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이 느끼는 조직사회의 현실과 생존법

정제원의 인사관리 수업

by 정제원 작가

사회초년생이 느끼는 조직사회의 현실과 생존법

법원에서 일한 지 1년이 다 되어 가네요. 여기서 일하면서 많은 고난과 역경이 있었고, 그만큼 성장도 있었는데요. 사회초년생으로 있으면서 느낀 몇몇 사실들을 적어볼게요.

1. 적을 두면 피곤하지만, 그렇다고 내 편 만들려고 억지로 노력할 필요는 없다.

흔히 두 가지 견해가 있죠?
첫째는 '직장은 인간관계가 목적인 집단이 아니다. 직장에서의 나와 퇴근후의 나를 분리해라' 라는 견해가 있고, 둘째는 '아무리 직장이라고 해도 대다수의 시간을 보내는 곳이니 직장사람들과 잘 지내는 게 중요하다' 이렇게 나뉘죠?

저는 전자쪽이 맞다고 느꼈어요. 뭐 물론 직장 사람들과 마음이 맞고 잘만 지낸다면 좋겠지만, 잘 맞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억지로 잘 지내려고 노력하기보다 그냥 거리를 두고 교류하는 감정을 차단하는 게 더 좋은 것 같습니다.

2. 상사가 그냥 원하는 말을 해줘라. 나의 입장을 펼치려하지 말자.

일을 하다보면, 억울한 지점들이 생기죠. 과거에는 이러한 억울한 일을 상관에게 하나하나 설명하고 이해받길 원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행위를 할수록 상관은 저의 의견을 배척하고 오히려 반발을 하더군요. 당시 상사가 원하는 말은 '죄송합니다. 제 책임입니다. 앞으로는 이 부분 더 조심하겠습니다.' 이런 식의 멘트였고, 최근에 나를 입증하려는 것을 포기하고 이렇게 말하니 상사가 기분을 바로 풀더군요. 모든 사람에게 이해받으려 하기보다, 정말 선넘는 발언만 아니면 그냥 상대에게 맞추고, 묵은 감정은 믿고 의지하는 사람과 공유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3. 관리자는 맞는 말 하는 사람보다 조용한 구성원을 더 좋아한다.

이건 제가 사회복무요원 위치에 있어서 겪는 사실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초년생에게도 통용되는 사실일거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사회초년생은 일 자체가 처음이다 보니 사고칠 일이 많고, 그러다보니 큰 기대를 하기보다 '제발 사고만 치지 말고 적당히만 해라' 라는 마인드를 관리자가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회초년생 입장에서 조직사회에 잘 적응하려면 잘못된 부분을 꼬집으며 논리적으로 조직사회의 모순점을 비판하기보다 그저 순응하며 문제일으키지 않는 것에 집중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관리자 입장에서는 팔로워가 문제점을 제기하면 그저 피곤해하기만 하는 것 같습니다.

4. 너무 열심히 하지 말자.

저는 매사에 철두철미하며 완벽주의적이며, 저 본인에게 엄격한 타입입니다. 일을 열심히 하고, 헌신하면 결국엔 다 자산이 된다고 생각하고 일했는데요. 그렇게 열정을 가지고 일하면 알아주는 사람도 있고 좋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이러한 헌신을 조직은 몰라봐주고 오히려 일을 더 가중해서 시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적당히 일하고 너무 내 에너지를 다 소진하지 말자'는 마인드를 점점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처음 조직사회에 발을 내딛고 지내면서 순수했던 제 자신이 점점 사회의 현실에 떼묻는 기분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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