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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박자 Oct 11. 2023

그놈의 T발C

MBTI, 심리검사인가 사주팔자인가

20여년전 (ㄷㄷ벌써 세월이;) 학부 꼬꼬마 시절

심리평가의 이해 과목에서 처음 배웠던 MBTI 검사


당시 대학병원 정신과 임상심리전문가 출신이셨던 박사선생님(강사님)께선 그러셨다.


이 검사는 사실 심리검사 라기엔 부족한 면이 많아요.

한 개인을 이해하는데 있어 전세계 사람을 16가지 유형으로 구분한 검사가지고 뭐를 얼마나 깊이 이해할 수 있겠어요. 이건 아주 기초적인 참고자료 정도이고 실제 임상장면에선 중요하게 쓰이지 않아요.


라고....

라고...

라고..


그런데 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나,

몇년전부터 대한민국에는 MBTI 광풍이 불기 시작했다.


처음엔 나와 타인을 이해하는, 사주팔자보다 간편하고 혈액형보다는 (사회)과학적인 재미있는 정보의 하나였다.

그런데 지금은..,.


아주 극단적인 일부 정보에 편향되어 나와 다른 알파벳을 가진 타인을 비난하고 비하하는데 집중하는 썰들.

왜곡된 뇌피셜에서 시작된  너 T야? F야? 질문과 반응 썰들이 온라인을 타고 일파만파 퍼져나가는 것을 보면서 속이 답답해져왔다.


이거 그냥 지나가는 문화 맞아?

이미 왜곡된 걸 바로잡을 수는 있는건가?


그래도 밸런스가 깨지는 것을 싫어하고

뭐 하나에 과몰입.또는 편향된 폭주에 저항하는 성향인 나는 이미 늦었더라도 제동을 걸고 싶다.


T는 Task 중심이라서 T 입니다.

F는 Task보다는 관계중심인거고요.


공감능력이 높고 낮은 것은 <정서지능*>의 문제

공감능력 높은 T와 F, 낮은 T와 F가 있을 수 있는 겁니다.


*정서지능은 제 석사학위논문 주제의 주요변인 중 하나이고, 여전히 관심사 입니다. 조만간 관련글 하나 올리리..


그리고..


사실 T와 F는 당신 안에 모두 있습니다.

게이지가 어느 쪽으로 얼마만큼 기울었느냐의 차이인거지

너는 T발C, 나는 착한 F인게 아닌 겁니다.


우리는 T와 F로, 아니, 16개 MBTI 유형으로 나누어질 정도로 단순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이 연사 가슴을 치며 외.칩.니.다~

 

끗.




언어유희가 섞여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T발 너 C야?'(T발C) 이야기는 사실

언어유희 좋아하는 내겐 재미있긴 하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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