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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이랑 Oct 15. 2022

집사 일지 (47)

정기 건강검진

 시엘이의 종합 예방접종일이 되었습니다. 3차 접종 이후로는 매년 접종을 합니다. 지난 3차 접종 당시 건강검진을 해서 이번 접종에도 건강검진을 예약했습니다. 기본 혈액검사와 엑스레이를 찍기로 하였습니다. 결과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금식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습니다.

새벽부터 츄르를 조공하라는 시엘이에겐 희소식이었습니다. 오전에 검진을 받기 위해 예약했었는데 오전에 수술 일정이 있는지 11시 20분으로 일정을 변경해달라고 하여 시간에 맞춰 시엘이와 함께 출발했습니다. 시엘이 목에 띠를 채우자마자 평소와 다른 기운을 눈치챈 그녀는 울어대기 시작했습니다.

 아내가 안고 다독이며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약 15분 정도 걸어가는데 발버둥과 함께 계속 울었습니다. 안정을 위해 담요로 감싸주었습니다. 병원을 가기 싫어하는 시엘이를 달래며 아내의 직장동료가 키우는 반려묘는 펫 택시를 태워서 이동한다는 이야기를 하며 길을 걸었습니다. 펫 택시를 이용하는 직장동료는 평소라면 기본료 정도인데 펫 택시 이용 시에는 2만 원 정도의 비용이 나온다고 했습니다.


 일반 택시를 이용하면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할 수도 있고 더러는 택시 기사에게 싫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걸 감안하면 마음 편하게 이용하는 것이 나을 수 있겠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느새 병원에 들어선 시엘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 얌전히 검진을 위해 피도 뽑고 엑스레이도 찍고 접종도 했습니다. 아직은 갓 1년이 지난 시엘이는 건강검진이 필수는 아니지만 어디가 아프다고 말을 할 수 없는 시엘이를 위해 1년마다 검진을 하기로 했습니다.


 염증 검사는 옵션으로 안내를 했으나 별다른 증상은 없어 기본 검사만 하기로 했습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신장 쪽 수치가 높다고 했습니다. 작년에 나왔던 보조 지표는 좋아졌는데 이대로 3~6개월 방치하면 신부전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선생님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추천받은 사료를 사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자마자 신장 관련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육류가 주식인 고양이는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찌꺼기가 발생하게 되고 찌꺼기가 많이 발생할수록 신장에 무리가 간다고 합니다. 찌꺼기를 적게 발생하게 하는 고단백질 사료로 유명한 로얄캐닌 얼리 레날을 추천받았고 사람으로 치면 식이요법입니다.


 음수량을 늘리기 위해 물에 츄르를 타 주었지만 많이 놀랐는지 시엘이는 소파 아래에서 누워만 있었습니다.

유산균은 이미 먹고 있는 것이 있어서 음수량 관리와 이번에 산 얼리 레날로 관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갓 1년 넘었는데 신부전 유의라니 시엘이의 건강을 더 신경 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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