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리브리프] VC의 '글로벌라이제이션' 고민

by 사이의 기록

최근 실리콘밸리에서는 Peak XV Partners(옛 Sequoia India)의 파트너 이탈이 화제가 되고 있음. 표면적으로는 carry 분배 갈등이지만 업계에서는 이 사건을 단순한 내부 분쟁 이상으로 보고 있음. 왜냐하면 Peak XV는 한때 세콰이어캐피탈의 글로벌 네트워크 전략의 핵심 축이었기 때문.

VC 업계의 매우 드물게 글로벌 파트너십 성과를 보여줬던 세콰이어였기에 이같은 해체 상황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 것. 글로벌 VC로 도약을 희망하는 국내 VC들에 도움이 될 만한 케이스스터디로 소개하고자 함.


세콰이어, 글로벌 확장 한계 드러내

지난 1월말 Peak XV의 파트너인 아시시 아그라왈(Ashish Agrawal, 아래 사진)이 퇴사를 통보. 아그라왈의 퇴사 통보 이후 추가로 두 명의 파트너도 연이어 퇴사 결정. 결과적으로는 약 13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결성하긴 했으나 펀드 결성 중 이같은 핵심 인력 이탈이 발생해 힘겨운 과정을 겪어야 했음. (관련 기사)

Screenshot 2026-03-12 at 22.48.18.png 출처: Newcomer

세콰이어는 오랫동안

미국

중국

인도

세 지역에 독립 파트너십 조직을 구축하며 VC 산업에서 가장 성공적인 글로벌 확장 사례로 평가받아왔음.

하지만

Sequoia China → HongShan Capital Group

Sequoia India → Peak XV

로 별도 법인으로 독립하면서 세콰이어의 글로벌 파트너십 모델은 사실상 분리 구조로 전환.


글로벌 파트너십 VC는 없다

'글로벌 VC들은 있지만 글로벌 파트너십 VC는 거의 없다'는 목소리들이 있음. 둘의 차이는 조직 구조와 네트워크.

글로벌 VC는

본사 중심 조직

글로벌 투자

로컬 투자팀 제한적 역할

글로벌 파트너십 VC는

지역별 파트너십

지역별 펀드

지역별 의사결정

대표 사례로는 세콰이어캐피탈과 엑셀(Accel)이 있음. 세콰이어는 앞에 언급한 대로 오래전부터 글로벌 단일 펀드가 아니라 지역별 파트너십 구조로 운영되어 왔고, 엑셀은 현재 크게

Accel US (Palo Alto)

Accel Europe (London)

Accel India

세 지역 투자 조직을 중심으로 운영. 특히 Accel India는 독립적인 투자 조직으로 성장해 괄목할 만한 투자성과를 내기도. 즉, 엑셀 역시 세콰이어와 마찬가지로 지역별 파트너십 기반 글로벌 VC 모델을 운영해온 몇 안 되는 사례에 해당.

하지만 이 모델은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이들이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셈. Peak XV Partners의 최근 상황은 carry 분배와 파트너 권력 구조 문제 등 글로벌 파트너십 구조가 실제 운영에 있어서 난이도가 높다는 것을 증명.

현재로서는 엑셀이 여전히 이 모델을 유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VC로 꼽히지만, 이 구조가 얼마나 지속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도 함께 제기되고 있음.




AI 시대, 'VC의 글로벌화'의 모습은?

그렇다면 VC의 글로벌 확장 전략에는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까. 최근 실리콘밸리에서는 AI 스타트업의 등장과 함께 새로운 모델에 대한 논의가 나오고 있음.

AI 창업팀은 점점 더

글로벌 리모트 팀

오픈소스 기반 기술

국경 없는 사용자

라는 특징을 가짐. 창업 자체가 글로벌해지면서 VC 역시 기존의 지역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글로벌 투자 구조를 고민하기 시작.

이 논의 속에서 거론되는 미래 모델은 다음과 같은 구조. 중앙 파트너십은 유지하되 글로벌 딜소싱과 데이터 기반 분석을 결합한 글로벌 투자 플랫폼.

핵심 요소는

중앙화된 투자 의사결정

글로벌 창업자 네트워크

데이터·AI 기반 딜소싱

즉 지역별 파트너십을 만들기보다 중앙 조직 + 글로벌 네트워크 형태로 투자 기회를 찾는 방식.


이런 모델에 가까운 VC: Insight Partners

이런 구조에 비교적 가까운 VC로 주목해볼 만한 곳이 인사이트파트너스(Insight Partners). 인사이트는 1995년 뉴욕에서 설립된 투자사로, 현재 약 800억 달러 이상의 운용자산(AUM)을 보유한 대형 VC. 글로벌 소프트웨어 투자 분야에서는 가장 영향력 있는 투자자 중 하나로 평가됨. 대표 투자 사례로는 Monday.com, Wiz 등.

인사이트의 전략은 몇 가지 점에서 흥미로움.

중앙 파트너십 구조를 유지하면서 글로벌 투자를 확장 : 세콰이어처럼 지역별 독립 파트너십을 구축하지 않고 뉴욕을 중심으로 한 투자 조직을 유지하면서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이스라엘의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

데이터 기반 딜소싱 전략 : 인사이트는 오래전부터 자체 데이터팀을 구축해 글로벌 SaaS 기업들을 체계적으로 추적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음. 창업자 네트워크 중심의 전통적인 VC 딜소싱과 달리, 시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을 찾아내는 방식.

‘운영 플랫폼 VC’ 모델 : 투자 이후 기업의 성장 전략을 지원하는 온사이트팀(Onsite Team)이라는 운영 조직을 별도로 두고 있음. 이 팀은 세일즈 전략, 가격 정책, 인재 채용 등 성장 단계의 기업 운영을 지원. 단순 투자자가 아니라 성장 플랫폼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

즉 지역별 파트너십을 구축하지 않으면서도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를 확장한 구조. 이 점에서 인사이트는 최근 논의되는 ‘글로벌 투자 플랫폼형 VC’에 가장 가까운 사례 중 하나로 볼 수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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