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좋은 것을 왜 안 믿죠? 안 믿을 이유가 없는데"
캠퍼스에서 시작된 전도는 길거리, 해외를 지나
마침내 군대에 이르게 된다.
나의 군대의 이야기
결코 쉽지 않은 군생활
참 하나님을 사랑하고,
한 영혼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여전히 가슴은 뛴다.
미약할 때도 있고,
크게 두근거릴 때도 있지만,
한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눈물은 멈추지 않는다.
내 심장이 멈출 때까지,
아버지의 그 마음으로
하나님의 그 사랑으로
그 길, 그 좁은 길을 가리라.
2025년 7월 1일
정말 안 올 것 같던, 어색하게 느껴졌던 군인
내가 그 군인이 되었다.
첫 관문은 훈련소 이등병시절
어떻게 훈련소에서 복음을 전했는지부터 시작된다.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큐티를 하는데 재운(가명)이라는 친구는 내게 물었다.
“형 저도 같이 큐티해요. 저도 같이 하고 싶어요 “
재운이는 초등학교 때까지 교회를 다녔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약해져 중학교 때부터 교회를 안 다니기 시작했다. 그런 친구가 큐티를 같이 하자고 하니 나로서는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다음 날, 일어나자 평상시에 계속했듯이 바로 성경을 피고 큐티를 했다. 아침을 먹으러 가는데 재운이가 웃으면서 나에게 말했다.
“형 왜 저 빼고 큐티를 해요. 서운하네요 “
재운이게 부담이 될까 언제 얘기할까 눈치 보고 있었던 상태라 적극적으로 말해줘서 고마웠다.
“아 그랬나요. 저는 재운님이 부담 느낄까 봐 아침부터 말하기 좀 그랬는데 이제부터는 꼭 같이해요.”
나는 재운이와 큐티를 할 때면 꼭 시작기도와 마침기도를 했다.
이후 새 생활의 교재를 엄마한테 보내달라 했다. 새 생활의 교재는 ccc에서 만든 초신자를 위한 교재다. 나는 재운이와 새 생활의 시작 교재도 같이 하기로 했고 큐티, 기도, 새 생활의 시작까지 같이 했다. 욕심이 컸던 나는 재운이가 원하던 것 이상으로 했다.
하지만 큐티를 시작하자 마귀의 방해 또한 시작되었다. 큐티를 시작한 지 일주일이 지나자 여자친구와 전화한 이후 상태가 안 좋아졌다. 3일이 지나 이후 재운이한테 얘기했다.
“원래 말씀을 읽고 하나님께 나아가려고 하면 마귀가 싫어해서 방해해. 이 순간만 잘 이겨내면 마귀의 방해도 이겨낼 수 있어”
걱정되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했다.
“너무 ㅈ같아서 그냥 큐티 안 하고 마귀가 절 좀 내버려 뒀으면 좋겠어요 “
예수님이 말씀하셨던 씨 뿌리는 비유가 생각이 났다. 말씀이 뿌려졌지만 세상 염려로 더 이상 자라지 못하는 상황이랑 일치했다. 안타까웠다. 그래도 교회는 훈련소 기간동은 끝까지 나갔고 전역하면 우리 교회를 와보겠다고 약속했다.
내가 훈련소에서 정말 정이 가는 친구였고 꼭 군대 끝나고 연락해서 만나고 싶은 친구다.
입대 두 번째 날, 정민이 형에게 4영리를 설명했다.
할 일을 다 했다 생각했는데 문제는 그 이후부터였다.
기독교에 반박하는 질문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성경이 진짜라는 근거가 뭡니까? “
“종교가 많은데 왜 꼭 기독교입니까?”
“과학적으로 성경이 틀렸습니다. 얘기해 보세요”
“훈씨가 경험한 것 중에 기적을 본 적 있어요?”
최대한 할 수 있을 만큼 대답을 했지만 나도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대답하기 어려웠다. 가장 답답한 주제 중 하나는 성경을 어떻게 믿느냐는 질문이었다. 그들은 과학적 근거, 종교학적 근거를 원했다. 물론 나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홍수이야기 같은 것은 얘기했지만 결론은 언제나 믿음 자체였다. 성경은 믿음으로 믿어지는 것인데 어떻게 믿냐고 물으니 나도 답답했다.
가끔은 말다툼으로 이어졌다. 생활관 동기들은 강력하게 자기들의 주장을 펼쳤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답을 못하는 게 많았다. 그렇다고 하나님에 존재에 대해 절대 굽히지 않는 것 또한 나였다.
이러한 논쟁은 6주 내내 했다. 질문하는 동기들은 잘 알지는 못했지만 나 또한 그들의 질문에 답변할 때 잘 몰랐다. 그래서인지 점점 장난으로 동기들이 하나님을 함부로 이야기하고 하나님 없다고 얘기하는 분위기가 됐다. 그들은 알지 못하고 하는 얘기들이었다.
미치는 줄 알았다. 기껏 열심히 전도하고 얘기했는데 고작 돌아온 것은 함부로 하나님에 대해 장난치는 얘기들이었다. 이게 맞나 싶기도 하고 내 행실을 더욱 돌아봤다.
확실히 안 것은 전도하려면 남들의 종이 되어야 한다. 솔직히 훈련소 기간 동안 내 뜻대로 살았었다. 훈련소에 있으면서 깨달았다. 예수님을 전하려면 내 뜻과 생각의 많은 부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5. 우리는 우리를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 예수의 주 되신 것과 또 예수를 위하여 우리가 너희의 종 된 것을 전파함이라
(고린도후서 4장 5절/ 개역개정)
한 번은 교회에 갔는데 목사님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다. 그래서 물었다.
“군대에서 전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좋은 질문이에요. 여러분 전도하려고 하면 막 4 영리 읽어주고 그러죠? 그렇게 하는 기 아니에요. 4영리 읽어준다고 해서 교회를 가나요? 아니요 절대 안 갑니다. 행군할 때 짐 하나 더 들어주고 간식 나눠주고 그러다 보면 영적인 호기심이 생겨 예수님에 설명해 주고 그렇게 해야 교회를 가게 됩니다 “
핵심을 관통하는 이야기였다.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더 들어주고 간식 하나 더 나눠주는 것이 가장 필요한 일이다. 한마디로 위에 말씀처럼 그들의 종이 돼야 하는 것이다.
나는 생활관 모두에게 접근성이 좋았다. 접근성이 좋은 것은 장단점을 갖는다. 눈에 띄니 동기들이 나를 편하게 대하기에 자주 놀리고, 내 작은 실수는 남들보다 훨씬 증폭됐다. 하지만 반대로 내가 얘기하고 싶은 사람은 쉽게 다가가서 얘기할 수 있었다. 힘을 얻으면 그만큼 값을 치르는 게 세상의 이치다.
나를 놀리거나 비난하는 것 또한 쉽지만 나에게 종교에 관해 질문이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는 게 큰 장점이었다.
어느 날 태윤(가명)이는 내가 얘기하는 4영리를 자기는 제대로 못 들었다고, 얘기해 달라고 했다. 태윤이는 군대에서 처음 교회를 나갔고 계속 나간 특이한 케이스다. 4영리를 다 얘기해 주자 대답했다.
“이 좋은 것을 왜 안 믿죠? 안 믿을 이유가 없는데 “
4영리를 얘기해 주고 좋은 반응이었다. 옆에 친구들이 그것을 누가 믿냐고 했는데 한 명 영업 성공했다고 놀렸다.
생활관이 중앙대 다니는 민기라는 친구가 있다. 어느 날부터 나한테 윗몸일으키기를 할 때 잡아달라고 했다. 잡아주는 것은 크게 힘들지 않다. 그러나 개수가 많아질수록, 몸이 클수록 힘들다. 민기는 몸도 크고 윗몸일으키기를 잘한다.
잡아주는 것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민기는 매일 했고 한번 할 때 평균 70개를 두 세트 진행했다. 훈련소 때는 쉬는 시간도 많이 없다. 그중에 하는 것이라 잠깐이지만 힘들었다.
무언가 제공해 주면 돌아오는 게 있는 법이다. 민기한테 복음을 들어보겠냐고 해보니 들어보겠다고 했다. 그래서 얘기해 주었고 윗몸일으키기 하는 것을 잡아주었다.
내가 잡아준 민기의 윗몸일으키기 개수는 4000개가 넘는다. 크리스천이 좋은 영향력을 미치려면 섬겨야 한다.
수료식 마지막 날이 되자 윤재라는 친구가 나에게 말했다.
“한번 훈이형이랑 얘기해보고 싶어요. 저 궁금한 게 많거든요.”
더 포를 보여주며 물었다.
“이거 저번에 내가 설명했었던 것 같은데 들었었나?”
“아니요. 제대로 못 들어봤어요.”
그래서 더 포를 설명해 주었고 윤재는 같이 옆에서 얘기하면서 자자고 했다. 윤재 옆 친구랑 자리를 바꾸고 누워서 같이 대화했다. 더포도 설명해 주고 여러 질문을 받았다.
“아기가 죽으면 어떻게 돼요? 천국에 가요? 지옥에 가요? “
“하나님이 왜 선악과를 만들었어요?”
이런저런 질문들에 대답을 해주며 훈련소 마지막 밤을 보냈다. 참으로 감사했다. 매번 놀리기만 하고 하나님 얘기하면 장난만 쳐서 뭔가 잘못됐다 싶었지만 나한테 궁금한 것 물어봐주고 관심을 가져주니 안심이 되었다.
군대는 취침등이라는 게 있다. 취침등은 어두컴컴한 방 천장에 작은 빛이 되어 우리들의 마음에 빛을 비춘다. 집 떠나 외로운 동기들은 그 작은 빛을 보며 전우애로 연결된다.
훈련이 끝나 피곤해 눈을 감으려 하지만 전우들과 더 얘기하고 싶어 잠을 미룬다.
훈련 첫째 주 어느 날이다.
“불 끌 때 취침멘트 해줘요”
자기는 싫지만 자야 하니 어색하게 잠드는 것보다 누가 하루 마무리 멘트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에서 얘기했다.
“누가 할래?”
긍정적이고 동기들에게 사랑받고 눈에 띄던 나는 좋은 기회라 냉큼 대답했다.
“제가 하겠습니다”
“그래요 ㅎㅎ”
다 같이 수군거리며 대답했고, 조용한 분위기에 모두 내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우리는 많은 훈련소중에
32사단 10 생활관에서 만났습니다
그러나 3주 후에는
또 각자 다른 곳으로 흩어질 것입니다.
세상에서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듯이
저희의 만남도 또한 이별이 될 것입니다
짧은 만남이지만 더욱 뭉쳐서
서로 사랑하며 좋은 추억을 만들면 좋겠습니다.
충성 사랑합니다!
전우들은 다 같이 웃으면서 좋아했다. 오글거릴지 모르지만 전우들에게 웃음을 주는, 마음을 따듯하게 하는 말을 남겨주고 싶었다. 이렇게 나는 다음날도 다다음 날에도, 첫 주 때부터 마지막 날까지 취침멘트를 남기게 된다.
그러나 자기 전 멘트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나는 매일 취침멘트를 하고 무릎 꿇고 기도를 30분 하고 잤다.
어느 날, 우리 분대에 분대장 훈련병이 말했다.
“훈님 기도도 해줘요. 기도해 주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
나는 당황스러웠다. 16명 인원중 기독교인이 나 포함 두 명일 뿐 모두 무교였다. 한 명 정도는 싫어할 것이라 생각했다. 또한 하나님을 믿지도 않는 사람들과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이 과연 기뻐하실까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옆에선 다른 동기들이 얘기했다.
“해줘요. 저도 듣고 싶어요”
“저도요”
이게 뭔 상황이람. 생활관에서 대표 기도를? 그것도 기독교인도 아닌데. 잠시 고민하다가 얘기했다.
“대신 제가 기도하는 동안만큼은 장난을 치거나 다른 짓을 하면 안 돼요”
그러자 여러 명이 얘기했다.
“네 당연하죠 “
다들 엎드려 기도손을 했고 나는 무릎 꿇고 기도를 했다. 모두를 위해서 또 전우들이 예수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대표기도를 했다.
그렇게 ‘취침멘트’가 끝난 다음 일명 ‘고훈 기도문’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밤마다 취침멘트와 기도를 할 때 깨달았다. 모두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큰 힘이라는 것을,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모두에게 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라는 것을. 그래서 나는 활용하기로 했다.
고훈 기도문을 할 때 암송한 성경구절을 읽어주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읽어줄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매일 밤마다 기도할 때 암송 구절을 그들 귀의 하나씩 넣어주었다. 그동안 암송을 꾸준히 해왔던 것이 이때를 위함이었나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는 대표기도할 때 하나님의 말씀을 짧게, 작게, 조금씩 읽어주었다. 전도라 하기는 거창하지만 그들의 마음을 비추는, 깨워주는 말씀이 되기를 소망한다.
훈련소 5주의 기간 동안
나는 꾸준히 전도를 했다.
전도를 했다 함은
4영리를 읽어주는 것을 시작으로
그들이 예수님을 만나게 해 달라기는 기도와
그들이 성경에 관해 질문하는 것들을 받아주는 것과
그들에 부탁을 들어주는 것이었다.
복음에 반응한 사람은 한 명이었다.
부족한 주의 종인 고훈,
필자 나 자신은 주님께 그 결과를 맡기고
모든 영광을 주께 돌린다.
주님 나를 받으소서
- 위에 나오는 저의 이름을 제외한 모든 이름은 가명입니다.
- 사영리랑 더포는 같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