내 눈앞에서
누군가를 괴롭히고 욕을 한다면
절대 가만히 있을 내가 아니다.
물론 해결하는 방법에는 지혜로움이 필요하다.
군대에서 보낸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많이 아팠고,
많은 눈물을 흘렸으며
그러면서 많이 배웠고,
쟁취하며 얻었다.
너무 힘들어,
너무 어두워,
보이지 않은 작은 별
하나님은 낮에는 해
밤에 달처럼
어두운 밤하늘에 별처럼
나를 지키시며 보호하신다.
군생활은 어둡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밤하늘에 작은 별은 계속 빛을 발하는 순간들이 있었다.
나의 주 나의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군대에서의 작은 별 빛” 시리즈는
이 글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