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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이랑 Dec 16. 2023

건강검진과 모바일 진료수첩

집사 일지(63)

 시엘이의 건강검진을 예약했습니다. 전날 저녁 금식을 위해 사료와 물그릇도 치웠습니다. 새벽에 조공하던 츄르도 주지 않자, 시엘이는 온갖 애교로 유혹했습니다. 유혹을 뿌리치고, 외출 준비를 했습니다.


 외부 자극에 놀라서 뛰어나가지 않도록 평소에는 안 채우던 하네스와 목줄을 채웠습니다. 아내가 캥거루 슬링백으로 시엘이를 감싸 안았습니다.

 일 년만의 외출에 놀란 시엘이는 아내의 품에 안겨서도 불만스러운 눈빛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시엘아, 눈 예쁘게 떠야지. 우리 시엘이는 주치의가 있는 고양이잖아. 아무리 그렇게 노려 보아도 어쩔 수 없다고.”


 어르고 달래며,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시엘이의 금식 시간을 줄이기 위해 오픈 시간으로 예약한 덕분에 바로 검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집사는 매번 실패한 다이어트를 시엘이가 해냈습니다. 얼마 전만 해도 5킬로를찍고, 뚱냥이로 한 걸음 내디뎠는데 4.3킬로였습니다.

 

 검사 결과는 매우 좋았습니다. 결과를 듣고, 아내와 함께 안도하며, 행복했습니다. 지난 검진에서 신장이 안 좋다는 결과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사료도 얼리레날로바꾸고, 그 좋아하는 간식들도 줄이고, 하루에 3개의 츄르만 주었습니다.


 “시엘아, 잘했어. 물만 더 잘 챙겨 마시자.”

 검진 결과를 기다리다가 모바일 진료수첩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시엘이가 다니는 병원의 경우에는 <우리엔>이라는 어플에 연동을 해서 정보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수첩에 메모해야지 하곤 매번 잊어버렸는데, 시엘이의 건강 관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관련글: 정기건강검진/ 집사일지 (47)

https://brunch.co.kr/@8973224292dc489/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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