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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이랑 Mar 16. 2024

집사의 화장실 대청소

집사일지(65)

 봄맞이 시엘이 화장실 대청소를 하였습니다. 그동안 시엘이 화장실 대청소를 하며 나온 대량의 모래를 종량제에 담아 버렸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지역마다 버리는 방법이 달라서 확인하고 버려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부평구는 폐기물 포대를 사용하고, 배출할 때 신고를 하는 형태였습니다. 분명 인터넷에서 찾아볼 때는 2,000원 정도였는데, 마트에서는 7,000원을 불렀습니다. 가격표에 6,000원이라고 붙어 있어서 마트 사장님도 살짝 당황하시고, 저도 살짝 어이가 없었습니다.


 집사 3년 차에 처음으로 불연성 폐기물 마대를 사서 돌아옵니다. 화장실에 모래를 버려서 하수 배관을 막히게 했다는 기사를 보며, 저런 몰상식한 사람이 있나 했었습니다. 저도 종량제에 넣어 버렸으니 도긴 개긴이었던 것입니다. 집사는 많이 알아야 합니다.

 집사가 화장실을 청소하는 것을 옆에서 감독하는 이 시엘양. 마대의 끈을 보고, 손으로 툭툭 치더니 맛도 보고, 신이 났습니다.

    “먼지 나니, 저리 가서 놀아요, 주인님!! “

 화장실이 두 개라 하나를 청소 완료하고 살펴보았는데, 다행히 땅콩 하나 나오지 않습니다. 한 우물만 파는 시엘이 덕분에 화장실 대청소는 하나로 끝났습니다.


 이 정도면 하나는 정리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 아내는 고양이 한 마리 당 권장 화장실 개수는 2개라고 합니다.

 ‘여보, 우린 둘이 하나 쓰는데. 아니 그렇다고.’


 모래 수거 정기 구독을 하면 10,000원인데, 정기 구독을 해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10리터짜리 봉투도 판매하는 걸로 되어 있었는데, 마트에는 없었습니다. 모래 갈이할 때 한 번에 10킬로 그램 정도 나오기 때문입니다. 20킬로짜리를 반 밖에 안 찼는데 버리긴 조금 아깝고, 집에 그대로 두기도 그래서 밀봉해서 박스에 넣어두었습니다. 버릴 때 20킬로 들고 내려가는 것도 만만치 않으니, 정기 구독이 답인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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