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리브리프] 실리콘밸리 리더들이 선정한 도서

by 사이의 기록

심층 기술·벤처 분석 중심 뉴스레터 및 미디어 The Generalist는 a16z, 세콰이어 등 글로벌 유수 투자자를 비롯한 각 분야 전문가 8인에게 '2026년 꼭 한 권의 책만 읽을 수 있다면?'이란 질문을 던지고 이들의 선택을 공유함. 단순 추천도서가 아니라 다가올 기술·경제·사회적 변화와 관련해 심층적 사고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들인 만큼 밸리브리프 독자들에게 소개함.


1. Martin Casado (a16z General Partner)

선정 도서: The Weirdest People in the World — Joseph Henrich
국내판: 위어드
추천 이유: 신뢰·협력·시장경제가 어떻게 인간 행동을 바꿨는가

프로테스탄트 혁명이 인간의 사회 구조·신뢰·부족성(tribalism)을 변화시켰다는 문화·심리·경제 인류학적 논지.

“행성 규모의 혁신(planetary innovation)을 하려면 프로소셜 행동이 필요하다”는 주장.

추가로 추천한 책들:

The Beginning of Infinity (David Deutsch)

Statistical Consequences of Fat Tails (Taleb)

The Art of Doing Science and Engineering (Hamming)

The End of History and the Last Man (Fukuyama)

Why it matters:
AI·기후·세계적 기술 경쟁은 개별 국가의 문제가 아닌 인류 공동의 과제가 되었고, 이 구도에서는 협력·신뢰·조정 시스템이 무엇보다 중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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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oelof Botha (전 Sequoia Capital 글로벌 매니징 파트너)

선정 도서: Man’s Search for Meaning — Viktor Frankl

국내판: 죽음의 수용소에서
추천 이유: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쾌락도 권력도 아닌 ‘목적’

쾌락(프로이트), 권력(아들러)과 달리 프랭클은 의미 추구를 인간 행동의 핵심이라 규정.

수용소에서 크리스마스 무렵 사망률이 급증한 것은 희망이 사라진 시점 때문이라는 분석 제시.

“미션이 있는 회사는 더 오래 버틴다”는 VC 관점을 추가. Natera를 대표적 예로 제시.

Why it matters:
초기 스타트업일수록 존재 이유가 조직의 의사결정과 지속성을 결정한다는 투자자의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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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Reid Hoffman (기술 기반 초기 투자 VC인 Greylock 공동창업자)

선정 도서: Man’s Search for Meaning — Viktor Frankl (상동)

국내판: 죽음의 수용소에서
추천 이유: 절망 속에서도 ‘미래의 의미’를 붙드는 인간의 능력

프랭클은 나치 수용소에서 겪은 경험을 통해 인간은 목적이 있을 때 어떠한 현실도 견뎌낼 수 있다고 말함.

고통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희망·연결·관계가 인간을 다시 일으킨다는 점을 강조.

리드 호프먼은 “가장 보편적이고 시대를 초월한 한 권”이라고 평가.

Why it matters:
AI, 전쟁, 경기 침체 같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에, 복원력(resilience)과 의미 추구는 기업·개인의 지속성을 좌우하는 핵심 역량이 됨.


4. Claire Hughes Johnson (전 Stripe COO)

선정 도서: To the Lighthouse — Virginia Woolf

국내판: 등대로
추천 이유: 인간은 가까이 있어도 서로를 모른다 — 관계·시간·의식의 복잡성

대화보다 내면의 흐름으로 이야기를 펼치는 혁신적 구조.

100년 전 작품이지만 지금도 인간 인지와 관계의 미묘함을 가장 정교하게 다룬 소설 중 하나.

Why it matters:
AI·기술이 아무리 고도화되어도, 인간의 내면·관계·의식에 대한 이해는 리더십의 핵심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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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hris Miller (『Chip War(칩워, 누가 반도체 전쟁의 최후 승자가 될 것인가)』 저자)

선정 도서: The Prize — Daniel Yergin

국내판: 황금의 샘
추천 이유: 세계 질서를 만든 것은 결국 ‘에너지’

지난 200년의 기업·정치·전쟁·혁신사를 석유라는 하나의 렌즈로 관통해 설명.

산업과 지정학, 자원과 권력의 상관관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텍스트라고 평가.

Why it matters:
반도체, AI 인프라, 전력 경쟁이 심화되는 지금, ‘자원↔권력’ 구조를 이해하지 않고는 기술 패권을 해석할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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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Rebecca Kaden (월가 대형 VC인 Union Square Ventures)

선정 도서: Pale Fire — Vladimir Nabokov

국내판: 창백한 불꽃
추천 이유: ‘현실’과 ‘서사’의 경계가 얼마나 얇은지 깨닫게 하는 작품

999줄의 가상 시와 이를 해설하는 가상의 주석으로 구성된 실험적 구조.

독자가 어떻게 읽을지조차 선택해야 하는 능동적 독서 경험.

‘세계는 우리가 만든 이야기로 구성된다’는 인식에 대해 깊이 사유하게 한다.

Why it matters:
스타트업·정치·미디어·브랜딩 등 모든 영향력은 결국 ‘내러티브’에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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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Toby Ord (Oxford University, 『The Precipice』 저자)

선정 도서: Practical Ethics — Peter Singer

국내판: 실천윤리학
추천 이유: 종교적 틀을 넘어선 현대적 윤리학의 기초 체력

직관에만 기대지 않고, 논리·이성으로 윤리를 사고하는 법을 제시.

데릭 파핏이 “현대에는 비종교적 윤리가 드물게 꽃핀 시대”라고 말한 맥락을 인용.

Why it matters:
AI 윤리, 생명공학, 기술 규범이 급변하는 지금, 합리적 윤리 추론 능력은 기술 리더에게 필수 역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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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Sara Seager (MIT 천체물리학자)

선정 도서: The Giver — Lois Lowry

국내판: 기억 전달자
추천 이유: ‘유토피아’로 보이던 세계에 생기는 작은 균열을 읽어내는 법

중학생 필독 도서지만, 성인에게는 더 강렬한 은유로 다가오는 작품.

모두가 ‘평온’하다고 믿는 체제 아래 감춰진 본질적 불평등·억압·진실의 제거를 다룸.

Why it matters:
AI 규제, 사회 시스템, 집단적 현실 인식 등에서 ‘균열을 보는 능력’은 과학자·정책가·창업자 모두에게 중요한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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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면

리더들이 미래를 준비하며 고른 책들은 공통적으로 다음을 말함.

“기술의 시대일수록 결국 인간을 이해하는 능력, 내러티브를 읽는 힘, 의미를 붙드는 정신적 구조가 가장 강력한 경쟁력.”

AI·지정학·경제변동의 시대에 이 책들은 사고의 기반을 다시 짜는 데 필요한 ‘기초 체력’을 제공하고 있음.

(원문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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