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페인의 남자 향수

by Siesta

내가 내 남편을 만났을 때 가장 인상이 깊었던 것은 이 사람이 쓰는 향수냄새였다.


향수를 뿌리는 문화가 아닌 우리 나나의 90년대 나는 나의 남편을 만났다.


나는 원래 향수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 당시엔 돈이 없어서 한병도 살 수 없는 향수였지만 항상 시간이 있을 때마다 백화점 같은 곳에 가서 무료 향수를 뿌려보곤 했다.


그래서 향수의 미세한 차이들을 잘 알고 있다.


20대부터 지금까지 내 남편이 쓰고 있는 향수는 스페인의 오래된 향수이다.


지금은 유럽에서 그냥저냥 살고 있는 스페인은 16세기때 세계의 반 이상을 지배했던 나라였기 때문에 이렇게 " 고급품" 이 정말 많이 발달해 있지만 미국, 영국, 독일, 프링스, 이탈리아처럼 선전을 잘하는 나라도 아니고 또 선전하는 것을 워낙 싫어하는 "비밀귀족" 문화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는 스페인의 많은 좋은 물품들이 별로 소개가 안되어 있는 것이 좀 아쉽긴 하다.


어쨌든 내 남편과 첫날밤을 같이 지낸 그날 내가 이 남자에게 완전히 반한 것은 이 남자가 쓰는 향수 때문인 것이 70프로 이상이다.


인간은 동물이기 때문에 향기의 영향을 생각보다 많이 받는다.


그래서 아로마 테라피 같은 것이 가능한 것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 향수 Agua Brava ( 용감한 물, 야생의 물, 남성의 물)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이 향수는 스페인의 카탈로니아 지방에서 1968년 탄생한 남성향수이다.


Torro Bravo (스페인의 투우를 하는 소를 부르는 말로 Torro는 소 Bravo는 야생의 또는 전투를 하는 용감한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향기는 우리나라 전통 진한 먹의 향기를 연상케 하기도 하지만 내 남편의 몸에서 나는 이 향기는 여인들을 흥분시키는 향기가 아니고 안정되게 하고 믿음을 주는 음악으로 말하면 바리톤 같은 톤을 가진 향수이다.


비싼 향수도 아니라서 모든 사람이 저렴하게 쓸 수 있는 향수이지만 나는 이 향수를 정말 좋아한다.


내 남편이 이 향수를 뿌리면 나는 다시 20대 때 남편과의 사랑에 빠졌을 때의 추억으로 되돌아가서 정말 좋다.


인간이 향기에 의해 기분이 전환되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또한 이 향수는 정착제 (향수를 몸에 오래 있게 하는 성분) 는 자연에서 섭취한 물품이기 때문에 알레르기가 많은 나에게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아서 마음껏 포옹할 수 있는 향수이다.


만약 대한민국에서 향수를 수입하시는 분이 이 블로그를 본다면 이 향수를 한국에 수입할 것을 적극 권장한다.


짙은 청록색의 투박한 병에 나무 뚜껑을 가진 이 병은 스페인의 가식이 없는 성품을 잘 나타내는 향수이기도 하다.


요즘 스페인의 젊은 남성들은 달콤한 유니섹스 미국이나 프랑스의 향수를 뿌리지만 나는 50대 이상의 남성들이 아직도 선호하는 이 향수가 진정한 남성들의 향기를 잘 나타내 준다고 생각한다.


agua_brava_1981_arkivperu1.jpg 오리지널 광고: 야생 투우처럼 남성적인 이라고 쓰여있다

>> 스페인의 상징인 투우를 하는 소는 무조건 덤벼드는 소가 아니다. 이 소는 머리가 좋아서 투우사와 머리싸움을 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적을 배워 가면서 공격을 하기 때문에 이렇게 오랜 시간 투우는 스페인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상한 풍습이다. 요즘은 동물보호 협회의 압박으로 점점 더 사라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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